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25. 17:00ㆍ글쓰기 수첩/독후감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 속에 있기를
이미화
상상출판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 속에 있기를>은 내가 제목만 보고 구입한 몇 안 되는 책 중 한 권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http://lotusflower5.tistory.com/199 글은 7월에 기재했지만 책은 3월에 읽음)>에 이어 오랜만에 마음에 들었던 여행에세이였다. 실은 '마음에 들었다.' 이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감성,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 감성이 잘 녹아 들어있는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한 번 읽고난 후, 영화를 한 편씩 보면서 다시 천천히 책을 읽어보고 있다.
영화 속 장면을 사진으로 인화해서 그 사진을 들고 한 여행이라니! 로맨틱하고 낭만적이었다. 여행의 컨셉 때문인지, 작가의 감성 때문인지, 영화의 내용과 색깔 때문이지, 아니면 그 모든 것 때문인지... 더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이 책에 나온 대부분의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제목은 들어봤고 한 번쯤 보고 싶었지만, 영화의 그 감성에 젖고 싶지 않았다. 그래야지 감성보다 이성이 필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테니까. 그 감성을 작년부터 조금씩 들어내놓고 살고 있는 요즘 이 책을 만났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나도 이런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여행을 하고 있어요.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라고 책이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책이 주는 이야기도 영화가 주는 이야기도 좋았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는 낭만적인 감성을 느끼고 장소를 상상하며 읽었는데, 영화를 보고 다시 책을 읽으면서는 그 낭만은 배가 되고 여행지는 더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내가 가본 런던과 파리는 추억의 장소였고, 내가 가보지 못한 리스본, 빈, 더블린, 헬싱키는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였다. 이 책이나 영화를 따라서 여행을 가기에는 다른 가고 싶은 여행지가 너무도 많지만, 그 나라에 가게 되면 한 번쯤 들러보고 싶은 곳들이 생겼다. 예를 들면 파리에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비엔나의 많은 카페들. 많은 곳들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좀 전에 비가 왔는데, 왜인지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에서 비를 맞던 주인공 길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다. 비를 맞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 번쯤은 비를 맞으면서 뛰지 않고 그 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에게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 속에 있기를> 이 책은 해보지 않았지만 해보고 싶은 일을 하며 일상의 낭만을 찾아보라고 이야기 해주는 책이었다.
(서툰 솜씨로 적어 본 책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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