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4. 06:40ㆍ핸드메이드 기록장/Handmade
스크래치북은 말 그래도 scratch, 긁는 책이다. 검정색 바탕에 회색 선 또는 흰색 바탕에 검정색 선을 스크래치북 전용 펜으로 긁어내면 예쁜 색상의 그림이 완성된다. 스크래치북은 검정색 바탕의 그림이 많는데, 그래서 밤하늘을 포함한 야경을 표현하기에 효과적이다.
우연히 빨간머리 앤 스크래치북을 받게 되었는데, 이 외에도 어린왕자나 오즈의 마법사와 같은 동화의 장면들을 모아놓은 스크래치북이 있다. 그리고 동화 스크래치북보다 더 유명한 세계 여러 나라의 랜드마크의 야경을 만들(?) 수 있는 스크래치북이 있다.
하지만 이 글에 함께 포함한 사진처럼.. 스크래치북을 완성하지 못하였다. 앞서 해봤던 컬러링북이나 유화색칠하기를 재밌게 했었기 때문에 스크래치북도 재밌을 줄 알았는데, 너무 지루했다.
처음에는 컬러링북과 스크래치북이 비슷할 걸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확실히 달랐다. 컬러링북이나 유화는 색깔을 바꿔가며 손에 힘을 빼고 천천히 그린 반면, 스크래치북은 하나의 펜으로 손에 힘을 꽉 쥐고 선만 따라가는 특징이 있었다.
취미 생활로 하는 건데, 완성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지루한 시간을 견뎌가며 끝까지 하고 싶지는 않아서 중단했다. 이것저것 해보다 보니 내가 어떤 특징이 있는 활동을 좋아하고, 어떤 특징이 있는 활동을 싫어하는지도 알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친구 중에는 유화 색칠하기와 컬러링북은 끝까지 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날 때 잠깐씩 스크래치북을 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오히려 색깔을 바꾸지 않고 하나의 펜으로 쭉 긁기만 했는데 멋진 야경이 나오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 가지 종류의 취미에도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사람마다 다른가보다.
스크래치할 수 있는 그림 뒷장에는 <빨간머리 앤>에 나왔던 말들이 있었다. 스크래치북보다 글로 적힌 문장들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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