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 06:52ㆍ여행 일기장/다시, 스위스
오전에 루체른 시내를 구경하고, 원래 리기산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리기 쿨름에서 풍경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배고픔을 참고 루체른 시내로 와서 점심을 먹었다. 배고픔을 참고 미리 찾아두었던 맛집을 열심히 찾은 덕분에, 카펠교 바로 옆에서 늦었지만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루체른에서 유일하게 간 식당의 이름은 휘스테른(Pfistern)이다. 대표 스위스 음식 중 하나인 '뢰스티'와 휘스테른 유명 메뉴인 '빵 안에 든 고기 스튜(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취겔리 파스테테라고 한다)'도 먹었다. 이미 블로그에서 많이 본 유명한 맛집을 갔을 때의 장점은 사진만 보여줘도 직원이 금방 알아본다는 것이다. 이 곳에서도 퐁듀는 팔았지만, 우리는 인터라켄에서 퐁듀 풀코스를 먹을 거라서 퐁듀는 생략했다.
아래 두 가지 메뉴와 스프라이트 음료까지 포함한 가격은 72.8프랑(대략 8만원 정도)이었다. 우리나라 물가도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스위스 식당에서는 많은 돈을 썼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한국에서도 레스토랑 같은 곳에 가면 10만원 넘게 나오는 식사들도 많다. 스위스에서도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여행 가서 먹는 것이니까 돈을 더 쓰더라도 비싼 음식을 먹게 되는 것 같다.
뢰스티는 스위스 전통 음식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감자전과 비슷한데, 조금 다르다.
위에는 소시지와 뢰스티가 함께 나온 음식이다.
같이 나온 소스가 매우 잘 어울렸다.
내 입맛에는 짠 편이었는데,
소스랑 같이 먹으면 맛있었다.
(짠 거 잘 먹는 같이 간 친구는
조금 짜다고 한 걸 보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취겔리파스테테(확실하지 않음)라는 이 음식은
빵 안에 고기와 버섯이 주로 들어있다.
빵도 고기도 버섯도 옆에 있는 야채도
다 맛있었다.
따로 먹어도 맛있고, 함께 먹어도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빵이랑 고기, 빵이랑 버섯, 빵이랑 야채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맛있게 먹었다^^
(아래는 필터 입히지 않은 사진)
그리고 휘스테른에서 밥을 다 먹은 후에는 다시 카펠교와 루체른 골목들의 상점을 구경했다.
오전에는 흐린대로 운치 있다고 생각했는데(http://lotusflower5.tistory.com/133), 역시 맑았을 때 풍경이 훨씬 더 예뻤다. 카펠교와 바써투름이 마치 그림처럼 호수에 비친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다. 이 호수의 물을 한참을 보면서, 처음 루체른에 왔을 때 이 물을 바라보고 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 물을 보며 평화를 느끼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 때와 달리 사람이 정말 많은 루체른이었지만, 그 물을 보면서 나는 다시 한 번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몽글몽글 잡히면 말랑말랑할 것 같던 그 호수가, 루체른을 그림처럼 만드는 그 호수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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