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쿠킹클래스 - 청정원X구스아일랜드의 노하우위크 시즌4 '푸드에 취하다'

2017. 10. 28. 09:31핸드메이드 기록장/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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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킹클래스(cooking class)를 찾다가 우연히 '청정원 노하우위크' 이벤트를 발견했다.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맥주는 가끔 마시기 때문에 맥주&푸드 페어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말에 끌려 신청했다. 이번에 내가 신청한 청정원 노하우위크는 시즌4였고, 주제는 '푸드에 취하다' 였다. 참가비 1만원이 있는 이벤트였지만, 1만원이다 보니 당첨되면 취소하지 말라는 듯한 의미 같았다.

 청정원 노하우위크는 이대역(2호선)과 신촌역(경의.중앙선) 근처에 있는 '청정원 요리공방'에서 진행되었다. 이대 앞에 있는 라인프렌즈샵과 같은 건물 6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청정원 노하우 위크는 구스 아일랜드와 청정원이 함께 만든 클래스였다. 그래서 요리공방 입구에서 청정원 제품들과 함께 구스 아일랜드 캐릭터가 반겨주고 있었다.

 

 쿠킹클래스 전에 30~40분 정도 맥주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은 듯한 예쁜 인테리어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원하는 안주(청정원 츄앤 시리즈)를 가져와서 구스 아일랜드의 맥주를 마시면서 편하게 듣는 수업 아닌 수업이었다. 일단, 츄앤 시리즈를 처음 먹어봤는데, 안주로 먹기 좋았다. 특히, 고구마말랭이 같은 고구마츄와 밀크초코사과와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는데 큐브모양 김이 든 간식이 맛있었다. 구스 아일랜드의 수제 맥주도 처음 먹어봤다. 처음에 기본으로 두 개의 맥주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직원 분에게 추천을 받아서 마시기 편한 수제맥주를 마셨다. 나처럼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맥주였다.

 '맥알못(맥주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인 나에게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맥주와 조금은 가까워진 시간이었다. 여러 가지를 배웠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나만의 기준으로 맥주의 강도와 요리의 강도를 정해서 매치시켜서 먹는 게 좋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고 보면 술을 잘 못 마시기 때문에, 술을 먹는 경우는 둘 중 하나였다. 직장에서 억지로 먹거나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 한 잔 마시거나. 그러다 보니 술을 '맛없다, 먹을만 하다' 두 가지로만 나눠서 생각했던 것 같다. 알콜을 제외하고 술에 어떤 다른 맛이 있는지, 어떤 음식과 어울리는지를 찾아보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맥주를 한 모금씩 음미하면서 음식과 함께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술이 지금까지 보다는 더 친근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맥주를 보고, 냄새를 맡고, 입 안에 머금고 맛을 음미하는 그 과정을 천천히 즐기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이태리 쉐프인 지오바니(Giovanni) 쉐프와 함께 랍스터 샐러드와 크림파스타만들어 보았다. 청정원 요리공방은 12팀 정도가 요리할 수 있는 꽤 크고 깔끔한 곳이었다. 본격 요리에 들어가기 앞서 쉐프가 미리 만들어 놓은 가지 요리를 에피타이저로 먹었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구운 가지에 김치와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갔는데(다른 재료가 더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다), 가지를 별로 즐겨 먹지 않는 내 입맛에 정말 잘 맞는 맛있었다. 그리고 구스 아일랜드 맥주 중 Sofie 맥주와 정말 잘 어울렸다. Sofie 맥주만 그냥 먹었을 때는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 기준에서) 알콜이 강하고 다른 맛은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가지 요리와 먹으니까 정말 맛있는 맥주가 됐다. 맥주와 음식의 페어링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2인 1조가 되어서 랍스터 샐러드를 먼저 만들고, 크림 파스타를 만들었다. 미리 만들기 편하도록 재료는 다 준비가 되어 있었다. 랍스터 샐러드주 재료는 속살이 잘 발라진 랍스터(게살이나 새우로도 대체 가능), 방울토마토, 바질, 샐러리, 양파, 오일, 레몬소스, 소금, 빵이었다.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볼에 오일과 레몬소스를 적정량 담고(레몬소스는 다 넣지 않고 조금씩 넣어서 원하는 맛을 찾는 게 좋음),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한다. 그리고 손질된 양파, 샐러리, 바질, 토마토, 랍스터를 넣고 섞어주기만 하면 끝! 그리고 마지막에 바게트와 함께 먹으면 된다. 그냥 샐러드 맛도 좋았지만, 빵과 함께 먹으면 훨씬 더 맛있었다. 그리고 이 음식은 구스 아일랜드의 Sofie 맥주와 잘 어울려서, 다 만들어진 샐러드에 Sofie 맥주를 조금 넣어서 먹으면 오일의 느끼함을 잡아주어서 더 깔끔한 맛이 났다.

 샐러드를 만든 이후에는 크림 파스타도 만들어 보았다. 면을 끓이는 동안 버터에 얇은 고기(베이컨 아니고 뭐라고 말해줬는데 잊어버렸다, 베이컨이어도 좋을 듯하다)를 살짝만 볶는다. 너무 많이 볶으면 짤 수 있으니까 살짝만 볶고, 우유와 생크림을 넣고 끓인다. 그렇게 끓이다가 적정 시간(쉐프가 알려줄 때ㅋㅋ)이 되면 버섯 가루(취향에 따라 적당히)와 로즈마리, 파스타 면까지 넣으면 된다. 마지막에 치즈가루까지 뿌리면 끝! 아무래도 재료가 필요한 양만큼 나눠서 담겨 있다 보니 매우 간단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었다.  

 파스타를 다 만든 후에는 파스타와 맥주, 그리고 청정원의 각종 안주거리와 함께 담소를 30여 분 정도 담소를 즐기며 음식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배가 불러서 파스타를 다 먹지는 못했지만, 이 날 먹은 가지요리, 랍스터 샐러드, 크림 파스타, 츄앤시리즈, 청정원 안주, 구스 아일랜드 맥주까지 모두 맛있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게 바로 1만원의 행복?ㅋㅋ

 그리고 이건 쉐프가 만들어 준 '비라미수'인데, 티라미수와 다른 점은 커피 대신 흑맥주를 베이스로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이탈리아를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매우 친숙하고 인기있는 디저트라고 한다. 커피도 흑맥주도 풍미가 깊다 보니, 맛은 매우 풍부하고 좋았다. 티라미수와 비라미수의 다른 점은 커피와 흑맥주 차이이니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한국 다른 곳에서도 먹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가는 길까지 만족스러운 청정원의 노하우위크!! 노하우위크에 온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은 선물들을 가득 챙겨주었다. SNS에 노하우위크 후기를 남겨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했지만, 사진 한 장 글 한 줄만 올려도 주는 거기 때문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어쨌든 선물에는 구스 아일랜드에서 준비한 것처럼 보이는 숙취해소제 3개와 숙취해소 캔디와 구스아일랜드 캐릭터가 있는 마우스패드, 그리고 누가 봐도 청정원에서 준비한 청정원의 베이컨&생크림 소스, 토마토&미트 소스, 정통 팟타이 소스, 정통 베트남 쌀국수 소스와 면, '혼밥 혼술을 위한 레시피'라는 책과 볼펜이 있었다. 집에 들고 오는 길이 무겁긴 했지만, 손이 무거운 만큼 마음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음 노하우위크 때도 시간이 맞아 신청할 수 있다면 꼭 선정되기를 바란다. 청정원 노하우위크는 매우 만족스러운 원데이 클래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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