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만 처음 해본 레진아트(쁠루모 레진공예 패키지)

 미니어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레진공예'에 대해 알게 되었다. 레진은 미니어처를 만들 때 클레이와 목공 외에 자주 사용되는 소재였다. 그러다보니 미니어처 관련 영상이나 자료들을 찾다보면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레진이 미니어처 만드는 재료뿐 아니라 별도의 레진공예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레진공예로는 주로 열쇠고리, 목걸이, 반지, 팔찌, 책갈피, 손거울 등 다양한 물건을 꾸미고 만들 수 있다. 또한 접착 효과도 꽤나 뛰어나다.

 레진공예는 주로 악세사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이 하고, 유튜버 중에는 '마을지기 쪼만한마을(https://www.youtube.com/user/jjomanhan)'이 다양한 레진공예 작품을 많이 만든다. 영상이 많기 때문에 다양하게 취향따라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 재료는 '쪼만한 마을'이라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어서 구입도 간편하다. 최근에는 유튜버 '슈가데코(https://www.youtube.com/channel/UC0d-nU9w8tzTYm00ZVne1Rg/videos)'의 영상도 가끔 본다. 아직 영상이 많지는 않지만, 만드는 제품이 거의 다 예쁘다. 특히, 인어공주 거울은 꼭 따라서 만들어보고 싶다.

 그렇게 레진공예에 흥미는 가지고 있었지만, 미니어처 하우스 DIY 세트를 사는 것만으로도 취미 생활 비용을 많이 지출하고 있었다. 그래서 레진공예를 시작하기 어려웠다. 그 이후로 6개월이 지날 때 즈음에 내 생일이 되었는데, 정말 고맙게도 동생과 남자친구에게 각각 쁠루모 레진공예 패키지를 선물 받았다. 아래 왼쪽 사진은 동생에게 받은 쁠루모 레진공예 한정판이고, 아래 오른쪽 사진은 남자친구에게 받은 쁠루모 레진공예 첫 번째 패키지이다. (이거 말고 다른 생일 선물도 줬지만 레진공예 글과는 관련이 없어서 사진을 넣지 않은 거니까, 혹시라도 내 동생이나 남친이 이 글을 보게 되면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이 패키지들을 선물 받은 덕분에 내 생각보다 빨리 레진공예를 시작해볼 수 있었다.

 참고로 쁠루모 레진공예 패키지는 레진공예를 처음 시작해보기에 매우 좋은 제품이다. 이 패키지에는 UV레진과 글루텐은 기본이고, 물감세트와 클레이, 악세사리를 만들어볼 수 있는 틀, 설명서가 들어있다. 패키지 종류별로 들어가 있는 세부 물품은 조금씩 다르다. 현재까지 나온 제품은 '쁠루모 글루텐 UV 레진 1탄'과 '2탄' 그리고 '리미티드 에디션'이 있다. 그냥 인터넷 검색창에 '쁠루모 레진'만 검색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격대는 판매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5~7만원대이다. 같은 제품도 판매처에 따라서 가격이 1만원 이상 차이도 나기 때문에, 최저가로 잘 찾아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레진공예는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다. 쉽지 않았던 첫 번째 이유는 뒤에 판이 없는 틀(=앞면과 뒷면이 모두 뚫여 있는 틀)을 2번이나 실패했다. 유튜브 영상처럼 테이프 위에 레진을 올려 놓고 만들었는데, 테이프에서 악세사리 틀을 뜯으려고 할 때 보니 레진이 제대로 안 굳어 있었다. 쉽지 않았던 두 번째 이유는 UV레진을 굳힐 때 냄새가 생각보다 매우 독했다. 레진 공예를 할 때는 창문을 꼭 활짝 열어놓고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세 번째 이유는 UV레진 빛이 너무 강해서 눈이 아팠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UV레진을 굳히는 기계에서 나오는 빛을 보고 있다가 눈이 점점 아파오니까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거 자외선이지...' 그 이후로는 보지 않고 기계가 켜져 있는 동안 굳히는 장면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선글라스를 낄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안 보는 게 제일 좋을 듯 싶었다. 그리고 반지처럼 평평하게 서 있지 눕혀지지 않는 경우는 아래 사진처럼 도구를 이용했다.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던 이유는 다 만든 이후가 매우 예뻤기 때문이다. 아래는 내가 제일 처음을 만들었던 두 개의 레진 악세사리 사진이다. 유튜브에 나오는 영상을 보고 따라 만들었다. 아직은 초보 수준이지만, 레진은 다양한 악세사리를 만들 수 있어서 계속 시도해 보고 싶은 부분이다. 레진공예만 따로 많이 하기 보다는 미니어처를 만들면서 부가적으로 여러 가지 레진 공예를 시도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