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6. 21:11ㆍ문화생활 다이어리/드라마-영화
작성일자 2019.09.14
주관적인 평점 9.1점
생선인간이라는 소재도 낯설었고, 웃음 포인트도 없었던 영화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심장이 꽉 조이는 느낌이었다. 생선인간이라는 소재만 빼고 보면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임상실험의 피해자일 뿐인 생선인간(배우 이광수)에게 영화 속 사람들은 잔인하다. 그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은 신기해서 좋아하고 이득이 되서 좋아한다. 그리고 더 이상 이득이 되지 않는 그를 사람들은 싫어하게 된다. 그리고 점저 더 혐오하고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가한다. 마치 그가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것처럼. 하지만 생선인간이 된 박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어떤 날은 열렬하게 그에게 환호하다가 다른 날은 그에게 폭력을 가한다. 영화에서 박구가 이런 말을 한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라고 말한다. 한 번의 실수로 생선인간이 되어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없었던 결국 자포자기하고 임상실험대상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아주 아프고 힘들고 외롭게... 결국 각자 자신만의 자유를 찾아간 박구와 기자 상원(배우 이천희)의 선택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잔인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했고, 내가 진정 원하는 자유에는 타인의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화려한 볼거리가 없었음에도 영화가 주는 메시지만으로 이 영화가 마음 한 켠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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