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기록하는 습관 - 1주차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필사하기

이번주에 카카오프로젝트100의 베타시즌4가 시작되었다. 시즌1부터 벌써 네 번째 참여이다. 이번 시즌4에서는 책 또는 글에 관한 프로젝트에 3개를 참여하였다. 그 중 하나인 '매일 기록하는 습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작업책방씀의 운영하는 작가분들이 진행하고, 프로젝트 전반은 김신지 작가의 책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를 토대로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미션들이 진행된다. 어차피 글은 혼자 쓰는 것이지만, 1월부터 여러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참여해보니 모임이 있으면 습관을 만드는 과정이 즐겁고 동기부여도 된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첫 주의 미션은 주 교재(?)인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를 읽고 필사하는 것이었다. 필사는 생각하지 못해서 잠깐 당황했지만, '필사도 기록인데, 이참에 필사가 어떤 점이 좋은지 직접 체험해보면 좋겠다!'라고 금방 받아들이고 e-book으로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 책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독후감

내가 고른 책이 아니고 미션으로 읽게 된 책이라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읽고 나니 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일단,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기록'에 관한 다양한 방법이 적혀 있었다. 대표적으로 일기는 그냥 일기장에 하루 일과를 쓰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기는 그냥 잊혀지는 나의 삶을 스스로는 기억해주기 위한 좋은 매체이면서 내 삶을 더 좋아하게 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또한 일기를 굳이 일기장에 긴 글로 쓰지 않아도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한 줄 일기든, 감정일기든, 여행일기든 내가 기억하고 싶은 삶을 기록하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일기에 대한 부담감을 줄어들고 흥미는 커졌다. 

또한 기록은 글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작가는 SNS(특히 인스타그램)를 활용해서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한다. 작가가 '행복의 ㅎ'이라고 부르는 소소하고 행복을 주는 일상의 순간들을 인스타그램에 남겨두는 것이다. 꽃이든, 하늘이든, 돈까스든, 그게 뭐든 말이다. 나는 그런 순간들을 티스토리에 남기고 있지만, 긴 글이 필요하지 않는 몇 장의 사진은 간단한 SNS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내가 이렇게 티스토리에 글을 남기고 있는 것도 '기록'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3년이 넘어 4년차가 되었다. 블로그의 핵심 주제가 여러 번 바뀌었지만, 그 덕분에 시간이 흘러도 '내가 좋아했던 것들'에 대한 기록을 계속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 10년 뒤에 내가 좋아하는 활동은 뭘지 잘 모르겠지만, 그 기록도 이 블로그에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 

 

카카오프로젝트100에 지난 일주일 간 남긴 인증

 

- 필사 체험 후기

책을 읽고 필사를 해본 적이 별로 없다. 가끔 서평이나 독후감은 쓰지만, 굳이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다시 옮겨 적어야 할까라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1월에 '매일 쓰는 사람'이라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면서 읽은 책(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을 통해 필사가 장점이 꽤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몇 번 필사를 했지만, 지속하지는 못했다. 일단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손목도 아팠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손으로 필사하는 대신 키보드로 컴퓨터에 작성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하지는 못했다. 손으로 쓰는 것보다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는 느낌이 적었고, 컴퓨터로 쓰다보니 너무 많은 양을 옮겨 적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 많은 양의 정보를 옮겨 적을거면 그냥 책에 밑줄을 그어서 보관하면 될 일이었다. 

이번에 필사를 하면서는 꼭 많이 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한 문장만이라도 쓰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감이 적었다. 그래서 오히려 필사하는 시간이 평화롭고 좋았다. 모든 책의 수많은 내용을 필사할 필요가 없다. 한 문장이라도 내가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필사하면 그뿐이다. 또는 작가처럼 핸드폰에 있는 메모 어플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