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일기 - 일상에서 집 밥 요리

2017. 9. 25. 18:38핸드메이드 기록장/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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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을 내가 해서 먹든, 사서 먹든 매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굳이 사진을 찍지는 않는다. 블로그 외에 따로 SNS를 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예쁘게 플레이팅 된 음식을 보면 뭔가 더 맛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런 플레이팅 하는 기본 방법이나 플레이팅 하기 쉬운 요리들을 배워보고는 싶다. 하지만 요리는 나의 주 흥미가 아니기 때문에(정확히 요리는 취미라기보다는 일상이다. 가끔 소풍갈 때 도시락 싸는 정도만 재미있을 뿐), 배워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몇 달 전에, 내가 한 요리를 뭔가 꾸며보려는 시도들은 해본 적이 있다. 그 때 찍었던 사진들의 일부이다. (참고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요리를 할 때 나는 손이 좀 큰 편이다. 그래서 1인분을 하려고 하면 2인분이 나오고, 2인분을 하려고 하면 3인분이 나온다. 그래서 대부분 한 번 만든 음식으로 2끼 정도를 먹는 편이다) 예쁜 플레이팅은 아니지만, 집 밥을 나름 정갈하게 담아보려고 시도했었다. 확실히 이렇게 하면 같은 음식도 더 맛있어 보이고, 뭔가 더 고급 음식을 먹는 느낌이다. 하지만 설거지를 싫어해서 대부분 평평하고 넓은 접시에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집 밥 플레이팅을 몇 번 하다 보니까, 그릇에도 욕심이 나고 플레이팅을 하기에 좋은 음식을 찾으려는 내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건 요리가 취미가 아닌 일반 직장인이 하기에는 피곤해서 관두었다. 그래도 지금 요리가 나에게 일상인 것처럼 조금씩 연습해서 예쁜 플레이팅도 일상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이건 내가 만들었던 소풍 도시락이다. 도시락은 밥으로도 빵으로도 여러 번 만들어 봤지만, 사진 있는 게 이거 뿐이다. 난 의식하지 않으면 사진을 습관적으로 찍지는 않는 편인 것 같다. 이 때 나름대로 열심히 해보려고 하트맛살도 만들고, 김치볶음밥에 모양도 내보았다. 요리할 메뉴를 정하고 보니 야채가 너무 없는 것 같아서 샌드위치를 만들려고 했는데, 양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그냥 빵으로 바꿨었다. 근데 배가 불러서 빵도 바로 못 먹고, 한참 돌아다니다가 저녁 즈음에 먹었다. 어쨌든 도시락을 만드는 건 소풍의 설렘을 배로 만들어줘서 즐거운 시간이다.

 레스토랑에서 처럼 멋지게 꾸며진 음식은 아니지만, 집에서 하는 요리들은 일상에서 나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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