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디즈니 필름 콘서트-겨울왕국(Frozen in Concert)' 후기 / 2018(관람일 기준)

2022. 4. 29. 21:13문화생활 다이어리/전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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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글 작성일자: 2018년 12월 24일

디즈니 필름 콘서트

겨울왕국

Disney

Frozen in Concert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보는 겨울왕국

2018년 12월 23일 일요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올 한 해도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주는 선물을 찾았다! (그냥 공연 한 편 보고 싶어서 하는 핑계였을 수도ㅋㅋ) 예술의 전당에서 딱 하루 하는 공연인 '디즈니 필름 콘서트 겨울왕국'이다. 많은 콘서트와 뮤지컬이 있었지만, 이 공연을 고른 이유는 포스터를 보자마자 '가고 싶다! 보고 싶다! 듣고 싶다!'라는 마음이 바로 들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딱 한 번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오케스트라 공연을 봤고, 그 후로는 본 적이 없다.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고 노래나 악기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막연하게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가끔 악기 공연이나 노래를 들으면 문득 울컥하거나 벅차오를 때가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겨울왕국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올 연말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표를 예매했다.

 

실제 글 작성일자: 2018년 12월 24일

디즈니 필름 콘서트

겨울왕국 후기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다시 본 겨울왕국"

결론부터 말하자면 겨울왕국을 보며 듣는 오케스트라 콘서트는 비싸다고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구입했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좋은 선물이었다.

2018. 12. 23. 일. 오후 5시 ~ 7시

공연 당일에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엘사가 마법을 부릴 것 같은 매섭게 추운 날씨였다.

공연 한 시간 전에 도착한 우리는 3분 정도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지만, 몇 분 지나니 코스프레를 한 직원(?)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일찍 도착 안 했으면 사진 안 찍었을 듯 싶다. 가족 단위의 어린이 관객들이 많은 공연의 특징에 딱 맞는 이벤트였다.

(예술의 전당 음악당 콘서트홀 1층 좌석안내도)

예술의 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연을 보게 되었다. 여러 곳에서 1층 C블록 중간쯤이나 2층 첫 번째 줄을 추천 받았다. 그래서 C블록 14열에 자리가 남아서 예매했다. 우리가 앉은 14열 11, 12번 좌석에서 본 화면은 아래와 같다. 화면도 크게 잘 보이고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목 아프지 않고 딱 좋은 좌석이었다.

- 나의 후기: 8.6점 → 오케스트라 공연은 중학생 때 이후로 처음 보는 거라서 기대가 컸다. 그리고 내가 TOP 3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테마로 한 건 기대를 배가 되게 만들었다. 겨울왕국의 하이라이트 몇 장면만 할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상영(?)을 하였다. 캐릭터들의 대사만 녹음된 파일에서 나왔고, 효과음부터 노래까지 모두 오케스트라 악단이 연주를 했다. 1부에는 기대 이하의 실망이었다. 'Love is open the door'와 'Let it go'를 제외하고는 딱히 오케스트라 라는 걸 느끼기 어려웠다. 음.. 매우 비싼 겨울왕국 영화를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음악이 두드러졌던 순간에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느껴져 벅차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잠시였다. 하.지.만! 2부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2부 시작할 때 영상 없이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잠깐 있었는데, '와~ 이렇게 녹음된 음악 틀어놓은 것 같이 잘 하다니!' 그 감격 이후에 2부에서는 영상보다는 오케스트라에 집중했다. 너무 완벽한 연주였다. 60여 명으로 정도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겨울왕국의 모든 음악과 소리를 내 눈 앞에서 나를 위해 연주해준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이후에는 너무나도 멋진 공연임을 느낄 수 있었다. 벅차오르는 감격과 들뜨는 기분 좋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미리 겨울왕국 영화를 봤던 것이 매우 다행히라고 생각했다. 겨울왕국 스토리를 모두 알고 있어서 영상보다는 오케스트라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많은 감동을 느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캐릭터들의 대사 소리가 너무 커서 오케스트라 연주에 집중하기에는 조금 방해가 된 점도 있었다.

- 함께 공연을 본 남친의 후기: 8.5점 → 오케스트라음악에 온전히 흠뻑 젖을 생각으로 왔으나 이게 웬걸!! 겨울왕국 애니메이션을 통째로 화면으로 틀어놓고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생각한 그림은 화면은 약간의 효과와 자막 정도만 있고 가사가 없는 노래를 연주하는 줄 알았다. 어쩐지 소요시간이 2시간이 넘더라! 겨울왕국만을 소재로 2시간이나 연주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애니메이션을 통째로 틀어놓고 모든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듣는 것이었다. 온전히 오케스트라음악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긴 했다. 화면 소리가 크고 악기소리들이 작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Let it go와 몇 노래들은 역시나 소름이 돋았다. 생라이브 연주라는 것을 인식할 수 는 있는 수준이었다. 오케스트라의 일사분란하고 정교한 연주에 매료되었다. 하지만 다음에는 애니메이션을 쭉 틀어놓고 오케스트라연주를 하는 것이 아닌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대사가 두드러지지 않는 OST 음악의 공연을 가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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