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기록하는 습관 - 2주차 내 마음을 스친 것들 기록하기(감정일기)

2021. 4. 5. 07:49글쓰기 수첩/글쓰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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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매일 기록하는 습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는 '작업책방씀'과 함께하는 카카오프로젝트100(이하 플백)의 베타시즌4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김신지 작가의 책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의 내용을 토대로, 일주일 단위로 주제를 바꿔가며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어갑니다.


<3월 29일 월요일: 당신을 기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대상은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떠올리면 기분이 좋고 나를 웃게 하는 것들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왜 그것이 나를 기쁘게 했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생각하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좋겠습니다.

- 일기장/블로그: 일기를 매일 쓰지는 않지만, 일기를 쓰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은 온전히 나의 경험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설령 글을 쓰지 않는 날에도 일기장이나 블로그를 보고 있으면 내가 쌓아온 시간들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 남편: 나를 기쁘게 하는 많은 사람들 중의 대표적 인물이다. 평일을 열심히 보내고 주말이면,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하고 여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떠올리기만 해도 좋은 사람이다.

- 하늘: 흐린 하늘보다는 맑은 하늘을 더 좋아하지만, 어떤 모습이든 일단 하늘을 보는 시간이 좋다. 내가 고민하던 모든 것들이 작아지고, 생각과 감정을 잠깐 쉴 수 있게 만들어준다. (사진 설명: 나를 기분 좋게 하는 '남편'과 기분 좋아지는 맑은 '하늘'을 보았던 순간을 '일기장'에 남겼던 순간)

나를 기분 좋게 하는 '남편'과 기분 좋아지는 맑은 '하늘'을 보았던 순간을 '일기장'에 남겼던 순간



<3월 30일 화요일: 과거엔 나를 괴롭혔지만 지나고 나니 별일 아니었던 걱정이나 고민이 있나요?> 

‘그땐 그랬지만, 별 일 아니었어’의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기억의 방을 정리해보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 친구와 절교하면 어떡하지? 혹시 이 사람과 헤어지면 어떡하지?'하는 걱정. 학창시절부터 20대 중반까지 틈틈이 나를 괴롭혔던 고민이다. 하지만 그 고민이 별일 아닌 일이 된 이유는 어차피 떠날 사람이라면, 어차피 점점 멀어진 인연이라면 그렇게 된다는 것을 반복된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싸우고 오해해서 헤어진 사람도 있고, 각자의 생활이 달라지면서 점점 멀어진 사람도 있다. 그래도 결국 그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은 과거로 남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이 계속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런 고민과 상관없이,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소중한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 이제는 하지 않는 고민이 되었다.

이제는 소식이 끊긴 친구가 생각나기도 하고,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는 친구가 생각나기도 하는 여행지



<3월 31일 수요일: 여러분들은 어떨 때 스트레스를 받고, 또 해소하나요?> 

나만의 분노 조절법, 스스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너무 다양하다. 일이 너무 많을 때, 일을 미뤘을 때, 일이 잘못됐을 때, 노력해도 성과가 잘 안 보일 때, 노력으로 바뀌지 않을 일일 때 등. 그중에서도 화나는 순간을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하기에)내 실수보다 더 많이 대가를 치뤄야 하거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혼나야 하는 상황에 화가 많이 난다. 그럴 때, 분노 조절방법은 '신랑에게 주절주절 다 말하기, 신나는 음악 크게 들으면서 산책하기, 연습장에 낙서하면서 짜증 표현하기'가 있다. 분노는 일단 표현을 해야 가라앉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랑 매번 화내고 싸울 수는 없으니, 그럴 때는 저런 방법들을 쓴다. 그리고 화가 조금 가라앉고 나면 납득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편이다.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간 산책에서 본 예쁜 풍경



<4월 1일 목요일: 사는 동안 가장 후회됐던 행동이 있나요?> 

후회하는 이유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자세를 취할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대학 3학년 끝나고 휴학하지 않은 것, 그리고 대학원 다니는 중에 휴학한 것. 지금 돌이켜보면 대학원 때 휴학한 건 지금의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대학원 때 휴학을 한 건 대학생 때 휴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교 3학년이 끝나갈 무렵부터 나는 원인 모를 통증과 하루에도 몇 번씩 요동치는 감정기복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럼에도 휴학을 하지 않고, 겨울방학 때 유럽여행만 다녀와서 바로 4학년으로 진학했다.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답답함을 참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일정을 만들어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결국 그때의 증상은 더 악화되서 몇 년 후에 터졌고, 난 모든 것을 놓고 잠시 멈춰야 했다. 대학교 3학년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해봤을 것이다. 휴학을 하고, 유럽에 좀 더 오랜 시간을 머물면서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답답함을 꾹 누르며 끝내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날, 로마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



<4월 2일 금요일: 사는 동안 가장 설렜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두근거리고 벅찬 감정을 재생시키면서 행복한 금요일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감정일기의 주제는 이번주 미션 중에서 답변을 정하기에 가장 어려웠던 질문이고, 동시에 답변을 고르면서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질문이다. 설렘을 느꼈던 많은 순간들 중에 가장 벅차고 행복했던 건 프러포즈를 받았을 때이다. 연애하는 동안 종종 '우리가 결혼하면...'이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공식화(?)된 것이 첫 번째 프러포즈이다. 생일 기념 여행을 가서 깜짝 이벤트로 프러포즈를 받았다. 풍선, 꽃, 케이크, 플랜카드까지. 어쩌면 뻔한 프러포즈 형식이었지만, 벅찬 감동에 눈물이 흘렀다. 감동적이면서도 설레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프러포즈 때 받은 꽃과 케이크



<4월 3~4일 주말: 주말 동안엔 기록에 대한 압박과 부담을 멈추고, 하루 중 내 시선을 사로잡은 풍경 한 장을 공유해주세요!>

토요일: 잠깐이나마 따뜻했던 동네책방의 풍경
풍경(?)은 아니지만 동생이 싸준 도시락으로 먹는 호화밥상 기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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