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떠나기 전 보면 좋은 영화 추천 - 미드나잇인파리, 로마위드러브, 비포선라이즈

2025. 3. 26. 16:38여행 체크리스트/편리한 방구석 여행

728x90
반응형

유럽여행 떠나기 전 보면 좋은 영화 추천

제가 봤던 영화목록을 정리하다 보니까 배경이 유럽인 곳들이 꽤 있더라고요!
최근 유럽여행을 다녀와서 목록에서 더 잘 보였던 것 같아요.
오늘은 영화 3개만 간단하게 후기 정리해볼게요.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영화로 떠나는 파리 여행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는 개봉할 때는 관심이 없던 영화였고, 재개봉을 할 때는 유명했다고 하니 한 번 봐보고 싶은 영화였다. 그리고 그 시기에는 보지 못했지만, 최근 읽은 책에서 이 영화의 제목을 보고 잊고 있던 기억이 살아났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그림에 관심까지 생겼으니 이번에는 진짜 이 영화를 볼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밀려있던 많은 일들에 지쳐 일정을 취소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은 날이었다. 2000년대 미국에 살지만 1920년대 파리를 꿈꾸는 주인공 '길'의 이야기였다. 우연한 기회로 시간 여행을 통해 1920년대에 간 '길'은 존경하던 소설가를 포함하여 그 당시 유명했던 작곡가, 화가 등을 만난다. 미래로 가는 시간여행 이야기, 또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 등 가까운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 이야기와 또 다른 낭만이 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얻는 게 있으면 그만큼 또 다른 잃는 게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상상 속의 황금시대'에 살면 현실에서 당연하게 여긴 것들에 온전히 감동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 속의 황금시대에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면 현실에서도 진짜 황금시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꼭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영화였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영화 시작부터 보여주는 파리의 모습들 활자로만 보던 작가와 화가들이었다.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로댕 박물관, 센 강, 로댕 박물관, 셰익스피어 앤 커퍼니 등 익숙하면서도 낯선 곳들이 눈에 보였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나는 이 영화를 보고 1920년대의 파리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21세기의 파리에서 과거의 그들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갈 때는 비 오는 날의 파리를 즐겨보고 싶었다. '길'이 본 것처럼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나도 당신처럼 현재를 벗어나 황금시대로 가고 싶어했죠.
... 이제야 알겠어요.
사소한 거지만 내 꿈 속의 불안이 뭐였는지 알겠어요.
페니실린이 떨어진거예요.
또 치과에 갔는데 마취제도 없고요.
이 시대엔 항생제가 없다고요.
...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되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 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런 거니까."
- Midnight In Paris -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나온 1890년대~1920년대 인물들 중 기억에 남은 인물들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이고,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이다. 영화에서는 그의 모습에 포커스가 집중되지 않기 때문에 당시 파리의 문화생활을 좋아하고 자신의 아내(젤다 피츠제럴드)를 매우 사랑하는 유명 작가 정도로만 보였다. 영화를 보고 찾아보니 1920년대에 그는 첫 작품부터 성공을 거뒀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상류사회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작가였다. 하지만 그 후 그는 아내의 치료비와 연이은 작품 실패로 인한 생활고와 알코올 중독 등으로 힘든 삶을 살았고, 50년을 채 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다. 이제서야 나는 알았다. <위대한 개츠비> 속의 개츠비는 미국의 상류사회를 잘 보여준 작품이기도 했지만, 그 안에 있는 스콧의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던 것을. 그는 알고 있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 젤다 피츠제럴드(Zelda Fitzgerald):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이자 소설가. 영화에서 몇 개의 장면만으로도 솔직하고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모습을 보였던 그녀는 실제 삶에서도 개성 있고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그 매력에 스콧이 푹 빠진 것이기도 하겠지만, 정신병도 앓고 있었다고 한다. 궁금한 마음에 젤다에 대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신경쇠약, 우울증, 정신분열증(조현병) 등의 단어를 함께 볼 수 있었다. 함께 사치와 향락을 좋아하던 부부는 1900년대 초반 허망한 미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한 편으로는 그들은 함께 사는 동안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도 많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도 들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Midnight in Paris'에 등장한 인물들 중에서 가장 아니 어쩌면 유일하게 반가운 인물이었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책도 읽고 영화도 보긴 했지만, 헤밍웨이의 책이 더 마음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헤밍웨이의 소설은 <노인과 바다>밖에 읽어보지 않아서 그의 글을 좋아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쓴 글은 모든 문장이 이해하기 쉬웠고 머릿 속에 많은 것들이 그려졌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행복하지 않은 결말의 이야기이지만 불행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소설이었다. 그 글을 쓴 작가(실제로는 연기자이지만)를 만나보는 기분이 들어서 뭔지 모르게 반가웠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어 보고 싶기도 하고, 그의 다른 소설을 더 읽어 보고 싶기도 하다.
- 그 외에도 거트루트 스타인, 장 콕토, 조세핀 베이커, 마크 트웨인, 파블로 피카소, 쥬나 반스, 후안 벨몬테, 살바도르 달리, 루이스 부뉴엘, 만 레이, T.S. 엘리엇, 앙리 마티스, 앙리 드 툴루즈 로르테크, 폴 고갱, 에드가 드가 등이 스토리 속 잠깐 모습을 보이거나 이름이 등장한다. 내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화가(아는 화가가 적어서 좋아하는 화가도 별로 없다) 중 프랑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가가 '클로드 모네'인데 영화 속에서는 작품만 등장한 게 다소 아쉬웠다.

