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9. 21:21ㆍ문화생활 다이어리/드라마-영화
작성일자 2019.08.27
주관적인 평점 9.2점
(후기에 영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을 쓰기에 어려운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 번도 웃지도 울지도 않았지만, 영화의 한 장면도 눈을 뗄 수 없이 집중했다. The Circle(더 서클)은 영화명이자 영화의 주요 배경인 회사명이다. 서클은 전세계의 연결과 소통을 강조하며 전세계인의 투명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메이 홀랜드(배우 엠마왓슨)의 경험을 중심으로 '투명성 대 사생활 침해'라는 쟁점에 대해서 끊임없이 보여준다. '투명성, 경험의 확장, 소통, 범죄 예방, 편리함'과 같은 단어는 카메라와 SNS가 일상이 되는 생활에서 얻는 장점이다. 반면, 똑같은 생활이 전혀 다른 단어로 설명되기도 한다.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 침해, 자율성 침해'와 같은 단어이다. 메이 역시 이 논점에 대한 생각이 계속 바뀐다. The Circle에 처음 입사해서 회사의 여러 가지 기술에 대해 보게 되었을 때, 기술 덕분에 부모님 건강이 좋아졌을 때, 카누를 타다가 물에 빠졌을 때 카메라 덕분에 목숨을 구했을 때, 부모님의 성관계 영상이 인터넷에 생중계 되었을 때, 친구가 SNS의 사진 한 장으로 살해 협박 메일을 받았을 때, 카메라와 SNS로 인해 친구가 죽었을 때. 메이의 가치가 변하는 과정을 통해 영화는 정보화사회에서 정보의 투명성과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면에서 '발전하는 기술과 정보를 좋은 방향, 이로운 방향으로 사용하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영화 속에서 에이몬은 '아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모든 것을 아는 것은 훨씬 좋은 일이죠.'라는 말을 한다. 과연 그럴까? 21세기의 발전하는 기술에 감탄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경험을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생각은 그렇지만, 메이처럼 내 생각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 앞으로는 그냥 SNS를 하거나 그냥 카메라를 활용하지 않고, 이런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쓰면 좋을지 생각하는 가치도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고, 어디부터 보호해야 하는지 모두가 고민하고 함께 노력해야 하는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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