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2023. 2. 14. 19:57문화생활 다이어리/드라마-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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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의 확장판 같은 드라마의 시작이 좋았다. 도시생활에 지쳐 고향시골로 돌아온 인물, 목해원. 그리고 그곳에서 동네책방을 운영하고 있던 인물, 임은섭.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풍경, 그들의 머릿속에 스치는 과거의 삶, 주변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찾아가는 삶의 의미. 이 모든 것이 드라마를 천천히 채워간다. 그래서 나도 한숨 한숨 다시 쉬며 천천히 그 이야기를 따라간다.


"잘 먹고 잘 자는 거 인생이 그뿐인가?"
"그럼 뭐가 더 있나?"
잘 자는 건 좋은 거니까.
잘 일어나고 잘 먹고 잘 일하고 잘 쉬고
그리고 잘 자면 그게 정말 좋은 인생이니까.
그러니 모두 굿나잇.


네가 그 소년이었구나, 너도 그 소년이었구나.
너도 나만큼 추웠었구나.
그럼 이제 내가 널 안아줄게.
너도 있는 힘껏 나를 좀 안아줄래?
한순간 없어지지 않도록, 단숨에 녹아내리지 않도록
내게 와서 네가 나를, 또 내가 너를
그렇게 영영 따듯하도록 안아줄 수 있겠니, 은섭아?

15~16회차의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이 드라마는 한편의 따뜻한 시였다.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분명히 마음에 와 닿았다.

한숨, 한숨,
천천히 심호흡 하듯이 흘러가는 드라마가 좋았다.
고백도, 거절도, 파랑새의 기적도,
이 드라마에서는 느리게 온다.
하지만 한숨, 한숨,
느린 그 숨결에 하나씩 인물들의 진심이 담겨서
분명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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