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8. 06:40ㆍ여행 일기장/다시, 스위스
루체른에서 1일, 인터라켄에서 2일을 보내고, 체르마트로 옮겨갔다. 인터라켄에서 루체른으로 가기 위해서는 세 번의 환승을 해야 한다. '인터라켄→스피츠→비스프→체르마트' 인터라켄에서 체르마트까지 가는 시간은 2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된다.
우리는 체르마트를 조금 더 많이 보기 위해서 새벽에 인터라켄을 떠났고, 오전 9시쯤 체르마트에 도착했다. 아침 일찍 출발한 건 체르마트를 더 보기 위함이었지만, 이동하는 기차들에서 잠을 자지 못한 나는 피로가 누적되어 결과적으로는 고르너그라트 한 곳밖에 가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연가를 하루 더 내서라도 체르마트에서 2일은 있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만큼 체르마트는 마을 규모에 비해 볼 게 많은 곳이었다.
2시간에 거쳐 도착한 체르마트에서는 반가운 상호(KORAIL)도 보였다. 체르마트 기차역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있는 길이 반호프 거리(Bahnhof Platz)인데, 각종 기념품점과 식당들이 몰려있다. 체르마트에 도착해서 숙소에 가기 위해 반호프 거리를 지나가며 상점들을 구경했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꽤 많았다. 참고로 반호프 거리에 예쁜 기념품들이 많았는데, '저녁 먹을 때 즈음에 사야지'라고 생각했다가 결국 사지 못했다. 체르마트의 기념품점들은 대부분 오후 6시 전에 문을 닫는 것 같았다. 이래서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야 한다는 건가...ㅠㅠ
왼쪽 사진은 마테호른 뮤지엄인데, 스위스 패스가 있으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체르마트에 하루 밖에 못 있는 우리는 가지 않았지만, 체르마트에서 여유가 있다면 한 번쯤 가도 좋을 것 같다.
오른쪽 사진은 반호프 거리에 있던 빵집 중 하나인데, 생모리츠로 가는 날 아침에 빵을 사서 기차에서 먹었다. 정말 맛있었는데, 내가 한 입 먹고 잠깐 책 읽는 사이에 친구가 다 먹어버려서 서운하기도 했었다. 다시 체르마트에 가면 꼭 사먹어야지~
스위스 여행 중 체르마트에서와 생모리츠에서의 날씨가 가장 맑았다.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그림 같이 예쁜 작품이 되었다. 공기도 맑고, (루체르이나 인터라켄에 비해서)사람도 적어서, 스위스의 평화로움을 훨씬 잘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위 식당은 올드 체르마트 레스토랑(Old Zermatt Restaurant)인데, 체르마트에서 마테호른 포토 포인트(Matterhorn Photo Point)로 알려진 장소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이다. 즉, 올드 체르마트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에서 점심을 먹으면 멋진 마테호른 풍경을 실컷 볼 수 있다. 우리는 점심을 고르너그라트에 가서 먹기로 했기 때문에 가지는 않았지만, 다시 가면 가보고 싶은 곳이다.
우리가 머문 숙소는 호텔 아스토리아(Hotel Astoria)이다. 4성급 호텔이라고는 하지만, 꽤 오래된 호텔이었다. 우리가 머물었던 스위스 호텔 중 가장 오래된 곳이었지만, 빈티지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였다. 대략 30~40년 전쯤에는 꽤 잘 나갔을 것 같은 호텔이었다. 가장 좋았던 점 세 가지는 그리핀도르가 생각나는 호텔 커튼(어딜가든 벗어날 수 없는 해리포터 팬 기질ㅋㅋ)과 셀카가 잘 나오는 침대쪽 조명, 그리고 침구가 정말 푹신하고 보드러워서 좋았다.
위 사진은 숙소(Hotel Astoria) 창문에서 본 바깥 풍경이다. 근처에 여러 숙소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그리고 호텔 아스토리아를 포함하여 많은 숙소들이 체르마트 기차역에서 숙소까지 픽업을 해주었다. 하지만, 도보로 15분 정도이기 때문에 체르마트에서는 걷는 게 훨씬 더 좋았다.
아래 사진은 숙소 (Hotel Astoria)에 있던 체르마트 지도이다. 꽤 구체적으로 잘 적혀 있었다. 지도의 위쪽에 있는 일러스트처럼 체르마트에는 스키나 보드를 타러 오는 겨울 스포츠 광들도 많은 것 같았다. (why? 반호프 거리에 스키 상점이 꽤 많이 보였고, 10월인데도 스키복을 입고 스키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
그리고
대망의
마테호른(Matterhorn)!!
우리가 갔을 때는 오전 9시~10시 사이여서인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덕분에 마테호른을 보고 싶은 만큼 보고, 사진을 찍고 싶은 만큼 찍을 수 있었다. 정말 멋지 자연경관이었다. 왜 그렇게 다들 마테호른, 마테호른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인터라켄에서 봤던 노을처럼, 자연들이 어우러진 풍경 자체가 매우 멋있었다.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고, 모든 사진이 다 잘 나왔다. 하지만 그 어떤 사진도 실제로 본 풍경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아침에 찍은 황금빛 마테호른!! 아침 일찍 생모리츠로 가는 기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마테호른이 완전히 황금빛으로 물들 때까지는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기차 출발 직전까지 최대한 많이 봤다. 전 날 본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마테호른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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