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글을 쓰고 있나요 - 은수 외 12인(꾸메문고) / 서평

2021. 3. 7. 16:55글쓰기 수첩/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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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글을 쓰고 있나요

저자 김선영, 다미, 랑랑, 봉선, 성숙림, 여진, 위로, 이수경, 주원, 행원, 홍윤희, 화원

기획 은수 / 출판 꾸메문고(비오케이컬쳐)

 

<책과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 

책 '좋아하는 글을 쓰고 있나요'는 글쓰기 강의 겸 모임으로 만난 12명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올해 1월 온라인 독서모임을 하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또는 일상을 토대로 글쓰기를 많이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에 저자들도 그렇게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이었다. 동질감과 함께,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어떻게 글로 썼을지 궁금증으로 서평단 이벤트에 신청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책을 읽은 후 소감>

책을 받았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책의 구성만으로도 기대되었는데, 공책, 스티커, 책갈피, 정성 담은 메모가 책과 함께 도착했기 때문이다. 스티커와 메모는 다이어리에 붙였고, 책갈피는 책을 읽는 일주일 간 계속 함께했다. 그리고 공책은 이 서평을 다 쓴 후부터 활용해볼 생각이다.

'좋아하는 글을 쓰고 있나요'의 구성은 각각 2~3장 정도의 분량으로 된 22개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이 작가는 어떤 것을 좋아할까? 어떤 경험을 의미있게 여기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챕터마다 새로운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술, 차, 책, 마스크, 요리, 글쓰기, 여행, 고양이 등 작가들이 의미를 둔 물건이나 활동은 다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자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배운 '의미'가 인상 깊었다. 예를 들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여행에서의 경험과 경험에 부여한 의미는 제각각일 수 있다. 그래서 12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책을 읽었다.

책을 정리하며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 이수경 작가와 코로나 시기에 결혼을 하며 우여곡절을 겪은 김선영 작가의 글은 너무나도 내 얘기 같아서 '맞아, 맞아, 아, 나도!!'하고 공감하며 읽었다. 모두가 잠든 밤에 술과 함께 자유시간을 갖는 주원 작가와 첫 경차와 함께한 추억을 쓴 김선영 작가의 글은 재밌는 라디오 사연처럼 즐겁게 읽었다. 힘든 코로나 시기에 건강을 위한 요리, 소통을 위한 눈맞춤, 망설이던 물감 구입과 같은 일상 속 장점을 찾는 봉선, 주원, 다미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감탄했고, '나에게 코로나는 어떤 의미들을 남겼나'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위로, 여진, 랑랑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고는 희망을 꿈꿨고, 홍윤희, 화원, 성숙림, 행원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는 나에게 기쁨이나 위안이 되주는 사람, 물건, 장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생각하며 감사함을 느꼈다. 이처럼 다양한 작가들이 써서 그런지, 많은 감정은 느끼고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할 때도, 책을 읽는 동안에도 나는 작가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글쓰기를 한 모음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가들의 편집 후기를 읽어보니,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제목이었던 것 같다. 저자들이 글쓰기에 대해 가진 생각과 감정들이 책을 읽는 나까지도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러고보면 좋아하는 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는 것 모두 나에게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인 것 같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글'과 '책'의 의미를 깨달았다. 어쩌면 나와 작가들은 평생 모르고 지났을 수 있는 인연이다. 글이 아니라, 지나가다 작가 중 누군가 나를 붙잡고 자신의 이야기 하나만 들어달라고 했으면 난 빠르게 그 자리에서 빠져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애써 글을 쓴 덕분에 나는 원하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즐겁게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비록 일방향이었지만, 이렇게 작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일주일이었다.

 

 

<인상 깊은 구절(일부)>

p.31 조금 늦을지라도 나만의 걸음걸이로 오늘도 진짜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하련다. 

p.53 아마 내가 그날 버린 것은 책이 아니라 '두려움'이었던 것 같다.

p.62 이렇게 누군가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언제였던가? 또 이렇게 상대방의 눈빛에 온 신경을 모으며 얘기를 나누던 날이 얼마나 되었던가?

p.69 자꾸 포기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원했던 건지조차 알 수 없는 때가 오는데, 딱 그런 상황 같다.

p.82 요리를 직접 해 먹으면서부터는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길어졌다.

p.120 나는 그동안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밥 먹었어?', '어디야', '보고 싶어'처럼 내가 여기에 있음을 알아주고 위로를 건네는 말이 마음에 새겨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서 해보고 싶은 것>

지난 달, 온라인 글쓰기 모임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글을 꾸준히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려웠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막상 어떤 이야기부터 써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글을 쓰려면 책 한권은 나올 분량의 내용이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 목표는 책 출판이 아니라, 글쓰기였다. 그러니 걱정 없이 쓰고 싶은 글을 하나씩 모으면 그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좋아하는 글을 쓰고 있나요)을 받으면서 함께 받은 공책에 좋아하는 글을 한편 먼저 써보려고 한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 글쓰기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

- 에세이 또는 일기 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

- 차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이 필요한 사람들

 

 

 

<본 서평은 무료로 책을 지원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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