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첩/독서모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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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문학동네 - 편지를 기다리는 설렘을 느꼈던 가을펜팔 후기
2023 북클럽 문학동네가을펜팔내가 소개했던 음악과 책은 누구에게 갔을까? 누군가에 대한 정보 없이 그를 위한 음악을 고르고, 책을 고르는 건 시간이 걸렸지만 편지 너머의 마음이 닿을 수 있는 가을펜팔이다.거의 매일 같이 우편함을 확인하면서 설렜다. 나는 어린 시절에 펜팔을 주고 받은 추억은 없지만, post-crossing 이라는 단회성 펜팔을 해본 적이 있어서 오랜만에 편지를 기다리는 기분이 좋았다.시 그리고 음악과 함께했던 '편지쓰기'는 만화와 함께하는 '답장'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북클럽문학동네 펜팔과 함께했던 가을이 지나가고, 이제 겨울이 오나보다. 가을은 떠나가지만 뭉친의 마음이 담긴 책, 음악과 함께할 겨울이 이제 오나보다.
2023.11.26 -
북클럽 문학동네 - 가을펜팔 참여로 즐겨보는 아날로그 감성
북클럽문학동네 참여 3년차. 이제 여름 끝자락에 선선한 바람이 잠깐식 불어오기 시작하면 이 소식을 기다리게 된다. 가을펜팔 어릴 때부터 편지를 좋아했으나, 요즘은 편지 쓸 일이 많지 않다. 1년에 한 번뿐이라서 부담은 없고, 개인정보 지켜져서 안전하고, 펜팔의 낭만은 살아있어서 좋다.올해 주제는..? 시가 된 노래, 노래가 된 시 올해는 편지와 책 추천뿐만 아니라, 음악 추천이 추가되었다. 시인이 고른 음악을 들으며, 드립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누군지 모를 하지만 함께 북클럽문학동네에 참여하고 있는 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과 음악,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적어내려갔다. 마음 같아서는 가을펜팔 주제에 맞게 시집 한권 넣어서 보내고 싶었지만, 규칙상 그럴 수 없다. 대신 한 자, 한..
2023.11.03 -
북클럽 문학동네 - 소설 <훌훌> 독후감 / 2022년 5월 이달의 책
북클럽 문학동네 '이달의 책' / 독파 챌린지 참여로 읽은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소설 ※ 소감을 중심으로 썼지만 내용의 일부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2022년 북클럽 문학동네의 첫번째 책이었고, 독파 챌린지도 참여해보고 싶었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일을 하고, 청소년 소설을 좋아한다. 믿고 읽는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었다. 표지에 있는 인물이 누군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사람에게 비추는 햇빛과 그 사람이 내려다보는 도시를 보며 소설의 제목처럼 마음이 훌훌 가벼워졌다. 표지 속 인물이 훌훌 시원하고 가벼운 기분을 느끼게 되는지, 그 기분을 느끼는 시점은 잠깐일지 결말일지 궁금했다. 소설 을 읽을 이유는 충분했다. 그래서였을까? 퇴근 후 책을 읽..
2022.05.15 -
창비 스위치 - 랜선여행 북클럽 <여행하는 소설> 읽기 모임 3주차 미션
창비 스위치 랜선여행 북클럽 읽기 모임 이장욱 '절반 이상의 하루오' 1. '절반 이상의 하루오'에서 마음에 들어온 문장을 적어 봅시다. p.139 하릴없는 생각들이 나를 사로잡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목적지들이란 어떻게 태어나는 것일까. 사람에게 목적지가 필요한 게 아니라 목적지가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닐까. 인간이 떠나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 떠날 곳과 돌아올 곳이 인간들을 주고받는 게 아닐까. p.142 말하자면 이런 느낌이었다. 여행자인 그녀와 나는 이쪽에 있고, 여행지의 풍경과 사람들이 저쪽에 있다. ... 그런데 그 중간에 하루오가 슥 들어와 양쪽의 경계를 흩뜨려 놓는다. 유리 벽 같은 것이 갑자기 사라져 버려서 바깥의 공기가 밀려 들어온다. 그런 것이다. p.153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2022.05.08 -
창비 스위치 - 랜선여행 북클럽 <여행하는 소설> 읽기 모임 2주차 미션
창비 스위치 랜선여행 북클럽 읽기 모임 기준영 '망아지 제이슨' 1. '망아지 제이슨'에서 좋았던 부분을 적어 봅니다. p.79 어느 새벽 스트레스로 몸이 굳고 숨이 차는 증세를 느꼈을 때 나는 한계상황에 다다랐다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직서를 제출했다. ... 이후 안부를 물어 오는 사람들이 있으면 '고민이 많다, 쉬어 가려 한다'는 정도로 근황을 얼버무렸다. 지인들 중에 '쉬어 간다'는 애매한 표현을 가장 구체적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내게서 물리적으로 제일 멀리 떨어져 있던 항아였다. p.94 딱히 무슨 의견이랄게 없는 말이었었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 모든 대답이 내가 몹시 지친 삶으로부터 걸어 나온 사람이란 걸 표현하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나는 내게 호감을 보이며 호의를 베푸는 사람 앞에서 점..
2022.05.08 -
창비 스위치 - 랜선여행 북클럽 <여행하는 소설> 읽기 모임 1주차 미션
창비 스위치 "랜선여행 북클럽 읽기 모임" 장류진 '탐페레 공항' 1. '탐페레 공항'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을 적어보세요. p.28 편지 생각만 하면 체한 듯 가슴이 답답했다. ... 그래, 사실 내가 답장을 해 주겠다고 한 적은 없었잖아. ... 어차피 늦은 거, 좀 더 한가해지면 답장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p.34 Do not bend(Photo inside) 공항에서 만난 짧지만 따뜻했던 인연은 책을 읽는 내 기분도 좋게 해주었다. 그래서 '나'라는 인물이 '노인'에게 편지의 답장을 쓰길 바랐다. 하지만 여유가 없어서 답장을 쓰지 못하는 '나'의 마음도 충분히 공감됐다. '주변 사람들에게 편지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독서모임의 미션을 더 정성껏 잘하고 싶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매일 나에게 주..
2022.05.01 -
창비의 북클럽, 소설Y클럽 3기 참여 후기 feat. 위저드 베이커리
소설Y클럽 3기 후기 Mission 1. 책 읽고 독후감 쓰기 십여 년만에 다시 읽은 를 다시 읽었다. 고등학생 때 야자가 끝난 밤 시간에 이 책을 읽었던 것처럼, 직장인이 된 지금도 퇴근 후 시간에 이 책을 읽었다. 잠시 현실을 벗어나서, 구병모 작가를 통해 위저드베이커리가 있는 소설 속 세상으로 떠나온 것 같았다. 십년이 넘게 지나서 이 책의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고등학생 때 책을 다 읽은 후에 '위로를 받았다(또는 약간의 희망이 생겼다)'는 느낌은 분명히 남아있었다. 하지만 2022년에 지금 다시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과거의 나는 위로를 받은거지? 다른 책이랑 착각했나?'라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다. 위로보다는 불쾌감과 불안감,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더 많이 느꼈기 때문..
2022.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