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3. 21:14ㆍ글쓰기 수첩/글쓰기모임
※ 참고: 트레바리 <씀-눈부신 친구>는 '매일 한 문장 쓰기', '릴레이 소설 쓰기', '책 읽고 주제에 맞춰 독후감 쓰기'를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4월 12일 월요일 - 첫 기억
첫. 첫째로, 맏이로, 큰아이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한 적은 없다.
기. 기어코 거부하고 싶어 밀어내도 그 역할은 피할 수 없고, 그 역할에는 많은 책임이 따른다.
억. 억울한지도 모른채 살아온 그 역할의 억눌린 감정은 언젠가는 폭발한다.
4월 13일 화요일 - 식물
식물을 포함한 자연은 '힐링, 치유, 휴식' 등 마음의 안정을 주는 단어와 잘 어울린다.
4월 14일 수요일 - 농담
농담은 진짜 '농담'이기만 할까? 편협한 경험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니다' 쪽의 의견에 가깝다. 나도 너도 쟤도 다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농담은 굳이 말 뒤에 '농담이야'라는 말을 붙일 필요가 없다. 흐름상 자연스럽게 모두 웃고 주고받고 이야기하며 넘어가니까. 그래서 돌이켜 생각하려고 해도 내용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웃고 즐기는게 목적이었으니 그 기억만 남는다. 그런데 '농담이야, 농담이었어'라고 말을 붙이는 상황을 돌이켜 보면 썩 유쾌하지 않다. 나, 너, 쟤, 또는 우리 중 누군가는 웃을 수 없다. 웃기지 않고, 애매하게 찝찝하거나 순간 멍해지니까. '농담이야'라고 한 그 농담에는 화자의 진심은 몇 퍼센트 정도 담겨있었을까?
4월 15일 목요일 - 과거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 직업을 선택할까? 끝없는 공부와 수련을 위해 노력, 시간, 돈을 써야 하고 심리적 소진은 많이 되지만, 그에 대한 처우는 열악하게 짝이 없다는 것을 알고도 이 일을 선택할까?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 오늘 이 생각과 감정으로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 직업을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4월 16일 금요일 - 가족
어느 날 갑자기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분들의 삶에 억울하고 원통한 일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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