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27. 06:40ㆍ글쓰기 수첩/독후감
지난 달에 출판사 '푸른영토'에서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이라는 책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했었다. 감사하게도 당첨이 되었고 책을 빨리 받았지만, 이제서야 후기를 남기는 이유는 책을 다 읽고 후기를 작성하고 싶었다. 많은 서평 이벤트들이 책을 받고 1주일 또는 2주일 사이에 후기를 남겨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하지만 그 기간에 바쁜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읽고 있던 책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렇게 단기간에 책을 읽어야 하다 보면 끝까지 다 못 읽거나 제대로 읽지 않고 서평을 써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이번 푸른영토 출판사의 이벤트에서는 서평 조건이 달리지 않아서 책을 받고 책이 정말 좋으면 후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도 이 책을 계속 옆에 두고 수시로 참고하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글을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좋아하는 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글을 쓸 일이 점점 사라졌다. 학창시절에는 일기도 쓰고, 친구들과 편지도 주고 받고, 독후감도 쓰고, 잠깐이지만 소설도 연재했었다. 그렇게 글 쓸 일이 항상 많을 때는 내가 그 일을 좋아한다는 걸 몰랐다. 그리고 글 쓰는 것이 일상이 아닌 어른이 되었고(아직 내가 어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올 해 초 뜻하지 않게 글을 쓸 일이 생겼다. 2개월 정도 매일 꾸준히 글을 썼는데 그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 꾸준히 글을 써야 하는 강제성이 부여되면서 내가 이 일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어쩌면 나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삶에 정말 중요한 것(=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미루고 살아온 것 같다. 내가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활동을 좋아하는데, 난 글쓰기 역시 그 활동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이 내 손을 통해 기록되는 그 과정 역시 대표적인 핸드메이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년 여름부터 하고 있던 블로그를 올 여름에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단 몇 줄이라도 글 형식으로 써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티스토리를 시작한지 3개월이 되지 않았을 때 푸른영토의 도서 이벤트를 보았고, '글쓰기 수업'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이벤트를 신청했다.
이 책은 이미 여러 소설을 썼고,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는 최옥정 작가가 자신의 노하우를 담아 쓴 책이다. 내가 이 책을 '평하기'는 어렵고, 내가 생각하고 느낀 것을 써보고 싶다. 책의 전반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 사람 또는 글을 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 또는 글을 쓰고 싶은데 아직 시작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좋을 것 같은 내용이다. 책의 큰 카테고리 역시 글쓰는 과정 중에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이 충분히 담겨 있었다. 책의 차례를 보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책은 300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한 개의 세부 목차에 해당하는 글이 길지 않고 필요한 내용만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다 읽은 후에,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아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 나는 누구이며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2.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할까?
3. 책을 무엇으로 채울까?
4. 문장은 어떻게 써야 하나?
5. 글쓰기를 방해하는 것들
6. 달인에게 배우는 글쓰기 한 수
7. 원고는 어떻게 책이 되는가?
8. 글을 쓰는 사람의 삶은 어떻게 꾸려가야 하나
책의 내용 측면에서도 이해하기 쉽고, 마음에 와 닿게 쓰여져 있었다. 내 목표가 어느 정도이고, 어떤 방법을 따라가면 좋을지 충분히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쓸 때 필요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두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내용에서는 '오래 글을 쓰고, 글을 쓰는 과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과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아 보여서 좋았다. 작가가 직업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글쓰기를 오래 즐길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 과정에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기억하고 싶은 책의 한 구절)
생각은 추상이지만 글은 손에 잡히는 실재다. 내가 어쩌다가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 궁금한 사람은 글을 써야 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혹은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어쩌다가 지금의 그 사람이 되었는지 알고 싶은 사람도 글을 써야 한다. 내가 쓴 글이 내가 갈 길을 알려준다.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맛보기 연재 이벤트 신청 당시 내가 남긴 글)
평소 글을 읽는 것에 흥미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핸드메이드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그냥 핸드메이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핸드메이드와 관련한 책들을 많이 찾아보았다. 내가 글을 읽는 것을 즐기는 것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친한 지인들도 잘 모르는 것이 있는데, 나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일상적으로는 일기와 편지를 자주 쓰고, 중학생 때는 소설가를 꿈꾸며 글을 썼던 적도 잠시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학교에서의 과제, 회사에서의 업무를 제외하면 나만의 글을 쓸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만, 일기와 편지를 자주 쓰는 것 같다.
그리고 최근 블로그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핸드메이드’에 관심이 생겼으면 ‘핸드메이드’ 취미활동을 하기만 하면 되는데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홍보효과도 수익도 아니라, 글쓰기이다. 나만의 글을 쓸 공간이 필요했다. 일기 이상의 나만의 글들을 모으고 싶었다. 이 이벤트에 참여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이다. 별 생각없이 검색하다가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책 이벤트를 발견해서 읽다가 매우 공감되는 문구가 있었다. ‘나만의 글을 쓰고 싶어한다. 나의 인생과 남의 인생은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라는 문구에 공감하게 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나의 글을 쓰고 싶어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이유를 찾아 나의 글을 쓰다보면 내 글과 내 삶의 방향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푸른영토 네이버 포스트 http://m.post.naver.com/my.nhn?memberNo=31622459
(이 후기는 출판사 푸른영토에서 책을 선물 받고, 솔직하게 저의 생각을 남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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