 

로마 위드 러브
To Rome with Love

영화로 떠나는 로마 여행

피곤한데도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던 날 밤을 보내기 위해 선택한 영화이다. 본격 로마 여행 장려 영화라고 해야 할까? 로마에 살고 있는 사람, 로마에 살기 위해 온 사람, 로마에 여행을 온 사람. 각기 다른 이유로 로마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그려냈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낭만적인 것 같기도 하고 황당한 것 같기도 한 새로운 일들이 생기는데, 4개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오지만 영화가 이야기하고자하는 큰 주제는 서로 이어지고 있었다.
영화 포스터에 있는 '상상 속 짜릿한 일탈'이라는 문구에 끌려서 이 영화를 골랐다. 요즘 지루한 일상에 너무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로마 여행을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영화 속 배경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들의 로마에서 일탈을 보며 그 짜릿한 낭만을 간접체험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며 자주 십여 년 전 로마여행을 갔던 때가 떠오르기도 했다.
꿈처럼 달콤한 로마여행은 영화 속 인물들의 마무리와 함께 막을 내렸다. 그리고 나도 영화의 끝에서는 지루하고 소소하지만 소중하고 평범한 나의 삶으로 돌아와서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새로운 경험을 원해서 본 영화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영화로 떠나는 빈(비엔나) 여행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비엔나)을 배경으로 한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는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이다. 비포선라이즈는 이후 개봉한 비포선셋과 비포미드나잇까지 시리즈인 영화이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비포 선라이즈'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빈에서 내려서 단 하루 함께 시간을 보내는 영화이다. 기차여행이 활성화된 유럽에서는 한번쯤 꿈꿔볼 만한 로맨스가 아닐까? 이 영화는 3번을 봤는데, 처음 봤을 때는 두 사람의 대화와 감정선에 집중되었는데 세 번째 보니까 배경이 된 빈이 보였다. 그래서 오스트리아 빈은 한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였는데, 최근 여행을 다녀와서 영화의 로맨스가 느껴지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하보다는 화려하지만, 파리보다는 소박한 듯한 느낌. 모두 낭만적인 도시들이지만, 빈의 낭만은 건물과 조각상 등 거리 곳곳에 예술작품의 낭만을 걸어서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단 3일만 있었다는 게 아쉬울 정도였는데, 단 하루의 로맨스를 만난 영화 속 두 사람에게는 더욱 기억에 남을 하루이지 않았을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