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글쓰기 모임 16일차 - 매일 쓰는 사람

2021. 2. 4. 22:49글쓰기 수첩/글쓰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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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2.화 Day16. '나를 살게 하는 것 or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 주제로 20분 글쓰기

책 '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 이동영 지음, 경향BP

<오늘의 분량> Day16. '나를 살게 하는 것 or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 주제로 20분 글쓰기

<글쓰기 과제> Day 10-13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발상 및 정리(20분), 퇴고(20분) 하여 글을 완성하기. 다른 참여자가 쓴 글에 피드백 남기기.

제목: 온전히 나였던 시간들

(부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들)

우리는 살다 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자주 잊어버린다. 출생부터 함께한 공기가 너무 익숙해서 항상 내 옆에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항상 살아있기 때문에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래서 이번 글쓰기 주제(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는 발상 단계에서부터 고민이 많았다. 스스로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깨달은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렇게 고민하면서 내 인생을 돌이켜보니, 그래도 몇 번은 "아, 내가 살아있구나. 그래서 다행이고 감사하다."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 순간들을 모아보니 다음의 세 가지 상황 중 한 가지였다.

첫째, 소중한 사람과 함께 했던 순간

가장 최근에 살아 있음을 느꼈던 순간 중 하나이다. 원하는 여행지로 신혼여행을 가지는 못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꼭 해야 할 계획은 전혀 없었다.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서 푸르른 바다와 찬란한 햇빛을 봤고, 영화도 보고, 보드게임도 하고, 서로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며칠을 지내다 아침에 일어나서 '살아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순간의 온전한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이기만 해도 충분했다.

둘째, 새로운 장소에서 자유로웠던 순간

처음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자유란 이런 것이다.'를 처음으로 느꼈다. 돈도, 시간도, 타인의 시선도 신경 쓸 필요가 없이 내가 원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만 하면 됐다. 그 여행을 다녀온 지 10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자유'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때 걸었던 거리들이 떠오른다. 스스로 선택해서 원하는 곳에 간다는 것은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고, 그 자유는 다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셋째, 내가 원하는 것을 하던 순간

'내가 원하는 것, 원하는 일'이라고 하면 나의 직업과 취미가 함께 떠오른다. 직업은 내가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성취를 이루고 싶은 영역이라면, 취미는 잠시 머리를 식히며 쉬는 시간이다. 이 두 가지는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들이다. 업무를 하든, 취미활동을 하든,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나는 종종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한 순간'은 타인이 내 옆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고, '새로운 장소에서 자유로운 순간'은 새로운 장소에 가기 위한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만은 조건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혼자서 집에만 있어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나는 주로 이럴 때, 평소 잊고 살던 중요한 사실인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순간들의 공통점은 무언가에 제한을 받지 않고, 내가 온전히 나로 존재하던 시간들이었다. 과거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이, 현재의 순간에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존재하던 순간들이었다. 항상 이렇게 내가 원하는 것만 하며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많은 시간 동안에 온전히 나로 존재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매일 밤 잠들 때 나에게 묻고 싶다.

"오늘 나는 살아 있음을 느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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