2022. 3. 28. 22:09ㆍ문화생활 다이어리/전시-공연
언제부터인가 방탈출 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나의 경우에는 재작년 연말에 처음으로 방탈출 카페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명탐정 코난 애니메이션을 좋아했고, 청소년 시절에는 셜록홈즈 책과 영국 드라마를 좋아했던 나에게 방탈출 카페는 취향저격이었다. 저렴하지 않은, 아니 정확히는 비싼 가격이었지만 그럼에도 친구들과 함께 예약을 했다. 몸과 머리를 쓰는 그 시간이 활기차고 좋았다. 그 뒤로 고등학교 때 친구들, 대학교 때 친구들, 남자친구, 엄마, 동생, 직장동료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방탈출 카페에 갔다. 나와 방탈출 카페에 갔던 모든 사람은 나와 함께 간 게 방탈출 카페 입성의 시작이었다. 모두들 내가 추천해서 같이 갔는데,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다들 재밌다고 했었다.
물론 20번 간 건 진짜 방탈출 카페 매니아 축에도 들어가지 못하지만, 요즘 방탈출 카페에 대한 애정이 식어가는 이 상태에서 객관적으로 방탈출 카페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비싼 편의 문화생활이지만, 방탈출 카페를 가기 위해 다른 곳에 지출하던 돈을 아끼고, 함께 간 사람들과 협력해서 암호들을 풀었던 그 즐거운 경험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1. 적은 인원 수가 좋을까? 많은 인원 수가 좋을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적은 인원 수로 방탈출을 갈 때의 장점은 전반적인 암호가 풀려가는 흐름을 읽을 수 있고, 암호를 풀 때 많은 부분 내가 참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명 또는 3명이서 가면(요즘에는 혼자 할 수 있는 방탈출도 생긴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는 대부분 2명 이상이어야 방탈출을 할 수 있다) 암호가 어떻게 풀렸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반면, 4명 이상이 가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가지 암호가 풀려 있기도 해서 이해가 안 될 때도 많다.
많은 인원 수로 방탈출을 갈 때의 장점은 당연히 방탈출을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사람이 많다 보니 같은 시간 안에 여러 가지 미션을 시도해볼 수 있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사람이 많으면 미션을 푸는 속도도 빨라진다. 하지만 차근차근 순서대로 미션을 풀어야 하는 방탈출의 경우에는 사람 많은 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2. 어떤 테마가 좋을까?
방탈출 카페의 테마는 정말 다양하다. 하지만, 방탈출 카페의 특성상 미리 내용을 알 수는 없다. 그러니 그냥 방탈출 테마의 제목과 간단한 소개만 보고 끌리는 테마를 고르면 된다. 난이도를 확인하고 싶다면, 홈페이지에서 방탈출 난이도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직접 방탈출 카페로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면(예를 들어 '방탈출 카페가 처음인데, 처음 하기에 어떤 테마가 좋나요?' 또는 '인원 수가 4명인데, 4명이서 하기에는 어떤 테마가 좋나요?' 등)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직원들도 많다. 그리고 방탈출 카페에 따라서 갑자기 뭔가 튀어나오는 테마를 만들어 놓는 곳도 있고, 어두운 상태로 시작하는 곳도 있고, 손이 묶인 채로 시작하는 곳도 있다. 방탈출을 하기 전에 그런 내용은 안내를 하지만, 미리 전화를 해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나 역시 갑자기 뭔가 튀어나오는 것은 싫어서 전화로 문의한 적이 있었는데, 직원이 어떤 테마에 그런 요소가 있는지 설명해줬다.
3. 가격, 이대로 괜찮을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괜찮지 않다. 평균 1인 당 2만원 정도의 방탈출 카페 가격, 절대 저렴하지 않다. 그리고 인원 수에 따라서 가격이 늘어나기 때문에, 겨우 1시간에 매우 큰 돈을 지불해야 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정말 재밌게 했는데, 가격 때문에 흥미가 점점 떨어진 것도 있다.
그래도 그렇게 운영하는 걸 내가 바꿀 수는 없으니, 최대한 저렴하게 가는 방법 뿐이다. 소셜 커머스 할인, 조조할인, 평일할인, 쿠폰할인 등을 활용해서 몇 천원이라도 저렴하게 가는 방법이 있다.
더 자세한 후기들을 남기고 싶지만, 방탈출 카페는 비밀보장 서명을 해야 한다. 그래서 방탈출 테마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기록을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방탈출 카페의 운영을 위해서는 비밀보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방탈출 카페에 대한 애정이 식어서 그 돈을 주고 가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인들이랑 놀 때 가끔 가게 될 것 같기는 하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잠깐의 활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한 번쯤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지금까지 가본 방탈출 카페]
더클루(4번)
이스케이프씬(7번)
이스케이프탑(3번)
미스터리룸 이스케이프(2번)
외 4곳(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음)
2017.12.26. 00:52 lotusflower5.tistory.com/ 에 작성
'문화생활 다이어리 > 전시-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명작극장전, 빨간머리앤을 보러 다녀온 전시회 (0) | 2022.04.15 |
---|---|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 셀비하우스 전시회 후기 (0) | 2022.04.08 |
디뮤지엄 -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0) | 2022.04.08 |
헬로뮤지엄 - 헬로, 미켈란젤로전 (0) | 2022.04.01 |
모네, 빛을 그리다 - 모네 전시회에 다녀와서 사진으로만 남기는 기록 (0) | 2022.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