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첩/책 그리고 소감(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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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 빌 브라이슨(까치) / 서평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음 / 홍은택 옮김 / 출판사 까치 '나를 부르는 숲'은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삶을 살아온 작가 빌 브라이슨(Bill Bryson)의 책이다. 빌 브라이슨은 작가이자 여행가로서, '재미있는 여행 작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 역시 재밌는 여행책으로 '북유럽'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김은희 작가가 추천한 책이다. 책 표지는 조금 지루해보였지만, 책 앞 부분에 적힌 많은 사람들의 추천사를 보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좋았던 점 이 책의 매력적이었던 부분은 생생한 표현력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나를 부르는 숲'을 읽고 있으면 저절로 마치 내가 숲에 있는 것처럼 장면이 상상이 되었다. 의성어와 의태어, 시각적 묘사, 대화내용을 상황에 적절하게 넣어 트레일 경..
2021.03.01 -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카트린지타Katrin Zita(걷는나무)
라는 책은 내가 처음으로 완독한 여행에세이이다. 2016년에 선물을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글이 술술 잘 읽히도록 쓰여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가가 자신의 여행경험을 통해 배운 점들을 읽다보면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여행에세이지만, 은근하게 인생의 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자기계발서적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였지만, '인생의 의미'도 고민했다는 점이 그 이유이다. 그래서 이 한 권의 책으로 나는 카트린지타를 좋아하게 됐다. 최근 카트린지타(Katrin Zita)가 쓴 새로운 여행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라는 책인데, 이 책을 읽기 전에 를 다시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2016년에 읽었던 책을 올해 다시 읽어보았다. 이 책의 대다수 글들을 ..
2021.01.15 -
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 - 배은지(미래의 창)
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 배은지 미래의 창 책 '딱 10일동안 아이슬란드'는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모인 네 여자의 여행후기를 쓴 책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첫째, 여행안내책보다는 여행에세이를 좋아하고, 둘째, 금방 아이슬란드로 떠날 것은 아니지만 아슬란드 여행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셋째, '10일'이라는 기간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간다면 가보고 싶은 여행기간이기 때문이다. 여행안내책자가 아닌 여행에세이 책이지만, 저자는 여행정보를 상세히 기록했다. 여행을 하면서 쓴 비용이 가장 자세히 적혀 있었고, 교통수단과 숙소에 대해서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혀있었다. 저자의 경우, 여행경비를 약 200만원 후반대 정도 사용했는데 다른 아이슬란드 여행후기를..
2019.12.26 -
디어 슬로베니아(Dear Slovenia) - 김이듬(로고폴리스)
Dear Slovenia 디어 슬로베니아 김이듬 로고폴리스 슬로베니아는 스위스처럼 유럽 대륙의 대지 면적이 큰 나라들 사이에 있는 아주 작은 나라이다. 유명한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 나오는 곳이기도 하고, 최근 드라마에서 로맨틱한 배경으로 알게 된 곳이기도 하다. 슬로베니아를 배경으로 쓴 여행에세이인 이 책의 제목은 Dear Slovenia(디어 슬로베니아)이다. Dear는 편지의 보내는 사람에게 To 대신 사용되기도 하는데, '사랑하는, 소중한'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그리고 Slovenia라는 나라의 이름에는 love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그래서 그런지 나라명만 들어도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책의 표지에 '다정한 사랑을 닮은 나라'라는 말에 공감이 됐다. 아직 슬로베니아는 가..
2019.11.11 -
홍차가 더 좋아지는 시간 - 포도맘 이유진(넥서스북)
홍차가 더 좋아지는 시간 포도맘 이유진 넥서스BOOK 요즘 차에 관심이 많다. 나이가 들어가는 건지, 무조건 단 맛을 좋아하던 입맛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카페에 가면 스무디나 주스보다 커피와 차를 더 많이 마신다. 그렇게 요즘 하루 한 잔 이상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느낀 건 마음과 머리가 쉬는 여유시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차를 고르고, 물을 끓이고, 잔을 빼고, 차를 우리고, 차를 마시는 그 시간은 재촉할 필요가 없다. 천천히 호흡하면서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이 책은 홍차뿐만 아니라, 홍차와 어울리는 그릇, 티 푸드, 플라워, 소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가족들과 더불어, 주변 지인들과도 티 타임을 갖는다. 모이는 사람과 모이는 주제(?)에 따라서 차를 고르..
