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후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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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Luca) / 2021
코시국에 새로 구입한 빔프로젝트 덕분에 영화관 대신 집에서 보는 영화가 잦아졌다. 이번 영화도 더운 날씨를 피해 집에서 쉬면서 본 영화이고, 오랜만에 보는 디즈니/픽사 영화이기도 했다. 사실 별 기대없이 이탈리아 배경이라는 점에 이끌려 본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바다, 이탈리아, 서로 다른 종, 경쟁... 이 모든 소재에서 돋보였던 점은 '공생'이었다. 생김새도 성격도 나이도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의심하고 경계하며 두려워한다. 루카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리비에라(이탈리아의 한 마을)의 주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타인을 이해하고 믿고 배려하면 얼마든지 더 높은 행복감을 느끼며 함께할 수..
2022.08.21 -
어바웃 타임(About Time) / 2013
영화 은 이번이 세 번째 본 영화이다. 좋아하는 로맨스영화를 기록하는 글을 써보겠다고 지난주에 생각한 이후에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이다. 두 번째 본 것도 이미 4년 전이라서 생생한 후기를 위해 영화를 다시 봤다. 2013년에 봤을 때보다 2018년에 훨씬 더 감동이 컸던 은 2022년인 올해는 벅차오르기까지 했다. 영화든 드라마든 결말을 알게 되면 보지 않는 나지만, 어바웃타임처럼 감성을 건드리는 이야기는 과정과 결말을 모두 알고 있어도 감동을 준다. 2013년의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의 장면은 팀(배우 도널 글리슨)과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의 결혼식이었다. 비 맞는 걸 싫어하는데도 영화 속 그 비는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로맨틱한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비가 오지만 그 넘치는 흥겨움이 나에게도 전..
2022.08.14 -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 2011
주관적인 평점 9.1점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는 개봉할 때는 관심이 없던 영화였고, 재개봉을 할 때는 유명했다고 하니 한 번 봐보고 싶은 영화였다. 그리고 그 시기에는 보지 못했지만, 최근 읽은 책에서 이 영화의 제목을 보고 잊고 있던 기억이 살아났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그림에 관심까지 생겼으니 이번에는 진짜 이 영화를 볼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밀려있던 많은 일들에 지쳐 일정을 취소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은 날이었다. 2000년대 미국에 살지만 1920년대 파리를 꿈꾸는 주인공 '길'의 이야기였다. 우연한 기회로 시간 여행을 통해 1920년대에 간 '길'은 존경하던 소설가를 포함하여 그 당시 유명했던 작곡가, 화가 등을 만난다. 미래로 가는 시간여행 이야기, 또는 주..
2022.08.14 -
나우 이즈 굿(Now is Good) / 2012
작성일자 2019.06.25 주관적인 평점 7.9점 영화 초반에 주인공 테사(배우 다코타 패닝 Dakota Fanning)는 백혈병에 걸린 청소년으로 병원 치료를 하는 대신 이것 저것 나쁜 행동을 하고 다니는 모습으로 나온다. 하지만 아담(배우 제레미 어바인 Jeremy Irvine)을 만나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인생의 마지막을 천천히 준비해 간다. 영화는 주로 테사를 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테사의 진심은 아담에게 하는 이야기와 행동으로 하나씩 보여준다. 잔잔한 영화이다 보니 지루한 편이지만, 이 영화의 모든 것은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기억하기를 바라는 말 한 마디를 알려주러 가는 과정으로 보였다.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마지막은 눈물과 함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2022.08.04 -
로마 위드 러브(To Rome with Love) / 2013
작성일자 2019.05.22 주관적인 평점 8.3점 피곤한데도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던 날 밤을 보내기 위해 선택한 영화이다. 본격 로마 여행 장려 영화라고 해야 할까? 로마에 살고 있는 사람, 로마에 살기 위해 온 사람, 로마에 여행을 온 사람. 각기 다른 이유로 로마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그려냈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낭만적인 것 같기도 하고 황당한 것 같기도 한 새로운 일들이 생기는데, 4개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오지만 영화가 이야기하고자하는 큰 주제는 이어지고 있었다. 영화 포스터에 있는 '상상 속 짜릿한 일탈'이라는 문구에 끌려서 이 영화를 골랐다. 요즘 지루한 일상에 너무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로마 여행을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영화 속 배경이 더 ..
