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장/Challenge Log(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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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글쓰기 12기 <행복을 찾아서> 4~6차 미션
신나는 글쓰기 12기 테마: 영화 2022.04.18(월)~2022.05.13(금) 온라인 모임으로 참여하고 있는 '신나는 글쓰기'의 2주차 미션들은 창의적 아티스트 활동의 일환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림그리기가 익숙하지 않아서 망설여졌지만, 설레는 마음도 한켠에 있었다. 친구가 선물해줬던 36색 색연필을 오랜만에 꺼내들면서 천진한 즐거움이 올라왔다. 그렇게 어린아이 같은 그림실력이지만,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즐겁게 4~6차 그림 그리기 미션에 참여했다. 키워드: 커피 1일차 미션에서 썼던 제 글의 핵심을 8천원이 갖는 의미의 변화로 봤고, 그걸 상징하는게 '커피'인 것 같아서 간단하게 커피를 그려봤어요. 오랜만에 색연필 드니까 즐겁네요^^ 그림 그리고 나서 떠오른 생각도 함께 적어봤어요. 202..
2022.04.27 -
신나는 글쓰기 12기 <행복을 찾아서> 3차 미션
신나는 글쓰기 12기 테마: 영화 2022.04.18(월)~2022.05.13(금) 넌 못할 거라는 말 절대 듣지 마 부모상담을 하는데 학생의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제가 절 위해서 그러나요, 다 지 좋으라고 그러는거지. 걔가 게임해서 프로게이머 할 실력이나 되겠어요? 악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특출난 재능 없을 때는 공부만큼 안정적인게 어딨어요."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학생 입장을 생각하면 동의할 수 없었다. 학부모의 말에는 '무언가를 하려면 잘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내재되어 있었다. 즉, 특출나게 잘할 게 아니라면 시작할 가치도 없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시작을 해야 할 수 있는거 아닌가?' 지금은 이런 의문을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하거나 흘려 들을 수 있게 ..
2022.04.20 -
신나는 글쓰기 12기 <행복을 찾아서> 2차 미션
신나는 글쓰기 12기 테마: 영화 2022.04.18(월)~2022.05.13(금) 누가 셔츠도 입지 않고 면접을 보러 왔는데 그 사람을 고용한다면 이유가 뭐겠나? 내가 팀장이 된 이후에 처음으로 직원 면접이 있는 날이다. 면접관이 처음이라서 긴장이 된 걸까? 새로운 직원을 뽑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설렜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침 일찍 잠에서 깼다. 5시 55분을 가리키는 시계를 보며 잠시 멍해져 있는데, 이 회사에 처음 면접보던 날이 생각나서 저절로 웃음이 났다. 잠깐 추억을 곱씹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회사 정문, 엘리베이터 앞, 3층 교육실 앞에 신입직원 채용을 안내하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조금 긴장되고 많이 벅찬 감정을 품고 교육실 문을 열었다. 동료 팀장들과..
2022.04.19 -
신나는 글쓰기 12기 <행복을 찾아서> 1차 미션
신나는 글쓰기 12기 테마: 영화 2022.04.18(월) ~ 2022.05.13(금) 내 지갑에 단 돈 팔천 원뿐이라면? 요즘 내 지갑에는 현금이 없다. 아니, 정확히는 지갑도 들고 들고 다니는 일이 드물다. 축의금으로 받았던 상품권으로 백화점에서 산 지갑을 집 밖으로 가지고 나간 것은 지난 1년 동안 손에 꼽는다. 그래서 내 지갑에 돈이 없다는 것은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직장인이 된 이후로 돈은 카드에 잠시 들렀다가 빠져 나가니까. 하지만 지갑에 있는 지폐의 종류와 숫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던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생 때이다. 급식비를 우선 지원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난했고, 돈으로 싸우고 우는 부모님을 보며 자라고 있는 청소년이었다. 그때 나에게 지갑에 돈이 남아있느냐, 아니냐는 생활의 많은 ..
2022.04.18 -
창비의 북클럽, 소설Y클럽 3기 참여 후기 feat. 위저드 베이커리
소설Y클럽 3기 후기 Mission 1. 책 읽고 독후감 쓰기 십여 년만에 다시 읽은 를 다시 읽었다. 고등학생 때 야자가 끝난 밤 시간에 이 책을 읽었던 것처럼, 직장인이 된 지금도 퇴근 후 시간에 이 책을 읽었다. 잠시 현실을 벗어나서, 구병모 작가를 통해 위저드베이커리가 있는 소설 속 세상으로 떠나온 것 같았다. 십년이 넘게 지나서 이 책의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고등학생 때 책을 다 읽은 후에 '위로를 받았다(또는 약간의 희망이 생겼다)'는 느낌은 분명히 남아있었다. 하지만 2022년에 지금 다시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과거의 나는 위로를 받은거지? 다른 책이랑 착각했나?'라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다. 위로보다는 불쾌감과 불안감,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더 많이 느꼈기 때문..
