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5. 21:47ㆍ문화생활 다이어리/드라마-영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tvN 2022.02.12 ~ 2022.04.03
연출 정지현
극본 권도은
출연 김태리 남주혁 보나 최현욱 이주명 외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드라마 '도깨비'에 이어 오랜만에 나온 인생드라마였다. 장르는 응답하라 시리즈에 비슷했지만 또 다른 청량함이 있는 드라마였다. 그런 드라마를 기억하기 위해서 내 마음을 흔들었던 장면들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 해당 기록에는 일부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결말을 알든, 모르는 재밌을 거예요. 저는 그랬어요^^ 제가 예상한 결말과 같았지만,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행복했답니다.
1. 스물다섯 스물하나 1화
나희도(배우 김태리)가 고유림(배우 보나)에게 몰래 우산을 챙겨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설명하기 힘든 벅찬 자유와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이 장면으로 확신했다.
'이 드라마는 내 인생드라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2. 스물다섯 스물하나 10화
"음료수 사러 가자고~" - 백이진(배우 남주혁)
"...깜짝이야" - 나희도(배우 김태리)
아니!! 음료수 사러 가자고 하는 게 이렇게 설렐 일이냐고요!! 이래저래 설레는 장면이 많았던 그들만의 수학여행~♡
3. 스물다섯 스물하나 10화
모래사장에서 그들이 하는 대화는 먹먹하기도 하고 따스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사는 기록하고 싶지 않다. 몇년 후에 이 드라마가 그리운 날 다시 보며 또 그 기분을 느끼고 싶으니까. 이 장면에 흐르던 OST인 Starlight가 장면의 설렘을 더 높였다.
4. 스물다섯 스물하나 11화
"고마워. 오늘같은 오늘을 선물해줘서" - 나희도(배우 김태리)
순간의 감정을 충실히 느끼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나희도가 참 좋다.
5. 스물다섯 스물하나 13화
"단체전은 나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 우리를 위해 싸운다. 우리. 친애하는 나의 우리. 우리가 값진만큼 나는 더 강해질 수 있다."
감동적이었던 이 장면을 보고 생각에 빠졌다. 나는 어떤 '우리'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함께하고 있을까? 나는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을까?
6. 스물다섯 스물하나 14화
왜 백이진(배우 남주혁)은 매번 혼자 상처를 받아야 하는가? 극중에서 백이진의 부는 이런 말을 했다. 네가 여전히 사랑이 많은 아이라서 다행이라고. 하지만 사랑이 많은 이진이는 가족들, 희도, 유림이, 승완이, 지웅이까지 모두 진심으로 챙기고 자신은 길에서 혼자 운다.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렸다. 사랑이 많은 아이라서 다른 사람에게 힘듦은 나눌 수가 없는 걸까?
그래도 다행인건 이진이에게는 먼저 다가가는 희도가 있다.
"나는.. 네꺼 다 나눠가질거야. 슬픔, 기쁨, 행복, 좌절 다. 그러니까 힘들다고 숨지 말고 반드시 내 몫을 남겨놔. 네가 기대지 않으면 나 외로워." - 나희도(배우 김태리)
"네가 어디에 있든 네가 있는 곳에 내 응원이 닿게 할게. 내가 가서 닿을게." - 나희도(배우 김태리)
7.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는 내 일을 하고, 당신은 당신 일을 하는 것으로 모두의 삶을 유지하고 있죠."
우리는 모두 선택을 한다. '나의 일'을 무엇으로 선택할지는 내 마음과 노력에 달렸다. 이 드라마의 캐릭터들 마음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내 머릿 속에는 이런 말들이 스쳤다.
너를 사랑하고 응원하지만, 네 곁에 갈 수 없어.
너를 사랑하고 응원하기에, 네 곁에 없어도 기다릴거야.
너를 응원하지만, 이제 너를 사랑하지 않아.
8.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 장면이 흑백이 되는 모습과 자우림의 노래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매우 잘 어울렸다. 노래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내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노래고 그 노래의 애틋함과 아름다움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장면에서 이 노래가 나왔을 때, 정말 노래와 잘 어울리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9. 스물다섯 스물하나 16화
끝내 그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 진심으로 전해지는 장면이 좋았다.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사랑했던 두 사람이 이별 또한 솔직하게 할 수 있었던 점이 멋졌다.
이 드라마가 너무 좋았던 것은 인물들이 감정을 솔직하게 느끼고 표현하는 모습에서 나도 다채로운 감정들을 느끼고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나도 청춘의 한 페이지에 좀 더 내 감정에 솔직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과 후회가 남기도 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되살아난 감정들이 반갑기도 했다.
※ 개인적 기억을 위한 기록 내용이며, 사진은 글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빔프로젝트로 드라마를 보면서 직접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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