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 책 '당신의 손글씨로 들려주고 싶은 말'

2017. 9. 14. 21:36핸드메이드 기록장/Handm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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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많이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학생 때는 글씨와 관련된 방과 후 활동으로 'POP 예쁜 글씨 쓰기'나 '서예'를 많이 했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캘리그라피'가 유행을 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필사'가 취미 생활로 떠오르고 있다. 글씨를 쓴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 취미들은 많지 않은 도구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전문적으로 할 때는 많은 재료를 쓰기도 한다) 뭔가를 만드는 활동들에 비해, 재료가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캘리그라피를 잠깐 소개해보려고 한다. 캘리그라피는 영어로 Calligraphy라고 표기하는데 '손으로 그린 문자'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단순히 글자를 쓰고 의미를 전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글자를 아름답고 개성 있게 표현한다. 그래서 '캘리그라피를 쓰다'라는 표현뿐 아니라 '캘리그라피를 그리다'라는 표현도 쉽게 볼 수 있다. 캘리그라피가 언제부터 유행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검색 사이트에 '캘리그라피'라는 단어만 검색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캘리그라피 온/오프라인 수업, 캘리그라피 책, 캘리그라피 도구, 캘리그라피 민간 자격증, 캘리그라피 예시 등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글씨 쓰는 걸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글씨 쓰는 건 좋아했다. '필사'라는 단어를 모를 때부터 책에서 좋아하는 문구를 다이어리에 옮겨 적고는 했고, '캘리그라피'라는 단어를 모를 때에도 여러 가지 모양으로 글씨를 써보곤 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손목의 상태가 나빠졌다.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내과를 다 가봤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여러 병원을 가본 후, 결과는 손목을 많이 써서 손목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손목이 약해졌으니 건강 상태가 안 좋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빨리 반응을 하니 평소 건강 관리를 잘 하고, 아플 때는 손목 보호대를 차고 최대한 손목을 덜 쓰는 방법뿐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글씨를 조금만 많이 써도 금방 손목이 아파온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글씨와 관련된 취미에 더 관심이 갔다. 청개구리 심보인가? 어쨌든 그렇게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서, 작년에 취미 생활로 캘리그라피를 해보려고 했다. 캘리그라피 재료에 대해 알아보다가 미니어처 하우스를 발견하고 푹 빠져버렸다. 그래서 캘리그라피는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에 잠깐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 때가 내 생일 즈음이었다. 그래서 그 때 친한 친구에게 붓펜 등 캘리그라피 재료를 선물로 받았었다. 올 해 내 생일 때 그 친구에게 또 다른 생일 선물을 받고 나니, 그 친구가 작년에 준 '캘리그라피 재료'들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그걸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두었다.

 며칠 후에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당신의 손글씨로 들려주고 싶은 말(박효지 지음)' 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직접 글씨를 써서 엽서로 사용할 수 있는 책이다. 엽서의 디자인은 여러 가지가 있고, 한 개 디자인 당 두 장의 엽서가 들어있다. 일반 책보다는 크기가 작은 편이고, 두 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한 권은 캘리그라피 예시 문구와 함께 글씨를 따라서 써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다른 한 권에는 밑배경 그림만 그려져 있는 엽서가 들어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생일을 비롯한 기념일에 엽서를 쓰기 위해서 구입했다.

 

 

 엽서에 뭘 쓸까 고민을 하다가, 먼저 연습장에 연습을 해보았다. 캘리그라피를 따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써야 할지 망설이다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캘리그라피 글씨들을 따라서 그려보았다. 보고 따라 그리는 건데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어떤 글씨체는 한 번에 거의 비슷하게 따라 그려지기도 했고, 어떤 글씨체는 여러 번 써봐도 따라 그리기가 어려웠다. 아래 사진은 그 중에서 나름 잘 써진 글씨들이다. 짧은 문구지만, 예쁘게 잘 써지면 성취감이 들었다. 처음에는 줄이 있는 연습장에 썼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핸드폰 어플 중에 글씨 뒤 배경을 지울 수 있는 어플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어플을 사용해보니 배경이 완전 흰 색이면 지우기가 훨씬 수월해서 그 이후로는 줄이 없는 연습장에 연습을 했다.

 

 

 그렇게 몇 시간 연습을 하다가(책을 구입하고, 연습장에 연습을 하고, 사진에 내가 쓴 글씨를 입히는 어플을 사용해보고, 엽서에 캘리그라피 글씨를 써보는 것까지 모두 어느 한 주말 동안에 있었던 일이다), 오전에 구입한 책 '당신의 손글씨로 들려주고 싶은 말'에 있는 엽서에 글씨를 써보았다. 어떤 글씨를 써볼까 생각하다가 먼저 내가 좋아하는 문구들을 몇 개 써보고, 주변 사람들 이름을 이행시로 적어보았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 생일에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잘 써진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서 그냥 내가 가지고 있어야겠다. 조금 더 연습해서 주변 사람들의 생일에 내가 쓴 캘리그라피 글씨를 넣어서 편지를 쓰고 싶다. 그리고 요즘 붓펜으로 하는 캘리그라피 원데이클래스도 많던데 그것도 한 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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