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년센터 <내마음보고서> 참여 후기

2021. 12. 14. 23:21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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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보고 광주청년센터에서 운영하는 <내 마음 보고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포스터를 통해 광주청년센터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청년정책 및 지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기관이었다.


이번에 내가 참여한 '내 마음 보고서'라는 이름에 이끌려 관심을 가졌지만, 신청하게 된 이유는 포스터 오른쪽에 작은 글씨로 적혀 있는 소개글이었다.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
나만을 위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책"

이 글귀가 마음에 들었다. 온라인으로 하는 몇 개의 심리검사로는 나를 진단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나만을 위한 책을 갖고 싶었다. 특히, 프로그램 모집기간이 11월이라서 이 책을 받을 때는 12월의 연말 선물로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청하고, 접수되고, 검사하고... 약 3~4주의 기간이 지나서 드디어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마인드프리즘에서 만드는 '내마음보고서'가 왔다!
마인드프리즘에서 만든 '내마음보고서'는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미 내가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해석할 수 있다보니 돈을 주고 하기에는 아까운 면이 있었다. 광주청년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도 '마인드프리즘 상품과 같은 이름이네?'라는 생각은 했지만, 검사를 실시하기 전까지는 똑같은 건 줄은 몰랐다! 광주청년센터에서 무료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웠지만, 이렇게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걸 하게 되니 더 기쁘고 선물받는 기분이었다.


내마음보고서에는 약 1cm정도 되는 두께의 책 한 권과 봉투 한 개가 들어있었다. 봉투에는 '내마음보고서를 받은 후 3주 후에 열어보세요.'라고 적혀 있어서 아직 열어보지는 못했다. 봉투를 보자마자 '한번만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고 더 기대되고 반가웠다. 책과 함께 동봉된 '내마음보고서가 전하는 1년의 소식'이라는 안내문을 보면, 1년 동안 총 다섯 번에 걸쳐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책으로 한 번, 동봉된 봉투로 두 번, 90일 후에 메일로 오는 미션으로 세 번, 180일 후에 메일로 오는 처방시로 네 번, 1년 후 오는 메일로 다섯 번.

책을 한 번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1년 동안 잊혀질 때 쯤이면 다시 책을 꺼내 보면서 나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다.', '왕관을 쓰려면 무게를 견뎌야 한다.'와 같은 말은 운세에서 '건강을 유의해라.', '도둑을 조심해라.'만큼이나 당연한 말인 것 같다. 당연해서 무시할 수도 있지만, 당연하기 때문에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나의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하고, 약점이 강점이 되기도 하는 순간을 많이 자각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내마음보고서'에서는 나의 다섯 가지 심리코드를 강점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유의점도 적혀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또한 책은 주어진 텍스트를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질문에 답변을 적어보며 스스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페이지도 있다. 미션은 내마음보고서를 읽고 인상 깊은 곳에 밑줄 긋고 필사하는 것만 해보았다. 다른 미션들은 앞으로 1년에 걸쳐 천천히 해보고 싶다. '자문자답, Q&A'와 같은 책들은 많이 있지만, 이 책은 심리검사 결과를 읽어본 후에 글을 쓴다는 점에서 더 깊이 있는 자기이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책 안에 제시된 '시 처방전'은 색다르긴 하지만, 별로 와닿지 않아서 감흥은 없었다. 다시 이 책을 읽는 어느 순간에는 이 시가 다르게 느껴지는 날도 있겠지..

상담심리를 처음 배운 날부터 지금까지 자기이해 및 치유를 위해 다양한 기법들을 나에게 적용해봤고 여전히 수련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문가 없이 혼자서 하는 자기이해 방법 중 '내마음보고서'는 꽤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내마음보고서'에는 여전히 제한점이 있다.
일단, '내마음보고서'는 '자기이해'를 위해서 사용해야 하며, 이 결과를 변하지 않는 절대적 진리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내마음보고서를 신청하고 심리검사를 해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스스로 보고한 내용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부디 이 책이 나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또는 선물)이 되고, 스스로를 제한하는 족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쉬운 점은 일정이 맞지 않아, 워크숍에 참여하지 못했고 그래서 이 결과를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내마음보고서를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매개로 활용하는 것도 좋고, 내마음보고서를 활용한 집단상담(또는 워크숍)이 있다면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내마음보고서를 처음 받아본 후기는 오늘 여기서 마치지지만, 1년이 지난 후에 한 번 더 후기를 남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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