2022.08.04 -
신과함께-인과연(Along with the Gods: The Last 49 Days) / 2018
2018년 9월 작성 주관적인 평점 9.5점 일반적으로 시즌 1이 워낙 (내 기준에) 재밌었기 때문에 시즌 2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는 '기대 안 한 거 조금 미안하지?ㅋㅋ'라고 하듯이 작품성이 매우 높았다. 웹툰과는 큰 틀이 달랐지만, 예상하지 못한 반전도 있었고 여전히 CG가 훌륭했다. 신과함께-인과연에서 끝이날 때 세 번째 편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었는데, 이제 웹툰과 완전히 다른 내용과 소재가 나오더라도 기대가 된다. 이번 편(인과연)에서는 강림(하정우), 혜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 염라대왕(이정재)의 스토리가 가장 흥미로웠다. 수홍(김동욱)과 성주신(마동석)의 이야기는 천 년 전 네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소재였던 것 같다. 천 년 전, 인간이었을 때 그들의 죽음에..
2022.05.13 -
신과함께-죄와 벌(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 / 2017
2017년 12월 작성 주관적인 평점 9.7점 신과함께는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웹툰이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도 컸다. 기대가 큰 영화들은 실망도 컸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으려고 해봤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렇게 기대를 가득 안고 간 신과 함께 영화는 나의 기대 그 이상이었다! 웹툰에서 보던 그 세계가 눈 앞에 진짜 세계처럼 그려졌다. 지옥에 있는 심판자(대왕)들도 너무나도 자연스러웠고, 배우들의 연기도 손색이 없었다. 스토리의 개연성도 좋아서, 개인적으로는 모든 게 마음에 들었던 영화였다. 사후에 그런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나도 두렵겠지만, 신과함께는 웹툰을 볼 때도 영화를 볼 때도 '난 어떤 삶을 살아왔나? 내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해리포터 이..
2022.05.13 -
나의 특별한 형제(INSEPARABLE BRO) / 2019
작성일자 2019.05.12 주관적인 평점 9.0점 먼저 개봉 시기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겹쳤다는 것이 안타까운 영화이다. 마블 영화 시리즈는 나도 거의 다 챙겨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어벤져스 보고 이 영화 보러 영화관 한 번 더 가라고 추천을 하고 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화려한 액션과 CG 없이도 114분이라는 시간을 순식간에 지나가게 한 영화였다. 지체장애인 세하 역을 맡은 배우 신하균과 지적장애인 동구 역을 맡은 배우 이광수의 연기력이 두드러진 영화였다. 자연스러운 두 사람의 연기 덕분에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스토리 전개는 다른 가족영화, 휴먼영화와 유사했지만, 억지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인위적인 대사는 없었다(적어도 내 기준에는). 오히려 대사는 없고, 공사중인 시..
2022.05.13 -
더 서클(The Circle) / 2017
작성일자 2019.08.27 주관적인 평점 9.2점 (후기에 영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을 쓰기에 어려운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 번도 웃지도 울지도 않았지만, 영화의 한 장면도 눈을 뗄 수 없이 집중했다. The Circle(더 서클)은 영화명이자 영화의 주요 배경인 회사명이다. 서클은 전세계의 연결과 소통을 강조하며 전세계인의 투명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메이 홀랜드(배우 엠마왓슨)의 경험을 중심으로 '투명성 대 사생활 침해'라는 쟁점에 대해서 끊임없이 보여준다. '투명성, 경험의 확장, 소통, 범죄 예방, 편리함'과 같은 단어는 카메라와 SNS가 일상이 되는 생활에서 얻는 장점이다. 반면, 똑같은 생활이 전혀 다른 단어로 설명되기도 한다. '사생활 침해, 개인..
2022.05.09 -
일루셔니스트(The Illusionist) / 2006
작성일자: 2019.07.22 주관적인 평점: 8.1점 13년 전 개봉했고, 그보다 훨씬 이전의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다. 비엔나의 유명한 마술사인 아이젠하임(영화에서 주인공 이름이 계속 나와서 저절로 외워졌다)의 사랑 이야기이다. 어릴 적 마술의 매력에 빠진 아이젠하임은 마술사가 되지만,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하지 못하고 비엔나를 떠난다. 성인이 되어 다시 비엔나에서 만난 아이젠하임과 그녀의 연인. 그리고 그 둘은 신분 격차를 넘어 사랑을 약속한다. 뻔한 사랑이야기에 마술이라는 소재가 들어가서 신비감이 덧붙여졌다. 이 영화를 '반전 영화' 중 하나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3년 전에는 충격적인 반전이었어도 이미 다양한..
202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