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예능 '독수공방' 후기 / 2018(방영 기준)

2019. 9. 24. 07:03핸드메이드 기록장/Handm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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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글 작성일자: 2018년 9월 30일

독특하고 수상한 공방

독수공방

박찬호 김충재 김동현 박재정 이수현

 

"당신의 추억이 깃든 오래된 물건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해드립니다!"

POOQ(푹) 사이트에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보러 들어갔다가 9월 25일에 첫 방송을 시작한 따끈따끈한 신작 예능! 독수공방을 보게 되었다. (추석특집으로 한 번 한 방송이었는지, 앞으로 정규편성이 될 방송인지는 잘 모르겠다) 딱 봐도 무언가를 만들겠구나 싶게 앞치마를 입은 사람들이 있는 포스터 사진을 보고 망설임 없이 클릭을 눌렀다.

손으로 직접 만들고 쓰는 핸드메이드에 일가견이 있는 다섯 사람이 함께 옛 추억이 담긴 오래된 물건들을 새롭게 복원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대부분 '어? 이 사람이 이런 손재주도 있었어?' 하는 사람들이라서 더 신선했다. 그리고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게 아니라, 추억이 있는 옛 물건을 복원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첫 번째 복원은 복원전문가(김겸)의 도움을 받아 이미 글자가 (사람 눈으로 봤을 때)지워진 야구 공(박찬호 물건)을 특수 카메라로 찍으니, 눈에 보이지 않았던 글자가 보이게 되었다. 너무나도 신기했다! 현대 기술로 옛 추억을 복원한다는 의미도 감동적이었다. 제작진이 복원전문가를 소개할 때 '시간을 뛰어넘어 물건의 의미를 되찾아주는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썼는데, 딱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복원은 김동현 선수가 부모님께 처음으로 선물 받은 자전거였다. 자전거를 부품별로 분리해서 녹을 제거하고 다시 페인트칠을 해서 오래된 자전거를 다시 예쁘게 만들어내는 과정이 신기했다. 오래된 물건은 그 느낌으로 계속 남겨 두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걸 복원하면서 옛 추억을 다시 생각하고 또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것도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복원은 오래되고 망가진 책상을 복원하고 싶은 김충재 디자이너. 포토샵과 각종 공구를 자유자재로 쓰는 김충재 디자이너의 능력에도 감탄을 자아냈다.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목공과 다양한 기술에도 능력이 매우 높았다. 취미로 목공제품들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해서 더 대단해보이고 신기했다. 비록 목공의 힘든 모습도 나왔지만ㅋㅋ 그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한 편으로는 미술품 복원가인 김주삼 선생님(김충재의 목공 선생님)도 잠깐 나왔지만, 이런 전문가가 복원하는 것도 궁금했다.

 

네 번째 복원은 가수 이수현이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다니던 애착인형. 가장 흥미로웠던 복원 작업이다. 베이비돌 리페인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는데, 음.. 리페인팅은 커녕 한 개도 없는 베이비돌 인형ㅋㅋ 그래서 머리를 심고(그냥 가발만 씌우는 건 줄 알았는데 머리를 심는 건 처음 알았다), 얼굴을 다시 페인팅하는 그 과정도 매우 신기하고 재밌어 보였다. 어디서 망쳐도 되는 여분 인형 생기면 한 번 해보고 싶다!

복원하는 과정의 핸드메이드 뿐만 아니라, 덤으로 일기나 요리 등 다른 핸드메이드(?)를 잠깐씩 보는 과정도 재밌었다. 또 서로의 소중한 물건을 복원하는 작업을 함께 도와주는 과정도 훈훈하게 보여 좋았다. 이런 '독수공방' 프로그램을 한 편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에게 추억이 담긴 물건은 뭐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방송 정규 편성 되서 물건 복원에 대한 팁도 배우고, 사람들에게 재활용과 핸드메이드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으면 좋겠다.

※ 사진 출처 - MBC 독수공방

정규편성 안 되서 너무 아쉬운 프로그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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