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독서모임 - 북티크 랜선독서챌린지를 하며 읽은 책들

2021. 3. 1. 22:29글쓰기 수첩/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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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독서모임

북티크 랜선독서챌린지 참여 후기

처음으로 온라인 독서모임에 참여하였다. 온라인 독서모임도 처음이지만, 독서모임 자체도 처음이라서 설렜다. 주로 진행방식은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매일 자신이 읽은 책과 좋은 구절 또는 짧은 감상평을 공유했다. 매일 읽는 책 종류와 분량은 달랐지만,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고 매일 인증해야 한다는 강제성 덕분에 피곤한 날도 빠지지 않고 매일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독서에 대한 토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책 한 권을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누기는 어렵지만, 본인이 원하는 책을 원하는 만큼 매일 읽는 독서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독서모임이었다. 

 

 

<2월, 한달 동안 랜선독서모임 하면서 읽은 책 목록>

1.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그레그 제너 지음, 서정아 옮김 / 2월 1~4일, 11~13일

이 책은 하루에 주요 일어나는 일들(기상, 식사, 샤워, 취침 등)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을 짧게 나열해놓은 책입니다. 서점에서 처음 이 책을 보고 '개와 함께 산책할 시간'의 일부를 읽고 흥미로워서 구입했어요. 지금 우리의 일상 모습이 있기까지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된 것은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근데 굳이 알아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침식사를 할 시간', '개와 함께 산책할 시간', '연락할 시간'이었어요.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면, 빠르게 순서대로 정독하기보다는 흥미로운 부분을 잠깐씩 읽으며 역사상식을 키우는 용도로 보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2. 빨강머리앤을 찾아서, 양국희 지음 / 2월 5일 / e-book

타지에 가야 해서 읽던 책 대신 e-book으로 다른 책을 읽었어요.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면 에세이 읽는 걸 좋아해서 여행에세이를 한 권 골랐어요. 이 책은 작가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빨강머리앤의 실제 배경지인 마을을 찾아 여행을 하는 내용이예요. 작가의 여행일기장 같은 책이라서 작가와 함께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여행지를 거닐면서 좋아하는 만화의 배경지를 간다면 저도 작가처럼 어린시절 친구를 만난 것처럼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여행지와 빨강머리앤 내용이 주로 작성되어 있어서, 빨강머리앤의 구체적인 장면까지 다 기억하지 못해서 공감할 부분이 적었어요. 그리고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 문장들이 많아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피드를 연달아 읽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래도 빨강머리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다음(Daum) 책 검색 '빨강머리 앤을 찾아서'

 

3. 달가림, 어단비 지음 / 2월 6~7일 / e-book

소설 초반부에 효주가 겪는 이별과 해고는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의 청년들 모습이기에 안타깝기도 하고, 과거가 생각나서 공감하기도 했어요. 분량이 길지 않기도 하고, 결말이 궁금해서 시간을 많이 내어 빨리 읽었어요. 한줄평을 남기자면, 리틀포레스트가 가미된 한국형 판타지였어요.  주인공인 효주의 심경변화를 중점을 두고 읽어서인지 처음에는 답답했던 마음이 소설 마무리에서는 편안해지더라고요.

다음(Daum) 책 검색 '달가림'

 

4. 디즈니만이 하는 것, / 2월 8~10일, 14~16일 (아직 완독하지 못함)

월트디즈니 회장인 로버트 아이거의 자서전 같은 책이예요. 단순히 디즈니에 대한 관심으로 가볍게 고른 책인데, 생각보다 작가의 경험이 흥미로워서 뒷부분이 더 기대되는 책입니다. 픽사와 디즈니라는 큰 회사의 CEO들의 티격거리는 모습이 재밌네요. 그리고 하나의 회사, 수많은 직원들을 어깨에 짊어지고 주장해야 하는 그들의 상황과 무게감이 감탄스럽고 놀랍기도 했어요. 

다음(Daum) 책 검색 '디즈니만이 하는 것'

 

5. 드라이빙 알래스카, / 2월 17~21일 / e-book

하루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져서 떠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골랐어요. 직업에서의 성취와 여행을 모두 즐기는 부부가 부럽고, 그들이 알래스카를 갈 수 있었던 시기도 부러워하며 읽었어요. 서양사람, 동양사람으로 나누는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돌이켜보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즐긴 여행은 더 많은 것들을 좋은 방향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알래스카에 가본 적은 없지만... 지난 제 여행들을 추억하며 독서를 했어요. 또한 작가는 인위적인 모습으로 느껴졌다고 하지만, 알래스카에서 유람선 관광을 해볼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추운 나라에 여행을 꼭 가보고 싶은데, 오로라 외에도 추운 나라들에는 어떤 풍경이 있을지 상상하고 기대하며 읽었어요. 이 책의 작가는 사실과 일정을 그대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주로 글을 썼고, 개인적인 소감은 내용이 적은 편이에요. 제가 평소 좋아하는 여행에세이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덕분에 상상을 많이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 책은 부부가 일주일 간 알래스카를 여행하며 갔던 곳, 그리고 그곳의 역사나 사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책이었어요. 지명은 낯설었지만, 작가가 상세히 장소와 상황을 묘사하고 있어서 알래스카를 상상하며 읽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으로 사진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이 책을 고른 이유가 요즘 일상이 너무 답답해서였는데, 책을 읽는 시간동안은 잠깐 확 트인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상상체험할 수 있었어요.

다음(Daum) 책 검색 '드라이빙 알래스카'

 

6. 나를 부르는 숲,  / 2월 22~24일, 26~28일

'북유럽'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김은희 작가가 추천하는 것을 보고 구입한 책인데, 구입하고 몇주째 읽지를 않았어요. 그러다가 다른 모임원이 쉽고 재밌게 읽혔다는 후기를 보고 생각이 나서 책을 펼쳤습니다. 몇 페이지 읽지 않았지만 이해하기 쉽게 잘 쓰여 있어요. 빌브라이슨과 스티븐카츠, 두 친구가 트레일을 함께 시작하는 장면도 흥미로웠지만, 메리 앤더라는 새로운 여자를 만난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마 낯선 숲을 트레일하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그들이 함께 걸을 수 있게 하긴 했지만, 저라면 허풍과 뻔뻔함이 가득한 그녀와의 트레일이 재밌지만은 않을 것 같았어요. 덤으로 장거리 트레일에서 속도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네요ㅎㅎ 숲, 특히나 작가가 트레일을 한 곳만큼 거대한 숲은 가본 적이 없다. 작가를 통해 숲 속에 있는 많은 생명체와 자연의 순환, 해가 지면 자고 해가 뜨면 움직이는 자연의 이치를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힘든 트레일을 끝내고 다시 숲으로 돌아가기 전 무기력감(?)을 느끼는 작가의 모습을 통해 나의 힘든 시절도 위안 받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자연의 흐름을 잊고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이 책을 다 읽은 기념으로 거대한 숲은 아니지만, 동네 뒷산에 짦은 등산 겸 산책을 다녀왔다. 잠깐이지만 머릿속 가득한 고민들이 사라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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