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문장 쓰기 1주차 - 트레바리 온라인 글쓰기 모임

2021. 3. 6. 18:03글쓰기 수첩/글쓰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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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트레바리 <씀-눈부신 친구>는 '매일 한 문장 쓰기', '릴레이 소설 쓰기', '책 읽고 주제에 맞춰 독후감 쓰기'를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2월 26일 금요일 "소원"

꽃시장에 다녀왔다. 꽃을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 처음으로 가본 곳이었다. 예쁜 꽃을 보고 좋은 꽃향기를 맡으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분홍색, 흰색, 하늘색의 꽃을 조금씩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친구와 웃고 떠들며 꽃을 다듬었다. 이렇게 꽂아보고 저렇게 꽂아보며 예쁜 꽃병 하나를 완성했다. 마냥 기분이 좋아져서 꽃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오늘과 같은 평화가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이맘 때 간절히 원하던 평화였다. 논문을 썼고, 취업도 했고, 결혼도 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진 않아도 부족함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 오늘같은 평화를 간절히 바라며 지난 1년을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다. 1년 전 내가 원하던 소원을 오늘의 내가 누리고 있나보다. 

 

3월 1일 월요일 "모기"

아직 5월 초인데, 벌써 날씨가 꽤 덥다. 햇빛이 내리쬐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제 모(耄)에 해당하는 연세가 되셨다. 한국의 역사와 함께 살아온 두 분의 삶이 기(期)의 연세까지 계속되기를 소망한다.

 

3월 2일 화요일 "저녁 식사"

시어머니의 양념갈비와 친정엄마의 제육볶음. 어머니들의 사랑과 정성 덕분에 오늘도 퇴근 후 간편하고 맛있는 저녁상이 차려졌다. 고단한 하루 끝, 꿀맛은 진리!

 

3월 3일 수요일 "계절"

봄은 '새로움, 시작'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린다. 나에게도 봄은 항상 '새로운 시작'이었다. 12년 학교를 다니고, 첫 직장을 학교에서 시작하고, 다시 대학원을 가고, 새로운 직장에 취업을 하기까지. 항상 3월은 신학기, 첫 출근의 설렘이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익숙함에 가려 내 설렘과 열정도 사그라들지 않을까 걱정했고,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그런데 잘 돌이켜보면 '시작'이 봄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봄에 피는 꽃이 있으면 다른 계절에 피는 꽃도 있듯이. 시작이 주는 설렘은 언제나 가질 수 있었다. 학창시절 로망이던 동아리활동은 무더운 여름에 처음 시작하였고, 새롭게 해보고 싶었던 취미는 가을에 시작했고, 결혼으로 하는 새출발은 겨울에 했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고, 언제든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나보다. 

 

3월 4일 목요일 "생일"

생일이 싫다. 생일 아침에는 학교에서 총소리와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저녁에 집에 오면 제사상이 차려지고 있다. 누군가의 생이 끝난 날, 내 생은 시작됐다. - 6.25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있는 어느 손자의 생일 일기 

 

3월 5일 금요일 "여행"

가고 싶다, 여행.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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