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감각 - 앤 라모트(웅진지식하우스) / 독후감

2021. 3. 4. 23:18글쓰기 수첩/글쓰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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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씀-눈부신친구>라는 글쓰기 모임을 통해 읽게 된 책, <쓰기의 감각>의 독후감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1. 저자(앤 라모트) 간략 소개

<쓰기의 감각>을 쓴 작가 앤 라모트(Anne Lamott)는 미국에서 유명한 작가이자, 글쓰기에 관한 수업을 하는 강연자이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와 친구를 위한 책을 쓰기도 했고, <쓰기의 감각>처럼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를 쓰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소설도 쓰고 있는 작가이다. 나는 이 책으로 처음 앤 라모트를 접하게 되었는데, 글이 곧 삶 자체인 사람처럼 느껴졌다. 

 

2. <쓰기의 감각> 읽은 후 소감과 인상 깊은 구절

- 소감: <쓰기의 감각>은 작가의 경험담을 적은 에세이 책이면서도 글쓰기에 관한 팁(Tip)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작가 '앤 라모트'는 작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생활이 익숙한 환경에서 자라왔다. 작가의 평생이 글과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전히 글을 쓰고 있고, 글쓰기에 관한 강의도 하고 있어서 '글'과 '책'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쓸 수 있었던 것일까? 글쓰기 초보인 나에게는 글을 쓰며 고민하는 작가의 경험이 꽤나 위안이 됐다. 

- 인상 깊은 구절:

작가가 되어서 얻는 이점 중 한 가지는 어떤 행동을 하거나 어떤 장소에 가거나 탐험을 할 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글쓰기 자체가 인생을 더 가까운 거리에서 구체적으로 관찰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얼마간의 매일매일 써라." 아버지는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다. "글쓰기를 피아노의 음계 연습하듯이 해라. 너 스스로 사전 조율을 하고 나서 말이다. 글쓰기를 체면상 갚아야 할 빚처럼 다루어라. 그리고 일들을 어떻게든 끝맺을 수 있도록 헌신해라."

그런데도 여전히 나는 글을 쓰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당신은 스스로 만든 인물 가운데 일부는 편애할 것이다. 아마 그들은 당신의 분신이거나 혹은 당신의 일면을 지닌 사람일 테니까. 당신은 똑같은 이유로 일부 인물들은 미워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때로 당신이 사랑하는 일부 인물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이야기가 풍부하지 못할테니까. 

우리는 드러나지 않은 것을 드러내기 위해 쓴다. 만약 성 안에 출입이 금지된 문이 하나 있다면, 당신은 악착같이 그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미 살고 있는 방에서 그저 가구들의 배치만 이리저리 옮겨 놓으며 살 것이다. 

 

다음(Daum) 책 검색 '쓰기의 감각'

 

3. 주제(글을 쓰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에 맞춰서 독후감 쓰기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하는가?"

나에게 '글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스스로에게 가장 처음 한 질문이다. 과거와 미래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나는 너무 글을 쓰고 싶다. 주제가 뭐든 글쓰기를 연습하고 싶다. 그래서 지난 달에 온라인 글쓰기 모임 '매일 쓰는 사람'에 참여했고, 그때의 경험을 확장하여 '씀-눈부신 친구'에 지원하였다. 글을 쓰고 싶지만, 바쁜 일상에 글쓰기를 미루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반강제적인(?) 글쓰기 모임까지 활용해서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가?

첫째, 즐겁기 위해서이다. '즐거움'은 지금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이다. 요즘 내가 가장 즐거운 시간은 글쓰기 모임에서 주어진 주제로 글을 쓰고,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이다. 피곤하지만 하루에 1~2시간 잠을 줄여서까지 하고 있는 일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다시 내 글을 읽으면서 퇴고하는 과정 그 자체가 재밌다. 하지만 앤 라모트의 책 '쓰기의 감각'에서 읽은 것처럼 글쓰기가 언제나 항상 즐거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내가 글쓰기가 즐거운 이유는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미뤄왔던 일을 올해 용기 내어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 소통을 위해서이다. 과거에는 '글쓰기'가 혼자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글은 혼자 쓰는 것이지만, 모든 과정을 혼자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읽음으로 인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더 나아가면 독자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 감정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것처럼 글쓰기 모임을 한다면 더 다양하게 소통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요즘에는 작가들이 함께 협업하여 릴레이 소설을 쓰기도 하고, 여러 작가의 글을 모아 한 권의 에세이 책을 만들기도 한다. 앤 라모트가 암에 걸린 아버지와 친구를 위해 그들의 일상을 담은 책을 쓰는 것도 소통의 방법이다. 그녀의 말처럼 '당신이 죽은 후에도 당신의 이야기가 종이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연애편지가 되는 것이다. 

셋째,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앞서 앤 라모트가 아버지와 친구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선물한 것처럼 나의 글에는 나의 기억이 남아있다. 내 경험과 감정을 이야기로 만들 수도 있고, 내가 기억하고 싶은 사람 또는 사건에 대한 기록할 수도 있다. 물론, 혼자 다이어리에 일기를 쓸 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험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추억하고 싶다. 요즘은 글보다 사진과 영상이 각광 받는 시대이지만, 내가 여전히 글을 더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진이나 영상은 글보다 객관적인 사실을 담아내지만, 그 순간에 떠오른 내 생각과 감정은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작가의 말처럼 죽음 이후에도 글로 남아 불멸의 존재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나의 과거는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것을 다짐하기 위해서이다. 글쓰기는 대학생 때부터 내가 꼭 해보고 싶었지만, 미뤄왔던 일이다. 실제로 대학교 1학년 진로캠프에 가서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적었었다. 하지만 글을 쓰고 싶은 마음보다 내 글이 저평가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다. "내가 무슨 작가도 아닌데, 글은 아무나 쓰나, 직업으로 삼을 것도 아니잖아,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 낭비하지 말자, 요즘은 UCC가 트렌드야, 글보다는 사진과 영상이 각광 받는 시대지, 아날로그의 시대는 갔어." ... 글을 쓰지 않을 핑계는 넘쳐났다. 아마 그 핑계들은 흔히 말하는 '안정적인 삶'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안정적인 삶'의 기준은 내가 만들어가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나만의 평범한 삶에 글쓰기까지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에게 글은 그런 의미들이다. 나와 타인을 소중하게 여기고, 함께 소통하며, 서로의 삶을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이다.

 

4. 온라인 모임 '씀-눈부신 친구'에서 받은 내 글에 대한 피드백

-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유)'에 대한 정답 같은 글이었다. 모두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 내용이 간명해서 이해가 잘 된다. 목적이 명확하게 잘 전달된다.

- 사적인 이야기(글쓴이의 경험)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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