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뮤지엄 -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2022. 4. 8. 21:00문화생활 다이어리/전시-공연

728x90
반응형

 한남동에 있는 디뮤지엄에 다녀왔었다.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전시를 보기 위해서였다. 정확히는 5월 중순에 다녀왔지만, 이 전시 역시 앞서 게시한 글('헬로, 미켈란젤로전')과 마찬가지로 그 때는 Tistory를 하고 있지 않아서 이제서야 기록을 남긴다. 전시를 보러 가기 전에,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인터넷으로 보았다. 전시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많이 나뉘었졌지만, 어차피 보러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보러 갔다. 내가 이 전시에 대한 소개를 쓰는 것보다 전시장에 처음 들어가서 본 공식 소개를 적는 게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전시는 직접 봐야 마음에 드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Youth 전시장에 들어가서 처음 써져 있는 글은 아래와 같았다.

"디뮤지엄은 2017년 2월 9일부터 5월 28일까지 자유, 반항, 순수, 열정 등 유스컬처(Youth Culture)의 다양한 감성을 새로운 방식과 시각으로 선보이는 <YOUTH -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展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유스라는 주제를 개성 있게 담아낸 세계적 아티스트 28여 명의 작품들을 통해 유스(YOUTH)가 뿜어내는 크리에이티브한 에너지와 무한한 가능성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두 섹션으로 구성된 본 전시는 자유와 일탈, 열정과 반항, 순수와 쾌락과 같이 청춘의 내면에 공존하는 다면적인 감정들을 한자리에서 엿볼 수 있도록 사진 200여 점, 영상 25여 점, 그래픽, 설치 등의 15여 점을 포함한 총 240여 점의 작품들을 디뮤지엄만의 감성으로 풀어내 소개합니다." - 디 뮤지엄 공식 소개문 중 일부 -

 위 사진은 한쪽 벽면, 거의 천장 높이에 써져 있던 문구이다. 이 전시 안에서 딱! 내 마음에 위로가 되는 문구였다. "나는 내가 생각하던 사람이 전혀 아니었음을 마침내 인정하면 검은 수렁에 빠져들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내 상처와 흉터를 마주하면서 도리어 강해진다는 걸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 문구 안에서 나의 위치를 표시하자면, '내가 생각하던 사람이 전혀 아니었음을 마침내 인정하면 검은 수렁에 빠져들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상태인 것 같다. 그런 상태이지만, 나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적어도 파울로 코엘료와 저 문구를 벽면에 쓴 사람은 내 생각을 공감할 테니까.

 아무래도 세계 여러 아티스트의 작품이다 보니, '아, 이게 바로 청춘이다!' 공감이 가는 작품도 있었고, '이게 청춘이랑 무슨 상관이지?'라는 의문이 드는 작품도 있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 이 전시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청춘'이 무엇이고, 나는 어떤 '청춘'을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청춘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어떤 청춘을 보내고 있는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전시에서 본 작품들에는 청춘이 있었다. 내가 공감했든, 공감하지 못했든 그 사람들에게는 청춘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혼자 있는 사진에도, 친구와 함께 있는 사진에도, 연인과 함께 있는 사진에도, 그 많은 사람들의 누드 사진에도 청춘이 있었다. 성별, 나이, 피부색, 직업, 국적에 상관 없이 각자마다 아름다운 청춘을 살아가고 있었다. 나의 청춘은 어떤 색일까? 나의 청춘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 나는 청춘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앞으로 나는 어떤 청춘을 보낼까? 호기심이 많아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전시는 나에게 이런 메시지를 주었다.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다른 모습으로 청춘을 살고 있는 것처럼, 너도 너만의 청춘을 살면 된다. 너만의 청춘을 살아가는 너 자체로 괜찮다."라는 느낌을 주는 전시였다.  

 참고로 디뮤지엄에는 전시장 외에도 카페와 식당도 같은 건물에 있었다. 한남동을 자주 갈 일은 없지만, 디뮤지엄에서 보고 싶은 전시가 있다면 전시도 볼 겸 하루 또는 반나절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그리고 이 글을 정리하면서 'Youth와 Handmade를 어떻게 하면 함께 연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만든 Handmade에 청춘의 메시지를 녹일 수 있을까?' 이 고민을 깊이 있게 해보고 싶어졌다.

 

2017.09.21. 18:32 lotusflower5.tistory.com/ 에 작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