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스위스 7 - 융프라우 가는 스위스 기차에서(feat. 뮤렌)

2018. 2. 27. 06:41여행 일기장/다시,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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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라켄에서 둘째 날에는 융프라우로 향했다. 전 날 좋았던 날씨와 달리, 아침에 비가 왔다. 계획대로 융프라우를 갈지 베른을 갈지 고민을 하다가, 오후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는 스위스 일기 예보를 믿고 융프라우로 향했다. 융프라우로 가는 길은 날씨가 좋지 않으면 출입을 통제하기도 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융프라우로 가는 길을 막지는 않았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까지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로 갈라진다. 우리는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를 다른 코스를 거쳤다. 융프라우까지 가는 티켓은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구입할 수 있고, 스위스패스가 있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로 갈 때: 인터라켄 오스트 역 → 라우터브루넨 → 뮈렌 → 라우터브루넨 → 클라이네샤이텍 → 융프라우

- 융프라우에서 인터라켄으로 갈 때: 융프라우 → 클라이네샤이텍 → 그린델발트 → 인터라켄 오스트 역

 그린델발트, 클라이네샤이텍, 휘르스트, 라우터브루넨 등도 자연 풍경이 아름다운 마을들이지만, 하루만에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짧았다. 2일 정도 시간을 내서 여러 마을들을 둘러보기도 하고, 패러글라이딩 등 각종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일정일 것 같다.

 처음에는 보슬비처럼 오던 비가 뮤렌에 도착한 이후에는 폭우처럼 쏟아졌다. 우산을 쓰고 있어도 온 몸이 다 빗물에 맞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날씨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뮤렌(뮈렌)에 왔다. 친구가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뮤렌(뮈렌)의 인생사진 장소라는 통나무를 찾았는데, 이런 반전! 통나무 밑둥이 우리 생각보다 꽤 높았고, 통나무 뒤는 완전 낭떠러지였다. 그리고 거센 빗물에 바닥도 미끄러웠다. 평소의 나라면 절대 무섭다고 올라가지 않았겠지만, 스위스 여행이라서 그리고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른느 곳이라서 용기를 내서 사진을 찍었다. 경치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가득한 구름과 깎아내리는 산의 풍경이 나름 멋있었던 곳이었다.

 뮤렌(뮈렌)을 떠나서 몇 시간을 다시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로 향했다. 가는 동안 날씨는 전혀 맑아지지 않고, 쏟아지는 비가 우리를 반겼다. 가는 길에 단풍 나무도 보고, 멋진 산도 실컷 봤고, 쏟아지는 비의 감성도 느꼈지만, 정상에 가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을 것 같은 걱정도 들었다.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융프라우까지 올라가는 길은 꽤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대부분 경치를 보내며 시간을 보내지만, 같이 간 사람과 즐거운 대화를 할 수도 있고, 평소 읽지 못했던 책을 읽기에도 충분히 여유로운 시간이다.

 융프라우에 도착한 후기는 다음 게시물에서 남기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융프라우를 가던 길과 다시 인터라켄으로 돌아오던 길에 대한 기록만 남기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융프라우를 올라가는 내내 비가 오고 흐리던 날씨는 신라면을 먹고 있는 중에 기적처럼 맑아졌다. 덕분에 융프라우로 올라가던 길에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의 풍경을 봤다면, 인터라켄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맑은 하늘과 하얀 구름 적절하게 공존하는 날씨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아래 사진부터는 융프라우에서 인터라켄으로 기차를 타고 내려가면서 봤던 풍경들이다. 올라갈 때는 구름에 모두 가려져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내려올 때는 실컷 볼 수 있었다. 내려오는 시간이 2시간이 더 걸렸는데도 계속 창 밖 풍경을 보면서 감탄을 멈추지 못하였다.

 비록 오전 내내 비가 오긴 했지만, 덕분에 비 오는 운치 있는 모습의 풍경들과 맑은 날씨의 풍경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여러 마을들을 천천히 둘러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산병도 이겨내고 융프라우에서는 3시간 넘게 머물렀지만, 그 덕에 다른 마을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다시 스위스를, 다시 인터라켄을 가게 된다면 융프라우 가는 길에 있는 여러 마을들을 둘러볼 것이다. 천천히 자연과 어우러진 그 마을들을 산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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