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글쓰기 12기 <행복을 찾아서> 3차 미션

2022. 4. 20. 22:02글쓰기 수첩/글쓰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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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글쓰기 12기

테마: 영화 <행복을 찾아서>

2022.04.18(월)~2022.05.13(금)

넌 못할 거라는 말 절대 듣지 마

부모상담을 하는데 학생의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제가 절 위해서 그러나요, 다 지 좋으라고 그러는거지. 걔가 게임해서 프로게이머 할 실력이나 되겠어요? 악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특출난 재능 없을 때는 공부만큼 안정적인게 어딨어요."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학생 입장을 생각하면 동의할 수 없었다. 학부모의 말에는 '무언가를 하려면 잘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내재되어 있었다. 즉, 특출나게 잘할 게 아니라면 시작할 가치도 없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시작을 해야 할 수 있는거 아닌가?'

지금은 이런 의문을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하거나 흘려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상대방의 반응에 침체되었던 나날들이 있었다.

춤을 추고 싶다는 나에게 아빠는 이렇게 말했다.

"가시나가 조신하지 못하게! 그렇게 살아서 너 시집도 못 가. 얌전하게 학교 다니다가 공무원 되는게 여자는 최고야."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나에게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무슨 소설가야. 그건 일기 잘 쓰는거랑 수준이 달라. 돈도 안 되는거에 시간낭비 하지마."

워킹홀리데이를 가고 싶다는 나에게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나이에 이제 영어 공부 시작해봤자 늦었어. 가망 없으니까 한국어나 하고 살자."

한때 그 말들은 나를 기죽게 했고 도전하지 못하고 포기하게 했으며 무력감에 빠져들게 했다.

어릴 때만큼은 아니지만, 요즘도 가끔 강력하게 냉소적 반응을 보이거나 직위와 나이를 무기로 비관적 태도를 강요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면 머뭇거리는 순간들이 있다. 아마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의구심에 주춤거리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숙고는 하되 자책하지 않기를,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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