2022.04.10 -
매일 한 문장 쓰기 11주차 - 트레바리 온라인 글쓰기 모임
※ 참고: 트레바리 는 '매일 한 문장 쓰기', '릴레이 소설 쓰기', '책 읽고 주제에 맞춰 독후감 쓰기'를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5월 10일 월요일 - 그림 그 정도의 추억을 자각하며 씁쓸해지고 있던 순간에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너 수경이 아니니?” 은희였다. “어, 은희?” “어머 정말 너 맞구나. 설마 하고 와봤는데 진짜네, 반갑다 애”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그럼. 난 딸이랑 약속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며 은희가 건너편 테이블에 있는 딸을 가리켰다. 젊음의 당당함이 부러웠던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나도 가볍게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그 후로 잠깐 우리는 가벼운 안부를 이어갔다. 시인이자 작가를 꿈꾸던 은희는 두 명의 자녀를 키우고 가..
2021.05.26 -
매일 한 문장 쓰기 10주차 - 트레바리 온라인 글쓰기 모임
※ 참고: 트레바리 는 '매일 한 문장 쓰기', '릴레이 소설 쓰기', '책 읽고 주제에 맞춰 독후감 쓰기'를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5월 3일 월요일 - 달리기 오래 전 연락이 끊긴 친구들을 떠올리는 동안, 샷을 추가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그녀의 음료가 나왔다. 진동벨을 주고 커피를 받아온 그녀는 햇빛이 은은히 들어오는 창가 자리에 앉았고, 그녀가 그 자리에 앉자 그녀의 정면 얼굴을 정확히 볼 수 있었다. 그녀는 30년 전 우리보다 훨씬 세련됐지만, 그 시절 은희를 많이 닮았다. 은희를 떠올리며 그녀를 보고 있는데 저 멀리서 중년의 여성이 열심히 달려서 카페로 들어오고 있었다. 카페에 있던 젊은 여성은 달려 들어온 중년의 여성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엄마, 여기야! 뭐 하러 뛰어와” “우..
2021.05.25 -
매일 한 문장 쓰기 9주차 - 트레바리 온라인 글쓰기 모임
※ 참고: 트레바리 는 '매일 한 문장 쓰기', '릴레이 소설 쓰기', '책 읽고 주제에 맞춰 독후감 쓰기'를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4월 26일 월요일 - 소비생활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던 은희는 시인이자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 둘 다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구심을 포기하면 은희는 언제나 같은 대답을 했다. “소설은 즐거움을 주고 시는 편안함을 줘. 둘 다 내 삶에는 꼭 필요한 감정이고 그래서 난 둘 다 포기할 수 없어.” 그래서 은희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모은 돈은 소설책과 시집을 구입하기 위해 대부분 썼다. 아마 그 소비는 은희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아르바이트를 지속하게 만드는 일이었을 것이다. 4월 27일 화요일 - 예술가 예술가적인 기질이 다분하던 은..
2021.05.24 -
매일 한 문장 쓰기 8주차 - 트레바리 온라인 글쓰기 모임
※ 참고: 트레바리 는 '매일 한 문장 쓰기', '릴레이 소설 쓰기', '책 읽고 주제에 맞춰 독후감 쓰기'를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4월 19일 월요일 - 젊음 카페 앞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젊음이 가볍게 스쳐지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당연한 젊음이 이제 나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었다.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일곱 번 넣어야 마실 수 있던 스무 살의 나는 이제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쉰 살의 중년이 되었다. 4월 20일 화요일 - 회고 마치 회고록을 쓰듯 나의 과거를 한탄하고 있는 와중에, 처음 보지만 낯이 익은 여성이 카페를 향해 오고 있었다. 분명히 처음 보는 사람이다. 최근 내 주변에 저렇게 젊고 아름다운 여성은 없었다. 사회가 부과하는 말도 안 되는 미의 기준을 이야기하는 것이 ..
2021.05.24 -
매일 한 문장 쓰기 7주차 - 트레바리 온라인 글쓰기 모임
※ 참고: 트레바리 는 '매일 한 문장 쓰기', '릴레이 소설 쓰기', '책 읽고 주제에 맞춰 독후감 쓰기'를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4월 12일 월요일 - 첫 기억 첫. 첫째로, 맏이로, 큰아이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한 적은 없다. 기. 기어코 거부하고 싶어 밀어내도 그 역할은 피할 수 없고, 그 역할에는 많은 책임이 따른다. 억. 억울한지도 모른채 살아온 그 역할의 억눌린 감정은 언젠가는 폭발한다. 4월 13일 화요일 - 식물 식물을 포함한 자연은 '힐링, 치유, 휴식' 등 마음의 안정을 주는 단어와 잘 어울린다. 4월 14일 수요일 - 농담 농담은 진짜 '농담'이기만 할까? 편협한 경험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니다' 쪽의 의견에 가깝다. 나도 너도 쟤도 다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농담은 굳이..
202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