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문장 쓰기 8주차 - 트레바리 온라인 글쓰기 모임

2021. 5. 24. 00:14글쓰기 수첩/글쓰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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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트레바리 <씀-눈부신 친구>는 '매일 한 문장 쓰기', '릴레이 소설 쓰기', '책 읽고 주제에 맞춰 독후감 쓰기'를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오늘부터 한 달 간, 혼자 릴레이 소설 쓰기>

4월 19일 월요일 - 젊음

카페 앞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젊음이 가볍게 스쳐지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당연한 젊음이 이제 나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었다.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일곱 번 넣어야 마실 수 있던 스무 살의 나는 이제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쉰 살의 중년이 되었다.

 

4월 20일 화요일 - 회고

마치 회고록을 쓰듯 나의 과거를 한탄하고 있는 와중에, 처음 보지만 낯이 익은 여성이 카페를 향해 오고 있었다. 분명히 처음 보는 사람이다. 최근 내 주변에 저렇게 젊고 아름다운 여성은 없었다. 사회가 부과하는 말도 안 되는 미의 기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20대라는 젊음이 주는 희망찬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이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살아온 날보다 남은 날이 적은, 그래서 희망보다는 체념이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도 처음 보는 게 확실한 그녀는 아무래도 낯이 익었다. 밝은 청바지와 쉬폰 소재의 부드러운 흰색 블라우스를 입은 그녀는 단발머리가 세련되게 잘 어울리는 여성이었다.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그녀는 걸음걸이부터 당당해 보였다. 작고 쌍커풀이 없는 눈은 매력적이었고, 낮은 코와 도톰한 입술은 묘하게 동그란 얼굴에 잘 어울렸다. 뭔지 모르게 익숙한 그녀가 누군지 알고 싶어 한참을 보고 있는 와중에 그녀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약간의 하이톤에 침착한 목소리로 카페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 이야기했다.

샷 추가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녀가 익숙했던 이유가 떠올랐다. 그때는 7080의 세대를 지나, 1990년대가 시작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해였다.

 

4월 21일 수요일 - 취향

이제 대학생활이 익숙해진 어느 가을, 나에게는 두 명의 친구가 언제나 함께였다. 은희는 언제나 확고한 자신만의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가방은 들고 다녀도 전공책은 언제나 손에 들고 다녔다. 문학을 전공하는 여자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었다. 피자와 파스타를 좋아했고, 파스타는 토마토 파스타만 먹었다. 카페에 가면 항상 샷을 추가한 아메리카노만 마셨다.

 

4월 22일 목요일 - 시

책은 시집을 주로 읽었고, 윤동주 시인을 가장 좋아했다

 

4월 23일 금요일 - 산책

은희가 캠퍼스 안을 산책할 때면 언제나 시집과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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