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숲 - 빌 브라이슨(까치) / 서평

2021. 3. 1. 21:16글쓰기 수첩/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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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음 / 홍은택 옮김 / 출판사 까치

 

'나를 부르는 숲'은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삶을 살아온 작가 빌 브라이슨(Bill Bryson)의 책이다. 빌 브라이슨은 작가이자 여행가로서, '재미있는 여행 작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 역시 재밌는 여행책으로 '북유럽'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김은희 작가가 추천한 책이다. 책 표지는 조금 지루해보였지만, 책 앞 부분에 적힌 많은 사람들의 추천사를 보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 좋았던 점

이 책의 매력적이었던 부분은 생생한 표현력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나를 부르는 숲'을 읽고 있으면 저절로 마치 내가 숲에 있는 것처럼 장면이 상상이 되었다. 의성어와 의태어, 시각적 묘사, 대화내용을 상황에 적절하게 넣어 트레일 경험을 작성하였다. 글쓰기 초보로서 무엇보다 감탄스러웠던 점은 작가의 감정 표현이다. 작가는 놀라웠던 순간, 무서웠던 순간, 감탄스러웠던 순간, 좌절스러웠던 순간 등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다채로웠다.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좋았던 점은 '숲'이라는 배경이었다. 평소 숲, 산, 바다와 같은 자연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자주 가지는 않는다. 가고 싶지만, '해야 하는 일들' 때문에 미뤄왔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숲에 가보라고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았다. 작가는 숲에서 위험하고 황당한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더군다나 트레일을 시작하기 전에도 이미 많은 돈을 쓰는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난 작가가 숲에서 감탄했던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덕분에 책을 다 읽을 즈음에 나도 집 근처 산에 잠시 다녀왔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상상했던 자연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책 '나를 부르는 숲'을 읽다보면 자연에 이끌리는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아쉬웠던 점

'나를 부르는 숲'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은 유머인지 아닌지 모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일부 있었다.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었지만, '응? 무슨 소리지?'라고 의문을 품고 넘어가야 하는 몇 문장이 있었다. 추가적으로는 내가 트레일, 숲, 산에 대한 지식과 흥미가 부족해서 다소 지루한 부분들도 있었다. 이건 취향 차이일 것 같으니까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면 좋을 것 같다. 

 

 

  • 인상 깊은 구절

- 생각이 들자 몸이 뜨거워졌다. "근사하지 않은가. 당장 바로 하자."는 충동이 불끈 솟았다.

- "그렇게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하고 혼잣말을 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서는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은밀히 자리잡았다. 불안감이었다.

- 서두를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래, 또 멀리 걸었어도 당신은 항상 같은 시간과 장소에 놓인 존재일 뿐이다. 숲이다!

- 하지만 그에게 등산이란 그저 출발 전의 안락한 곳과 멀리 떨어진 안락한 곳을 연결하는 지루하고, 지저분하며, 이유 없는 고투에 불과했다. 한편 나는 그냥 걷는 일에만 전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그리고 만족스럽게 몰두했다.

 

 

  • 생각해볼 만한 주제

- 나를 설레게 하면서도 불안하게 하는 일은 뭐가 있을까?

- 나를 평화롭게 하는 장소는 어떤 곳이 있을까? 나는 왜 그 곳을 편안하게 느낄까?

- 지구에 사는 인간, 동물, 식물이 공생하기 위해서 그리고 산과 숲이 유지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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