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8. 19:08ㆍ글쓰기 수첩/독후감
홍차가 더 좋아지는 시간
포도맘 이유진
넥서스BOOK
요즘 차에 관심이 많다. 나이가 들어가는 건지, 무조건 단 맛을 좋아하던 입맛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카페에 가면 스무디나 주스보다 커피와 차를 더 많이 마신다. 그렇게 요즘 하루 한 잔 이상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느낀 건 마음과 머리가 쉬는 여유시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차를 고르고, 물을 끓이고, 잔을 빼고, 차를 우리고, 차를 마시는 그 시간은 재촉할 필요가 없다. 천천히 호흡하면서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이 책은 홍차뿐만 아니라, 홍차와 어울리는 그릇, 티 푸드, 플라워, 소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가족들과 더불어, 주변 지인들과도 티 타임을 갖는다. 모이는 사람과 모이는 주제(?)에 따라서 차를 고르고, 잔을 고르고, 테이블을 세팅한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
차.
차의 종류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작가는 짧은 페이지에 다양한 차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 들어본 것도 있었지만, 처음 듣는 차 브랜드도 있었다. 하나씩 마셔보고 싶다.
처음에는 이 책의 작가도 차를 처음 즐겼지만, 지금은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즐긴다고 한다. '일상찻집'이라고 부르며, 한 달에 한 번 티파티(Tea Party)를 연다. 작가의 티파티를 설명하기 위해 책에 있는 글을 조금 인용해본다.
"티파티를 열 때면 매번 테마를 정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활용한 계절별 테마도 있고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테마도 있다. 동심, 추억, 사랑 등 감성 가득한 감정을 테마로 하는 날도 있다. 테마가 정해지면 그에 맞추어 찻잔을 선택한다. 찻잔의 브랜드와 색상, 형태를 살펴보고 그날의 테마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그리고 차례대로 테이블 클로스, 플레이트, 커틀러리 등을 고른 다음 테마와 색감이 어울리는 센터피스를 준비한다. 가끔은 센터피스를 만들기도 하지만, 꽃을 사 와서 다듬어 꽂아 두는 것도 자연스럽고 훌륭하다."
그릇.
가장 관심있게 봤던 챕터는 '그릇'에 관한 내용이었다. 요즘 그릇과 유리컵, 찻잔 등이 유독 예뻐 보이고 관심이 많아졌다. 그런데 나는 그냥 지나가다 예쁜 걸 보면 '우와 예쁘다 살까?' 정도의 고민이었지만, 작가의 그릇 수집은 달랐다.
수 많은 그릇 브랜드와 컬렉션에 대해서도 소개하였다. (그릇에 브랜드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찻잔별로 모양도, 색깔도, 포인트도 달랐다. 그리고 비슷한 찻잔이 모여서 풍기는 느낌도 달랐다. 어떤 찻잔들은 고풍스럽게 보였고, 어떤 찻잔 세트들은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었다.
그 외에도 꽃을 이용해서 테이블을 꾸미는 방법이나, 꽃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관하는 방법, 플라워 클래스 후기, 꽃 외에도 테이블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장식품들, 그리고 홍차와 어울리는 음식(주로 빵)들을 책에 소개되어 있다. 그냥 글로만 설명된 게 아니라, 많은 사진들을 함께 첨부해두어서 보는 재미도 있고, 실제 티 파티(Tea Party)를 할 때 참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 이유진 작가처럼 차에 대한 애정이 많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은 티 파트(Tea Party)를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글쓰기 수첩 >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 - 배은지(미래의 창) (0) | 2019.12.26 |
---|---|
디어 슬로베니아(Dear Slovenia) - 김이듬(로고폴리스) (0) | 2019.11.11 |
수집의 즐거움 - 박균호(두리반) (0) | 2019.08.18 |
타샤만의 작은 세상에 대해 이야기, 타샤의 돌하우스 - 타샤 튜더, 해리 데이비스 지음 (0) | 2019.07.05 |
고즈넉한 분위기에 맛있는 요리들이 눈 앞에 차려질 것 같은 요리책, COOK BOOK(타샤의 식탁) - 타샤 튜더 글, 그림 (0) | 2019.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