2019.08.18 -
수집의 즐거움 - 박균호(두리반)
수집의 즐거움 박균호 두리반 한 가지 취미를 오래하다 보면 그 취미와 관련있는 물걸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 하지만 독서, 운동, 만들기 등 무언가를 하는 취미가 아니더라도 수집 그 자체가 취미일 수 있다. 나도 수집 그 자체를 취미로 갖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 그 수집 물건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보고만 있어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박균호 작가가 만난 '수집 그 자체'가 취미이자 즐거운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취지에 걸맞게 책에는 여러 가지 수집물품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새롭고 흥미로웠던 건 '청첩장'이다. 청첩장 수집가 문형식 씨는 주변 지인의 청첩장뿐만 아니라, 교류가 전혀 없던 여러 해외의 대사관이나 ..
2019.08.18 -
타샤만의 작은 세상에 대해 이야기, 타샤의 돌하우스 - 타샤 튜더, 해리 데이비스 지음
타샤의 돌하우스 TASHA TUDOR'S DOLLHOUSE 타샤 튜더, 해리 데이비스 지음 제이 폴 찍음 공경희 옮김 출판사 윌북 작은 취미로나마 미니어처 하우스를 만들었다. 그런 나에게 타샤의 돌하우스는 하나의 롤모델이었다. 타샤 튜더의 삶은 멋있지만, 내가 원하는 삶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돌하우스는 한 번쯤 나도 실현해 보고 싶었다. 그 돌하우스를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 사진 속 돌하우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었다. 타샤의 삶에 인형과 미니어처가 마치 가족이자 친구처럼 들어와 있었다. 돌하우스는 꾸미고 채우는 일은 타샤에게는 취미 그 이상이었던 것 같다. 어릴 적 타샤의 가족들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인형들을 위해 선물을 줬고, 타샤의 지인들은 타샤에게 직접 만들었거나..
2019.07.05 -
고즈넉한 분위기에 맛있는 요리들이 눈 앞에 차려질 것 같은 요리책, COOK BOOK(타샤의 식탁) - 타샤 튜더 글, 그림
Tasha Tudor Cook Book 타샤의 식탁(리커버) 타샤 글, 그림 공경희 옮김 "훌륭하고 가치 있는 것은 모두 시간과 공이 들게 마련이다." 타샤 튜더의 책 세 권을 구입했다. 타샤의 말, 타샤의 미니어처, 그리고 타샤의 식탁. 이 책은 요리법 위주로 적혀 있는 책이지만, 그냥 요리책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타샤의 요리책"이다. 글에도 그림에도 타샤의 추억이 담겨 있다. 요리책이지만 그 흔한 요리사진 하나 없다. 오로지 일기 같은 타샤의 글과 그림만이 담겨 있다. 그러다 보니 친절한(?) 요리책은 아니지만, 잠자기 전 듣는 엄마의 동화책처럼 기분 좋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요리책이다. 그림이 없는 요리책이 낯설었지만, 오히려 상상으로 따뜻한 식탁을 차릴 수 있었다. 그래서 요..
2019.07.04 -
빈티지걸의 미니어처 하우스 - 서여진 지음
빈티지걸의 미니어처 하우스 '종이와 손그림으로 만드는 나의 작은 공간' 서여진 지음 루비박스 편안한 색채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서여진 작가의 책이다. 종이에 직접 그린 그림으로 만든 미니어처 하우스의 디자인을 책으로 만들었다. 책에는 서여진 작가가 미니어처하우스를 만들었던 예시를 시작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맨 뒷장에는 미니어처하우스의 바닥과 배경이 함께 들어있다. 나는 주로 미니어처하우스 세트를 구입해서 미니어처를 만들었다. 이 책을 보고 클레이, 레진, 목재가 아니어도 종이와 수채화물감, 색연필 등을 이용해서도 미니어처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니어처는 주변의 어떤 것도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
2019.05.26 -
아날로그의 반격 - 데이비드 색스 지음, 박상현&이승연 옮김
아날로그의 반격 The Revenge of Analog 데이비드 색스(David Sax) 지음 박상현과 이승연 옮김 출판사 어크로스 디지털 시대에 살고, 하루 중 많은 시간 동안 디지털 제품을 사용한다. 디지털과 더 밀접한 삶을 살지만, 그럼에도 나는 여행할 때는 핸드폰 어플보다 종이 지도를 좋아한다. 3D 프린터에 관심이 있지만, 그래도 미니어처를 직접 만드는 시간을 즐거워한다. 디지털 없이 살 수 없지만, 아날로그가 주는 느린 매력이 좋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끌렸다. '아날로그의 반격'.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정말 아날로그가 반격할 수 있나?'라는 의문과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었다. 디지털의 편리함을 좋아하고 매일 사용하지만, 그래도 디지털이 전부가 아닌 삶이었으면 한다. 이 ..
2019.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