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예능 '비긴어게인2(Begin Again Two)' 후기 / 2018(방영 기준)

2022. 4. 11. 21:13문화생활 다이어리/예능-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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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글 작성일자: 2018년 9월 10일

비긴어게인(Begin Again) 2

1회 ~ 7회

- 김윤아, 이선규, 윤건, 로이킴, 정세운

 

"버스킹 음악의 감성에 젖어 들었던 시간"

 

커피를 쓰다고만 생각했던 날들이 있고, 여행은 귀찮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고, 음악은 신나는 노래만 찾아들었던 날들이 있다. 그리고 감성에 젖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날들이 있다. 사소한 것에 쉽게 감성에 빠지는 내 모습이 싫었던 날들이 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모든 것들을 지금은 좋아한다. 커피를 마시며 카페에서 보내는 여유로움을 사랑하고, 여행의 순간을 즐기고, 악기 연주가 어울리는 부드러운 음악을 듣는 시간을 종종 갖는다. 그런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시간들에 매우 감사하다.

하지만 그런 변화의 (내 생각에)단점은 가끔 가사도 모르는 노래 한 곡에 기뻐지거나 슬퍼지기도 한다. 우연히 보게 된 비긴어게인2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랬다. 출장으로 갔던 지역의 숙소에서 저녁에 TV를 틀어서 우연히 보게 된 '비긴어게인(Begin Again) 2'에는 김윤아, 이선규, 윤건, 로이킴 4명의 음악가들이 포르투갈에서 버스킹을 하는 TV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버스킹을 준비하고 버스킹을 위해 이동하고 버스킹을 하는 내용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지루하기보다는 이색적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버스킹은 일반적인(?) 버스킹보다는 장비가 잘 갖추어져 있긴 했지만, 스튜디오 녹화 영상이나 콘서트 무대 영상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Begin Again in Portugal"

포르투(Pôrto) → 카스카이스(Cascais) / 리스본(Lisboa)

  • Fly Me To The Moon - Frank Sinatra / 김윤아, 이선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이다. '비긴어게인2'의 첫 버스킹 노래였는데 처음으로 하기에 외국인들도 많이 아는 노래라는 장점도 있지만, 김윤아에게 매우 잘 어울리는 노래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자우림 노래를 좋아하긴 하는데, 음원 밖의 그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공연이나 방송 프로그램 영상도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자우림의 노래로만 듣던 그 보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첫 곡부터 포르투의 그 곳에서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강 - 김윤아 / 김윤아, 이선규

'비긴어게인2'를 보면서 처음으로 눈물을 글썽인 노래였다. 김윤아의 애절한 목소리도 이유가 되었겠지만 세월호 추모곡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이유도 컸다. 여전히 슬퍼지고 마음이 아픈 일이다.

  •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 유재하 / 김윤아, 이선규

김윤아의 목소리, 이선규의 기타소리. 딱 두 개의 소리만으로 만들어진 노래가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비긴어게인2'를 보면서 이 노래보다 멜로디가 훨씬(개인적인 기준으로) 좋은 노래들도 많았고, 더 많이 공감 가는 노래들도 많았다. 크게 화려하지 않은 이 노래는 내 마음 속에 꽉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미안해 널 미워해 - 자우림 / 김윤아, 이선규, 윤건, 로이킴

그 전에도 자우림 노래를 여러 번 불렀는데, Hey Hey Hey와 Something Good, 하하하쏭 모두 평소 내가 좋아하던 노래들이었다. 반면, 이 노래를 이 프로그램에서 처음 들은 노래였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노래를 부르는 동안 주변 분위기 등 모든 게 다 노래와 잘 어우러졌다는 느낌을 받아 기억에 남는다.

  • Love of My Life - Queen / Moon River - Andy Williams / What a Wonderful World - Louis Armstrong / 김윤아, 이선규

Love of My Life와 Moon River는 두 곡 모두 익숙한 멜로디였지만, 제대로 듣는 건 처음인 노래였다. 길거리에 앉아서 김윤아가 짧게 불렀는데 그 음색을 기억하고 싶어서 짤게 기록을 남겨본다. 특히, What a Wonderful World는 노래를 듣고 있던 외국인이 갑자기 신청한 노래였다. 처음 보는 사람끼리 노래 한 곡만으로 이야기를 건넬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로맨틱했다.

