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카트린지타Katrin Zita(걷는나무)

2021. 1. 15. 22:32글쓰기 수첩/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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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라는 책은 내가 처음으로 완독한 여행에세이이다. 2016년에 선물을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글이 술술 잘 읽히도록 쓰여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가가 자신의 여행경험을 통해 배운 점들을 읽다보면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여행에세이지만, 은근하게 인생의 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자기계발서적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였지만, '인생의 의미'도 고민했다는 점이 그 이유이다. 그래서 이 한 권의 책으로 나는 카트린지타를 좋아하게 됐다.

최근 카트린지타(Katrin Zita)가 쓴 새로운 여행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라는 책인데,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를 다시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2016년에 읽었던 책을 올해 다시 읽어보았다.

이 책의 대다수 글들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챕터2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누군가와 함께 떠났다면 절대 몰랐을 것들'의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챕터2에서는 혼자 여행하면서 감당해야 하는 외로움과 두려움에 대해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외로움과 두려움을 견뎌냈을 때 더 성장할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 기대와 희망을 준다. 혼자 여행을 해보지 않았어도 혼자 오래 살아본 사람들이라면 이 글들에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챕터2를 읽으면서 혼자 한 여행도 생각났지만, 혼자 살 때 겪었던 어려움들도 떠올랐다.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지독한 외로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크고 작은 문제들을 온전히 혼자 해결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그럴때면 종종 서러워지기도 한다. 그런 상황과 감정들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 세상 어딘가의 호텔방에서 두려움에 떨며 홀로 울고 있는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나면, 당신은 집에서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는 당신이 이런 내적 안정감을 얻는 멋진 체험을 하길 바란다."

종종 혼자 국내여행을 즐기고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던 2016년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말에 많은 위안을 받았었다. 그리고 2021년에 다시 이 책을 읽은 나는 이 말에 가슴 깊이 공감한다. 혼자 있으며 견디고 용기를 냈던 시간들이 지금의 내가 살아가는데 많은 자원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지만, 특히 혼자 여행을 할 때 또는 자취하고 있을 때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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