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먼저 사랑하기에 적당한 오늘 - 세포언니 한재원(좋은땅) / 서평

2021. 3. 6. 19:58글쓰기 수첩/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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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기에 적당한 오늘

세포언니 한재원 지음 / 출판사 좋은땅

 

<책을 읽기 전 기대>

최근에 결혼을 했다.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고,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그럼에도 결혼 후에 의견차이가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이 있고, 결혼 전과는 달라져야 하는 생활패턴들이 있었다. 아직 큰 갈등은 없지만, 어디까지 내 의견을 주장해야 하는지 또는 어느 정도 선이 지나면 욕심과 이기심인건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결혼하면 그 정도는 포기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데, 이런 마음이 드는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건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나를 먼저 사랑하기에 적당한 오늘''이라는 이 책의 소개글 중 '결혼하고 내 삶을 잃었다.'는 부분에 관심이 갔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던 내 고민이 명확해졌다.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내 삶을 잃지 않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그 질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신청하였고, 세포언니(작가)로부터 책을 지원받아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읽은 후 소감>

책은 작가(세포언니 한재원)가 만났던 사람들의 고민 사례를 중심으로 적혀 있었다. 전반적인 구성은 하나의 사례를 통해 작가가 상담을 한 내용과 이를 통해 고민을 의뢰한 사람이 변화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실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유사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훨씬 더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유사상황에 처하지 않았어도 나는 사례를 보며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고 속상하기도 하고, 배우자 모두가 이해가 되서 힘들고 답답하기도 했다.

또한 와닿았던 부분은 책 전반에 걸쳐 작가는 상처 받은 사람들에 대한 격려의 메시지를 계속 전하고 있다. 특히, 배우자의 외도 사례들이 많았는데, 그 상황들이 충분히 상처받을 수 있는 상황임을 인정하고 위로하면서도 그 상처를 더 심하게 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격려하고 있었다. 내가 그런 상황을 겪은 것이 아님에도 나도 위로 받는 듯했고, '그래, 나를 위한 선택을 생각해보자. 서로의 행복을 인정하자.'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책에는 상황에 따른 대처방법에 관해 현실적인 조언들도 제시되어 있다. 물론 사람마다 디테일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언제나 맞는 정답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배우자의 배신으로 인한 분노와 슬픔 그 뒤에 '나를 위한 선택이 무엇일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 큰 사람들은 책 안의 현실적인 조언들이 지금은 와닿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런 경우 상담심리전문가에게 상담을 먼저 받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작가가 단정하며 말하는 부분 중 일부는 동의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그건 일방향적인 책의 한계이기도 하고 독자들에 따라 가치관 차이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의 제목에 '부부/이혼'에 관한 키워드가 있었다면 결혼생활이 힘든 분들이 제목만 보고도 이 책에 관심을 가지기 더 좋았을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힘든 결혼생활에서도 결국 선택은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내용이 책 전반에서 다뤄져 있고, 그래서 작가는 '완전히 독립되어지는 정신(p.176)'을 핵심 주제로 생각하여 책 제목에 반영한 것 같다. 그래도 책을 다 읽은 후에, 주로 기억에 남는 내용은  '배우자의 외도 후,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를 잃지 않는 선택'에 관한 조언과 응원이었다.

 

<인상 깊은 구절> 

p.12 상처를 받은 후 심리적 고통이 계속해서 남는 이유는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일방적인 소통을 하고 있단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p.60 본인 스스로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사람인지를 절대 그 사실만큼은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

p.98 그러니 우선 가만히 지켜보라. 질투심을 자제하라. 질투라는 감정은 F만 괴롭힐 뿐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p.110 물론 슬프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슬프다. 하지만 이 사건이 내가 원한 것도 아니고 내가 저지른 죄도 아니며, 그냥 나도 모르는 사이 벌어진 사고 같은 것이 아닌가. 아니 그렇게 나는 전혀 의도치 않은 사건이다.

p.146 나는 지금 그녀를 도울 것이 없다. 그냥 이런 사연을 읽고 있자면 나는 나도 모르게 차분해진다. 나라도 냉정해져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가 보다. 나라도 냉정해지지 않으면 이런 사연의 분들을 도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리라 짐작된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 배우자의 외도로 힘들어서 조언을 받고 싶은 사람

- 이혼 후에도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한 사람

- 힘든 결혼생활 중에도 나를 잃지 않는 선택을 하고 싶은 사람

 

 

<이 책은 세포언니로부터 제공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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