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열혈사제' 후기 / 2019(방영 기준)

2022. 8. 5. 21:16문화생활 다이어리/드라마-영화

728x90
반응형

실제 글 작성일자: 2019년 7월 12일

드라마 '열혈사제'

SBS 2019.02.15 ~ 2019.04.20
연출 이명우
극본 박재범
출연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고준, 금새록 외

올 해 초에 끝이 난 드라마, '열혈사제'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사제와 형사의 조합이 신선해서 '어떤 내용인지 한 편 볼까?'라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시청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다.
살인사건, 자본주의의 음모, 그리고 이걸 밝히기 위한 사람들. 소재는 이미 많은 드라마에서 봤던 소재였다. 그런데도 시간을 순식간에 지나가게 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 재미가 어디서 오는 건지 몰라서 드라마를 계속 봤다.
드라마의 재미를 이끈 핵심은 '캐릭터'였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캐릭터의 특징과 그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배우 김남길이 연기한 '김해일' 역은 다혈질 신부(가톨릭 사제)이다. 과거 국정원에서 일했으나 임무 중 뜻하지 않게 죄없는 아이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국정원을 그만 두고 이영준 신부(배우 정동환)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성격이 어디가나, 여전히 다혈질인 김해일 신부. 그는 소중한 사람의 죽음에 의혹을 품고 구대영 형사와 함께 수사를 진행한다. 이 싸움 잘하는 신부님은 입은 거친데 잘생겼고, 화는 많은데 자신이 지킬 수 있는 정의를 구현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다가도 허당미 넘치는 코믹함도 가지고 있다. 보면 볼수록 신기하게 매력있는 캐릭터이다.
배우 김성균이 연기한 '구대영' 역은 범죄와 타협을 아주 잘 하는 형사이다. 과거 조직 폭력배를 잡다가 파트너인 형사가 죽고, 구대영 형사를 비롯한 같은 팀 모두가 암묵적으로 그렇게 지내왔다. 동료 형사를 잃지 않기 위해서. 그런 그가 김해일과 함께 부도덕한 사람들의 비리를 파헤쳐 가면서 서서히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이 드라마는 모든 캐릭터가 코믹 캐릭터이지만, 특히 구대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배우 이하늬가 연기한 '박경선' 역은 검사이다. 매~~~우 코믹한 역할의 검사이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배우 이하늬가 맡은 캐릭터와도 유사한 면이 많았다. 직업만 형사에서 검사로 바뀐 느낌이었다. 식상한 연기라는 말이 아니라, 단지 캐릭터가 유사하다는 의미이다. 말도 빠르고 액션도 큰 캐릭터이지만 배우 이하늬라서 매우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드라마 중간에 나오는 마치 하느님의 계시같은 상황을 코미디 소재로 그려내는 장면들이 나온다. 황당하면서도 웃긴 그 장면들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가는 소재가 되기도 했다. (아.. 이건 번외인데, 이 드라마 자장면을 회차마다 너무 맛있게 먹는다ㅠㅠ.. 결국 못 참고 한 번 시켜 먹었다ㅋㅋ)
그리고 뒤로 이어질수록 주요 배우들의 코미디 코드가 너무나도 재밌었다. 마치 코미디 액션 영화를 시리즈물로 보는 것 같은 드라마였다.
유쾌한 드라마, 통쾌한 드라마, 익숙한 듯 신선한 드라마를 보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주님, 저는 지금까지 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었지만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었습니다.
다 알면서 눈 감고 있는 자들을 깨우는 건 너무나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자신의 의지로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자는 척하지 않을 겁니다.
- 드라마 '열혈사제' 31회 중 '김해일' 대사 -

※ 사진 출처: 드라마 '열혈사제' 공식 홈페이지(공식포스터)

반응형