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만의 작은 세상에 대해 이야기, 타샤의 돌하우스 - 타샤 튜더, 해리 데이비스 지음

2019. 7. 5. 06:25글쓰기 수첩/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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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돌하우스

TASHA TUDOR'S DOLLHOUSE

타샤 튜더, 해리 데이비스 지음

제이 폴 찍음

공경희 옮김

출판사 윌북

작은 취미로나마 미니어처 하우스를 만들었다. 그런 나에게 타샤의 돌하우스는 하나의 롤모델이었다. 타샤 튜더의 삶은 멋있지만, 내가 원하는 삶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돌하우스는 한 번쯤 나도 실현해 보고 싶었다. 그 돌하우스를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 사진 속 돌하우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었다. 

타샤의 삶에 인형과 미니어처가 마치 가족이자 친구처럼 들어와 있었다. 돌하우스는 꾸미고 채우는 일은 타샤에게는 취미 그 이상이었던 것 같다. 어릴 적 타샤의 가족들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인형들을 위해 선물을 줬고, 타샤의 지인들은 타샤에게 직접 만들었거나 열심히 공수한 미니어처를 선물했다. 그리고 타샤의 팬들은 미니어처 소품이나 카드로 선물을 보냈다. 타샤 역시 미니어처 편지로 인형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건 그냥 취미가 아니라, 타샤의 가장 친한 친구이지 않았을까?

1996년에 타샤의 작품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전시회가 열렸던 적이 있다. 그 제작에 참여한 장인들 중 한 명인 로저가 그 당시를 회상한 말이 있다. "모두들 행복한 마음으로 일했어요. 한 사람이 맡은 부분을 끝내면 다른 사람의 작업실로 가서 함께 작업을 하곤 했지요. ... 진짜 타샤 튜더의 집 같은 효과를 주려고 최선을 다했지요. 뭐랄까, 작업하는 내내 꿈꾸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 정말 재미있었죠. 하루가 다르게 완성되어가는 모습이 우리 모두에게 색다른 기쁨을 주었죠. 어서 타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꼭 미니어처가 아니더라도 직장의 환경이 이런 분위기라면 많은 사람들의 월요병이 줄어들지 않을까? 서로 도우며 함께 즐기며 일하는 작업 환경에서 산다면 따로 워라밸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의 많은 글에 동의하고 부러워하며 읽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격하게 동의했던 문장이 있다. 

"직접 짠 리넨으로 만든 침대보와 겨우내 바느질을 해서 만든 퀼트 이불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보물이지요. 이 포근한 침대에 누우면 스르르 잠이 들곤 해요."

오로라를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오로라를 주제로 만든 캠핑카 미니어처 하우스가 있다. 그 때 만든 이불이 그랬다. 그 미니어처 하우스를 만들 때 정말 열심히 만들기도 했지만, 특히 침대에 가장 많이 정성을 다했다. 푹신한 이불에 누워서 보는 오로라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침대와 이불을 만들고 너무 기뻤고, 그 미니어처 소품을 보다가 진짜 내가 거기 누워 있는 것 같은 상상을 하며 편안하게 잠든 적이 있었다. 그래서 타샤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의 삶을 닮은 친구 같은 인형. 부럽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만들 수 있겠다는 희망도 있었다. 비록 요즘은 미니어처를 만들지 않고 있지만, 아주 천천히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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