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창비) / 독후감

2022. 4. 3. 18:44글쓰기 수첩/독후감

728x90
반응형

 

십여 년만에 다시 읽은 #위저드베이커리 독후감

고등학생 때 야자가 끝난 밤 시간에 이 책을 읽었던 것처럼, 직장인이 된 지금도 퇴근 후 시간에 이 책을 읽었다. #구병모 작가를 통해 위저드베이커리가 있는 소설 속 세상으로 떠나온 것 같았다.

십년이 넘게 지나서 이 책의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고등학생 때 책을 다 읽은 후에 '위로를 받았다(또는 약간의 희망이 생겼다)'는 느낌은 분명히 남아있었다.

하지만 2022년에 지금 다시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과거의 나는 위로를 받은거지? 다른 책이랑 착각했나?'라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다. 위로보다는 불쾌감과 불안감,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더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판타지적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겪는 상황이 가혹하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특히, '나'가 했던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내 마음을 더 아리게 했다.

'이대로 돌아가 집 현관문을 연다는 건, 그곳에 내 얘기를 들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는 일이었다.(p.13) 그렇지만 그게 내 탓은 아니잖아. 나는 단지 거기 존재했을 뿐인데.(p.36) 당신도 이런 거 믿어? 믿지는 않지만 이런 상징이라도 갖고 괴롭혀야 속이라도 시원해질 정도로 나를 증오해?(p.202)'

주인공의 경험과 생각을 엿보면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했지만, 'Y의 경우'와 'N의 경우'까지 모두 다 읽고난 후에 다시 한번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이 책에서 내가 받은 건, 내가 겪는 나쁜 일이 무조건 나의 잘못이 아니라 물질과 비물질세계의 작용에 의한 결과일 수 있다는 위로, 그럼에도 나를 위하고 타인을 위하는 방법을 선택할 기회가 남아있다는 격려였다.

p.s. #창비 의 #소설Y 시리즈(?)가 계속 나오면 좋겠다. #소설Y클럽 을 통해 다시 또는 새롭게 소설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 2022년 #소설Y클럽3기 참여하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