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후기 / 2018(방영 기준)

2022. 7. 31. 14:22문화생활 다이어리/드라마-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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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글 작성일자: 2018년 10월 12일

드라마 어바웃타임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About Time)

영화 '어바웃타임(About Time)'을 매우 인상 깊게 봐서, 드라마 홍보 영상을 보고난 후에 이 드라마를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포스터도 제목도 영화의 그 감성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괜히 실망할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바빠서 잊어버렸다가 드라마가 다 끝난 후에 처음부터 한 편씩 보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인생 시계가 보인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은 인생의 소중함과 죽음의 의미를 다루기에 매우 적합해보였다. 그리고 이는 주인공 이상윤(이도하 역)과 이성경(최미카엘라 역), 그리고 김해숙(오소녀 역)의 대사와 행동에서 그 의미를 잘 보여주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주로 다룬 드라마이지만, 죽음 앞에 놓인 삶에 대해서 표현한 대사들도 인상 깊게 남았다.

"진심은 온 마음을 다해서 보여주는 거야. 진심과 최선을 다 해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연애고 사는 거고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있니? 최선을 다하고 후회 안 하는 게 짱이지." - 오소녀(배우 김해숙)

"사람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풀도 보이고 꽃도 보이고 그러잖아요. 저는 대표님이랑 있으면 그런 여유가 생기나봐요. 나무도 예쁘고, 바람도 좋고. 앞으로도 딱 지금처럼만. " - 최미카엘라(배우 이성경)

"인생 짧잖아. 젊어선 다 세월이 한정 없이 지껀 거 처럼 살지. 그런데 그렇지가 않거든. 귀하고 아끼고 좋아하는 건 생각보다 빨리 사라지는 게 인생사야. " - 오소녀(배우 김해숙)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에는 '사랑, 연애, 운명, 로맨스'를 중점으로 다루고 싶은 것처럼 쓰여 있었는데, 온전히 사랑만 다루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로맨스는 드라마의 초반에는 잘 다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의 중간에 너무 관련 없는 것들이 많이 들어 가서 드라마 초반의 감성이 중간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초반의 감성과 구성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남았다.ㅠㅠ

내 생각에는 16부작이 드라마 전반의 스토리를 지루하고 식상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12~14부작 정도로만 했어도 기획의도를 살리고 스토리의 개연성을 맞추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은데, 끝나지 않는 전 약혼녀의 집착과 전개 상 큰 의미도 없는 재벌 집안의 반대, 주인공 친구와 동생의 러브스토리를 조금씩 넣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로맨틱한 드라마에 이것저것 식상함 뿌리기...) 더 많은 것을 담고 싶었다면 16부작 이상을 했어야 할 것 같고, 인생과 죽음 사이 사랑을 다루고 싶었다면 더 짧게 끝났어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2%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이도하(이상윤 배우)라는 솔직하고 표현적(?)인 캐릭터가 스토리 전반의 진행에서 답답함을 없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오소녀(김해숙 배우)라는 캐릭터가 주는 감동도 드라마에 깊이를 더 했다. 그리고 많은 캐릭터들이 드라마에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었다.

 

※ 사진 출처 -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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