  • 스물 다섯, 스물 하나 - 자우림 / 김윤아, 이선규, 로이킴, 윤건

평소 매우 좋아하던 노래 중 하나이다. 이 나이는 훌쩍 지났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 슬프기보다는 미소가 지어진다. 그 나이에 내가 했던 실수들과 경험들이 모두 지금의 내가 기억하는 소중한 추억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 야상곡 - 김윤아 / 김윤아, 이선규

한이 맺힌 듯 애절함이 인상 깊었던 노래. 프로그램 중 2~3번 정도 나왔는데, 매번 조금씩 다른 듯 같은 애절함이 느꼈졌다. 포르투갈 전통곡인 '파두' 종류의 음악들을 듣고 나면 왜 그 자리에서 고향의 봄, 그때 그 사람, 야상곡을 골라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가 파두의 전통적 방식을 새롭게 재해석한 것처럼 '야상곡'도 한국의 전통 음악의 '한'이라는 특징이 잘 살아있으면서 현대의 새로운 느낌도 들어간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Going Home - 김윤아 / 김윤아, 이선규, 윤건, 정세운

오로지 가사에 집중했던 노래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Going Home 노래를 듣던 그 순간 나에게, 아니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도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위로를 스스로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진심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Love yourself - Justin Bieber / 김윤아, 이선규, 로이킴

가수들의 목소리와 악기의 소리까지 참 조화로웠던 노래이다. (가사를 모른 채로 들으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경치 좋은 카페에서 달달한 커피를 마시며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보며 웃는 순간, 흘러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멜로디였다.

  • Make You Feel My Love - Adele / 이선규, 로이킴

이 노래의 원곡은 잘 모르지만 가사가 좋아서 기억에 남는다. 시를 노래로 만들면 이런 가사가 나오지 않을까? 최근 본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e in Paris)'에 나온 1920년대 낭만적인 감성을 가진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쓴 듯했다.

 

  • 1화

Fly me to the moon - Frank Sinatra / Gravity - John mayor / 강 - 김윤아 / Piano Man - Billy Joel / The Blower's Daughter - Damien Rice / 샤이닝 - 자우림 / Yellow - coldplay

 

  • 2화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 유재하 / Better Together - Jack Johnson / Hey Hey Hey - 자우림 / Viva La Vida - coldplay / Something Good - 자우림 / Wonderwall - Oasis / Love yourself - Justin Bieber / 봄봄봄 - 로이킴 / 하하하쏭 - 자우림

 

  • 3화

#1 - 자우림 / Make You Feel My Love - Adele / Stay with me - Sam Smith / 새 - 자우림 / 미안해 널 미워해 - 자우림 / 빗속에서 - 이문세 / Hallelujah - Leonard Cohen / Fly me to the moon - Frank Sinatra / 파애 - 자우림 / Volcano - Damien Rice / Delicate - Damien Rice / Hey Hey Hey - 자우림 / Don't Look Back In Angel - Oaisis

 

  • 4화

When I Dream - Carol Kidd / Live High - Jason Mraz / 점점 - 브라운아이즈 / Honesty - Billy Joel / Love of My Life - Queen /  벌써 일년 - 브라운아이즈 / Moon River - Andy Williams / What a Wonderful World - Louis Armstrong / 비 오는 압구정 - 브라운아이즈 / 옛사랑 - 이문세 / 샤이닝 - 자우림 / I'm Yours - Jason Mraz / Love Love Love - 로이킴 / Fix You - coldplay /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 죽어요 - 자우림 / 스물다섯, 스물하나 - 자우림 / 하하하쏭 - 자우림 / Imagine - John Lennon

 

  • 5화

우울한 편지 - 유세하 / Daughters - John Mayer / City of Stars - Ryan Gosling, Emma Stone / 봄이 오면 - 김윤아 / 봄날은 간다 - 김윤아 / 상상해봤니 - 로이킴 / 그 때 헤어지면 돼 - 로이킴 / 위로 - 자우림 / 고향의 봄 /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 강산에 / 봄날 - 방탄소년단 / Neon - John Mayer / 엄마 잠깐만요 - 정세운 / 야상곡 - 김윤아 / Thinking Out Loud - Ed Sheeran / 안녕, 미미 - 자우림

 

  • 6화

걷다 - 윤건 / 힐링이 필요해 - 윤건 / Gloomy Sunday - 자우림 / 본날은 간다 - 김윤아 / 봄날 - 방탄소년단 / Piano Man - Billy Joel / 닿을 듯 말 듯 - 정세운 / 갈색머리 - 윤건 / (포르투갈 전통 음악 '파두'를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라는 가수가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새롭게 재해석함, '파두' 음악들을 부르는 현지 음악가들) / 고향의 봄 / 그때 그 사람 - 심수봉 / 야상곡 - 김윤아 / 그날들 - 김광석

 

  • 7화

Put Your Records On - Corinne Bailey Rae / If You Want Me - Glen Hansard, Marketa Irglova / 팬이야 - 자우림 / Hey Hey Hey - 자우림 / 닿을 듯 말 듯 - 정세운 / 우주를 건너 - 백예린 / Going Home - 김윤아

 

※ 사진 출처 - JTBC '비긴어게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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