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2. 22:21ㆍ여행 일기장/다시, 스위스
융프라우에 올라가는 길과 다른 곳에 하더쿨룸(Harder Kulm)이라는 전망대가 있다. 그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 그린델발트에서의 산책을 포기하고 인터라켄으로 돌아왔다. 마침 우리가 하더쿨룸으로 갈 때 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었다. 청록색 호수와 단풍 든 산 끝에 있는 해는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모든 색깔이 너무 아름다웠고, 인터라켄에 누가 간다면 꼭 호수와 산을 배경으로 노을 지는 풍경을 보라고 추천하고 싶었다.
기차를 타고 올라갔던 융프라우와 달리, 하더쿨룸 전망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케이블카 시간이 정해져 있고, 계절에 따라서 운행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꼭! 미리 알아보고 가야한다. 주로 12월~3월은 운행하지 않는 편이다. 하더쿨룸까지 가는 케이블카 이용료는 융프라우 VIP 패스에 포함되어 있고, 별도로 구입한다면 32프랑에 구입할 수 있다. 우리는 해가 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케이블카를 탔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하이킹 코스로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https://www.google.com/maps/search/Harder+Kulm/@46.6973238,7.8428798,15z
(하더쿨룸 지도상 위치)
그냥 케이블카려니 하고 생각하면 정말 깜짝 놀랄 수 있다. 케이블카 경사가... 고소공포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높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 무서움이 있으신 분은 멀리 있는 경치를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노을이 지고 있어서 오른쪽에 햇빛이 들어오는 풍경이 참 예뻤지만, 무서워서 사진을 별로 못 찍었다ㅠㅠ
그렇게 도착한 하더쿨룸! 구름도 많이 껴 있고, 해도 지고 있는 시간이라서 사진에는 밝게 안 찍혔지만, 눈으로 볼 때는 훨씬 더 예뻤다! 사진보다 훨씬 더 예뻤는데,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게 아쉽다ㅠㅠ 이럴 때 보면 카메라를 하나 사야되나 싶다.
(Harder Kulm, Top of Interlaken)
구름에 가려서 하더쿨룸 포토존인 곳에서 인터라켄 마을이 잘 보이지가 않았다. (눈으로는 보였는데, 사진에 잘 안 나왔다) 그래서 위에 각도로 찍었는데, 뒤에 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외국인이 자기들도 이 각도로 찍어야겠다고 즐거워했다ㅋㅋ 괜히 뿌듯했다!
비록 그린델발트를 포기하고 하더쿨룸에 서둘러 왔지만, 전혀 후회되지 않았다. 산, 호수, 인터라켄 마을, 그리고 곳곳에 있던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낙엽들까지 모든 것이 예쁜 가을 풍경이었다. 다음에 다시 인터라켄을 가게 되면 그 때도 꼭 하더쿨룸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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