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유럽 - 스위스여행 동안 쓴 일기 / 인터라켄여행, 루체른여행

2023. 2. 11. 21:15여행 일기장/처음,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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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유럽 - 스위스여행

Interlaken & Luzern in Switzerland

2014.02.15(토) ~ 02.18(화)


2014년 2월 15일 토요일 / 인터라켄여행 1일차
이제 정든 파리를 떠나서 스위스로 간다. 거의 일주일씩 머무르던 런던과 파리와는 달리, 스위스에서는 인터라켄에 3박4일만 머물 예정이다. 그 중 하루는 파리에서 인터라켄으로, 다른 하루는 인터라켄에서 베네치아로 이동하는 일정이라서 스위스를 만날 수 있는 날은 딱 2일이다. 하루는 인터라켄, 하루는 루체른이 될 것 같다. (중략)

리옹역 안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리옹역 안에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그 많은 사람들을 보니 '리옹역 안에서만도 이렇게 여행을 오고 가는 사람이 많은데 도대체 나는 뭐에 얽매여서 그렇게 집과 학교만 오가며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그런데 내가 유레일패스를 개시하는 동안 짐을 맡고 있던 H에게 어떤 외국인 남자 둘이 접근해서 우리 짐에 있던 물건을 훔치려고 했었나보다. 다행히 옷핀으로 잠궈놓은 덕에, 그리고 금방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뒤를 돌아본 H 덕분에 별 일은 없었지만 H가 꽤 놀란 것 같았다. 듣기만 한 나도 놀랐는데 순간이지만 무서웠을 H에게 미안했다. 가능한 함께 있으면서 나중에 이탈리아에서는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중략)

기차를 타고 오면서 본 프랑스 지방들 풍경도 예뻤지만 Geneve에 들어온 이후부터인 스위스의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고 상쾌하고 한적한 느낌이었다. 아기자기한 집들과 눈 덮힌 산, 햇볕에 반짝이는 강(호수일지도 모른다)까지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중략) 역 가까이 있던 숙소, 그 숙소 앞의 호수 끝자락 위의 다리에서 보는 햇빛에 반짝이는 호수와 그 뒤로 보이는 눈 덮힌 산이 너무 반가웠고 인터라켄에 온 것이 꽤 만족스러웠다. (하략)

 

2014년 2월 16일 일요일 / 인터라켄여행 2일차

(상략) 인터라켄은 작은 마을임에도 스위스에서 유명한 시계, 초콜렛, 다용도 칼, 퐁듀 등을 여러 곳에서 팔고 있었다. 특히나 눈에 많이 띄었던 것은 시계였다. 대부분의 시계가 비쌌지만 브랜드 시계치고는 싸고 좋은 것들이 많아 보여서 왜 스위스에서 시계를 사야한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손목시계도 갖고 싶은 디자인들이 많았지만 벽시계도 아기자기하게 (주로 하이디를 이용한 디자인이 많았다) 만들어진 것들이 많았다. 딱 스위스 주택들 안에 어울릴 것만 같았다. 서역부터 동역까지 직선 길로 느긋하게 걸어서 구경한 뒤, 반대편 길로 서역으로 돌아가는 104번 버스를 타고 인터라켄 주택가를 구경했다. 주택부터 기념품, 눈 덮힌 산과 호수, 심지어 굴뚝에 연기까지 모두 동화 속 풍경 같았다. 마치 내가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비현실적이었다. (중략)

아! 숙소로 돌아오면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을 봤는데 전부터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거라 다음에는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는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해봐야겠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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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진짜 퐁듀를 먹기 위해 Schuh로 갔다. 친절한 직원분들의 정직한 발음과 간단한 영어 덕분에 주문은 무리가 없었다. 가장 먼저 나온 치즈퐁듀는 약간의 냄새가 나긴 했지만 먹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치즈 가득한 빵이 참 맛있었지만 와인을 넣어서 끓인 치즈라 끝맛이 많이 쓰긴 했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맛있게 잘 먹었다. 고기퐁듀는 내가 생각한 네모난 고기덩어리는 아니고 샤브샤브 같은 느낌이었고 역시나 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초콜렛퐁듀는 말이 필요없는 일등이었다. 달달한 초콜렛과 과일(특히, 딸기)을 함께 먹으니 내 기분도 달달해지는 것 같았다. (하략)

 

2014년 2월 17일 월요일 / 인터라켄여행 3일차(루체른 당일치기)

스위스에서 세 번째 날, 루체른에 가는 날이다. 파리에서 일기예보를 봤을 때와는 달리 오늘 날씨는 맑음이었다. 날씨가 좋다보니 어제 당초에 포기한 리기산과 산악열차가 아쉬움이 남았지만, 어차피 전날 밤 시끄러운 한국 꼬마 때문에 잠을 설쳐서 늦게 일어났고 어차피 리기산은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루체른까지 갈 때 창문이 매우 큰 기차를 타서 푸른 하늘에 눈 내린 산과 아기차기한 집들, 청록색 빛나는 호수를 원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핸드폰이나 카메라로 담을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세상 어떤 도시의 야경과도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자연이었다. 특히나 빛나는 청록색 호수는 그 어떤 것도 생각나지 않고 자연에 아름다움에만 흠뻑 빠질 수 있었고, 그 시간은 온전히 기분 좋은 설렘이었다. 그 풍경을 보면서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라는 책 제목이 생각났고, 나의 첫 유럽여행을 표현하는데 아주 적합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중략)

루체른은 인터라켄보다는 넓었지만 이 역시 매우 작은 마을이었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유람선은 타지 못했지만 그냥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호수의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중략) 약 3시간 정도를 걸으며, 카펠교, 슈프로이어다리, 무제크성벽, 빈사의 사자상, 호프교회 등을 보면서 루체른 시내를 구경했다. (중략)

영국에 있으면서는 일년 정도 유학을 오고 싶은 나라라고 생각했고, 프랑스는 한달 정도 있으면서 파리 외에 프랑스 전역을 둘러보며 여행을 가고 싶은 나라였다. 3일 가량 머물었던 스위스는 일주일 정도 휴가를 오고 싶은 나라였다. 한적한 자연이 너무나도 좋았지만 물가가 너무 비싸서 여기서 직장을 다니지 않는 한 오래 있지는 못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스위스에는 일주일 정도 휴가를 와서 레포츠도 즐기고 산책도 하며 푹 쉬다가 가고 싶은 나라이다.

 

2017.11.20 - [여행 일기장/다시, 스위스] - 다시, 스위스 1 - 스위스 일주일 여행 후기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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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생각들이 떠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연', 또 어떤 사람은 '평화', 또 다른 사람은 '융프라우'를 떠올릴 수도 있다. 이미 다녀온 사람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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