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 - 처음으로 직접 만들어 본 캔들

2017. 9. 15. 20:30핸드메이드 기록장/Handmade

728x90
반응형

 평소 캔들을 자주 쓰는 편이라서 예전부터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각종 도구와 재료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나중에'라는 말로 미루다가 드디어 지난 달에 만들어봤다. 주말에 이사한 친구 집에 모여서 집들이를 했는데, 그 때 다함께 캔들도 만들었다. 다들 난생 처음 만든 거라서 실수투성이였지만, 그래도 같이 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먼저, 우리는 한 달 전부터 카톡 단톡방에서 하나씩 재료를 정하였다. 캔들 용기, 향료, 염료, 캔들 재료까지 꼼꼼하게 정한 후에 주문하였다. 대부분 재료는 젤캔들샵(www.gelcandleshop.co.kr)이라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주문하였고, 각자 필요한 소품(가챠에서 뽑은 미니 피규어, 드라이 플라워, 색모래 등)을 가져왔다.

 이번 캔들 만들기에 주 목적은 각자 자신이 정한 용기 2개에 소품들을 꾸민 후에 캔들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그 전에 연습 삼아 에이드 젤캔들만들어보았다. 에이드 젤캔들은 젤캔들샵에서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에이드 젤캔들 6개 재료를 19,8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처음에는 순조로워 보였으나, 우리가 실수를 했다. 얼음 모양 젤 왁스를 너무 작게 잘라서 염료를 넣은 액체 젤왁스가 용기바닥까지 들어가지 않았다. ㅠㅠ 그래서 2개 정도만 성공했고, 나머지 4개는 바닥에 젤 왁스가 채워지지 않은 채로 끝내야 했다. 색깔은 예쁘게 잘 나왔는데,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게 아쉬워서 나중에 꼭 한 번 다시 만들어 봐야겠다. 참고로 에이드 젤캔들 만드는 방법은 젤캔들샵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다. 그러니 얼음을 너무 작게 자르거나 염료 색깔을 너무 진하게 하지만 않고, 홈페이지 설명대로 만들면 잘 만들 수 있다.

 어쨌든 이렇게 에이드 젤캔들로 연습을 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자기만의 캔들 만들기를 시작했다. 정말 다들 열심히 꾸몄다. 장식 하나를 놓는 것도 몇 번을 고쳐가며 다시 자리를 정했다. 나는 꼬부기와 피카츄를 메인으로 해서 캔들을 만들었다. 꼬부기는 바다 속에서 자고 있다는 컨셉으로 해서, 흰 모래 위에 파란색 모래를 뿌렸다. 그리고 큰 조개와 작은 소라 모형으로 꾸몄고, 파란색 드라이 플라워도 꽂았다. 피카츄도 색깔을 맞추기 위해 노란색 색모래와 노란색 드라이 플라워를 주로 이용하였고, 같은 계열의 주황색 불가사리로 꾸몄다. 너무 예뻐서 그냥 그대로 유리 용기에 넣어서 보관해도 될 것 같았다. 젤왁스 또한 색깔을 맞춰서 꼬부기 캔들에는 파란색 염료를 섞은 젤왁스를 넣고, 피카츄 캔들에는 노란색 염료를 섞은 젤왁스를 넣었다. 젤왁스를 넣을 때까지만 해도 기포가 그리 많지 않아서 안이 잘 보였고,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차 기포가 많아졌다. 나중에 블로그에 캔들 만든 후기를 쓴 어떤 분께 물어봤더니 바닥에 모래를 깔면 기포가 많이 올라올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모래를 살짝 덮을 정도의 젤왁스를 먼저 부은 후 그 젤왁스가 굳을 때 즈음에 나머지 젤왁스를 채워야 한다고 한다. 그런 꿀팁을 알지 못한 우리는 기포 가득한 캔들을 만들었다. 그래도 식으면서 기포가 조금 줄어들어서 사진에 찍힌 것보다는 기초가 더 적어서 내부는 잘 보이는 편이다.

 이번 캔들 만들기를 통해서 젤왁스를 녹일 때는 너무 많이 저으면 안 되고, 한 방향으로 왔다갔다(동그랗게 저으면 안 됨) 천천히 몇 번만 저어주어야 한다는 것과 모래를 넣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 염료로 그라데이션을 만들 때는 충분히 기다려야 한다는 것 등을 배웠다. 그러니 이 배움을 바탕으로 다음에 꼭 한 번 다시 만들어 봐야겠다. 그 때는 지금보다 예쁜 캔들이 나오기를 바라지만, 솔직히 지금 캔들도 나는 충분히 마음에 든다. 가챠샵에서 마음에 드는 새로운 가챠를 뽑게 되면 또 다른 캔들 만들기를 시도해야겠다.

 

 

(캔들 만드는 과정 사진)

 

 

(내가 만든 캔들)

 

 

 

(친구들이 만든 캔들)

 

 

 

 

그리고.. 몇 달 후

기포가 거의 사라진

젤캔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