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유럽 - 일주일 영국여행 동안 쓴 일기 / 런던여행

2023. 1. 3. 20:07여행 일기장/처음,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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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유럽 - 영국여행

London in U.K

2014.02.02(일) ~ 02.08(토)

 

2014년 2월 2일 일요일 / 런던여행 1일차

4시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국-인천공항 코스. 우리 가족들과 H네 가족들이 모두 나와 배웅을 해주었다. 걱정되는 마음은 감사했지만, 유학도 아니고 짧은 여행인지라 조금 민망하기도 했다. 어찌됐던 그러한 출발로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또 5시간의 기다림만에 AF267 탑승! 생각보다 더 자리는 좁고 짐 놓을 칸도 부족했지만 같은 줄에 앉은 친절한 프랑스 아저씨께서 짐도 넣어주시고 이래저래 배려해주셨다. (중략)

12시간의 긴 여행동안 엉덩이와 다리가 아파서 자주 일어나긴 했지만 그나마 앞좌석이 없는 좌석이라서 더 편안하고 덜 답답하게 온 것 같다. 밤에 처음 온 해외라서 조금 긴장했지만 길도 헤매지 않고 숙소까지 잘 찾아왔다. 자고 일어나서 만날 내일의 런던이 기대된다.

 

2014년 2월 3일 월요일 / 런던여행 2일차

화창한 날씨, 맛있는 조식, 여유 있는 아침으로 시작한 영국의 하루는 매우 순조로웠고 상쾌했다. 예상과는 다른 맑은 날씨에 너무 들떠서 겉옷 정도는 입지 않은 패기 덕에 조금 춥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꽤.. 음.. 조금은 참을만 했다. 안타까웠던 점은 내가 관광명소에 대한 자료수집이 부족했던 점이다. 건축물 자체로도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충분히 멋지고 훌륭했지만 광광 포인트를 정확히 알지 못해서 아쉬웠다. 반면, 내셔널갤러리는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로 그 부분을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 관광명소에 대한 공부와 사전지식이 영행에 미치는 영향을 확연하게 경험하였다. (중략)

그리고 겨울의 영국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좋은 날씨에 감탄하며 내셔널갤러리에 왔다. 가이드북으로 40여 개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단순히 나의 느낌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역사와 그림 안에 숨겨진 의미를 알고 그림을 본다는 것은 매우 색다르고 신기하고 즐거웠다. 그중 Claude의 그림은 일출과 일몰, 푸른 하늘 위주의 그림들이었는데 가장 나의 마음을 편안하고 상쾌하고 시원하게 했다.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림에 매력적으로 끌렸다. (하략)

 

2014년 2월 4일 화요일 / 런던여행 3일차

(상략) 처음 타보는 이층버스 그리고 그 버스 2층 맨 앞좌석의 경치는 런던의 고전건물과 현대건물을 잘 보여주어쏙, 거기에 맑은 하늘까지 더하여 '기분 좋음' 그 자체였다. 차가 막혀서 버스를 한 시가이나 탔지만 이층버스에서 런던 이곳 저곳을 보는 관광도 꽤 재밌었다.

그렇게 생각보다 긴 시간을 거쳐 셜록홈즈 박물관에 도착했다. 셜록홈즈 영드에서 나온 것 같은 남자 분이 인사를 건네며 티켓 사는 곳을 알려주었다. 운 좋게도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총 4층으로 된 박물관은 별 거 없다는 블로그 의견들과 달리, 나는 매우 신기하고 즐겁게 보았다. 셜록홈즈라는 가상의 인물이 마치 여기 살았던 것처럼 많은 소품이 실감났다. 내가 기대하고 상상하던 런던의 또 다른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가격이 비싸서 좋은 기념품들이 많아도 별로 사지 못했지만, 성냔갑 안에 조각(?)을 해놓은 7파운드짜리 기념품을 고민고민 끝에 구입하였다. 나에게 셜록홈즈는 런던의 이미지고, 이 유럽 여행의 시작 중 한 가지였기 때문에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 (하략)

 

2014년 2월 5일 수요일 / 런던여행 4일차

오늘은 비도 오겠다, 뮤지컬도 보겠다, 여유로운 일정을 잡았다. 느긋하게 준비하고 나가서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으로 향하였다. (중략) 날은 흐렸지만 흐린 날쯤은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성당의 웅장함은 하늘을 찔렀고 외관만으로도 값어치는 훌륭해보였다. 내부에 들어섰을 때는 지금까지 본 어떤 광광지보다도 엄숙했다. 운 좋게도 미사시간에 성당에 도착하여 나도 기도를 했다.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삶에는 부끄러운 순간도, 자랑스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그런 순간들과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 삶을 살아가면서 제가 이 성당의 웅장함과 우아함을 기억하는, 그래서 닮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 노력을 지켜봐주시고, 당신의 그 따스함을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무언가를 쫓기보다는 제 자리에서 책임감과 인간성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중략) 내가 본 몇 안 되는 뮤지컬 중에 영어로 하는 뮤지컬이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영어는 못하지만 위키드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미리 숙지하고 가서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뮤지컬을 보는 시간도 즐거웠다. 또 다시 유럽에 와서 뭐든 공연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언어가 완전히 통하지 않아도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예술세계가 좋다. (하략)

 

2014년 2월 6일 목요일 / 런던여행 5일차

3만보 넘게, 4만보 가까이 걸은 날. 흐리고 비도 오는데 런던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더니 막판에는 정신줄 놓고 방방 뛴 날. 일기 못 쓰고 자버렸다ㅠㅠ

 

2014년 2월 7일 금요일 / 런던여행 6일차

내일은 파리로 간다. 오늘은 너무나도 아쉬운 런던의 마지막 날. 꼭 반가웠다고 다음에 다시 오라는 듯이 런던의 날씨는 한없이 맑았다. 그리고 런던의 마지막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리포터스튜디오에 갔다. 런던 외곽쪽에 있어 가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는데, 우리 숙소 옆에 있는 west brompton 역이 국철이 지나가서 쉽게 Watford junction까지 갈 수 있었다. (중략)

드디어 고대하던 해리포터스튜디오에 입장했다. 아직 입장시간이 되지 않아서 shop 먼저 구경하려는데.. shop만으로도 이미 반해버렸다. 호그와트의 각 종류별 교복, 마법복, 목도리에 지팡이까지 마음 같아서는 전부 다 쓸어오고 싶었지만 남은 여행일정을 위해 참기로 했다. 11시30분. 시간이 되어 재치있는 안내자들을 따라 내부 구경을 시작했다. 이곳 저곳 해리포터를 추억하게 해서 좋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장면도 있어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꼭 처음부터 다시 해리포터 영화를 보고 싶었다. 중간쯤 와서는 버터비어도 마셔보았다. 달달한 맛이 좋았는데 뭔가 건강에는 그닥 안 좋을 것 같은 불량식품 맛이었다. 수많은 전시품 중에서 내 마음에 꼭 들었던 것은 호그와트에서 해리포터의 기숙사 방을 재연해 놓은 공간과 대형 호그와트 모형품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고 나와서는 shop에서 여러가지 물건을 샀다. 그중에서 헤르미온느 지팡이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 방에 전시해야지~ 런던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한 곳이지만,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그리고 런던여행의 마지막 날이 해리포터스튜디오라서 행복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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